[르포]오피스텔 성매매 현장 그 시작과 끝…전국으로 확산

기사등록 2016/03/23 11:03:11

최종수정 2016/12/28 16:47:54

【창원=뉴시스】강승우 기자 = 지난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오피스텔이 성매매 단속하는 경찰에 적발됐다. 현장에 발견된 콘돔. 2016.03.25.    ksw@newsis.com
【창원=뉴시스】강승우 기자 = 지난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오피스텔이 성매매 단속하는 경찰에 적발됐다. 현장에 발견된 콘돔. 2016.03.25.  [email protected]
점점 음성화, 더 은밀해지는 성매매

【창원=뉴시스】강승우 기자 =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은밀히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속칭 '오피스텔 성매매'가 음성적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들어 경남에서도 최대 유흥밀집지역인 창원 상남동과 중앙동 일대에서 오피스텔 성매매로 경찰에 적발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점점 더 은밀해지고 있는 이들의 접선부터 적발까지 그 과정을 추적해봤다.

 ◇"경찰과 언론인은 상대 안 해"

 점조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주로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 광고를 하고 있다.

 물론 이런 사이트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변경된다.

 지역정보사이트로 알려진 이 곳은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에서 활동하는 성매매 업소를 홍보하고 있다.

 여기에는 오피스텔 성매매뿐만 아니라 마사지업소, 키스방 등이 즐비하다.

 성매매 알선책은 주로 이 곳을 통해 성매수남들과 접촉한다.

 특히 오피스텔 성매매는 성매수남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이 훨씬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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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강승우 기자 = 지난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오피스텔이 성매매 단속하는 경찰에 적발됐다. 고층임에도 안을 볼 수 없도록 유리창에 은박지가 붙어 있었다. 2016.03.25.  [email protected]
 지난 22일 오후 9시30분께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 오피스텔 앞에서 만난 남성 알선책은 "경찰과 언론인은 상대하지 않는다.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하기 위해 단속을 대비한 것이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통상 사원증 또는 명함을 요구하며 심지어 휴대전화의 통화내역이나 문자메시지 내용도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이 과정에서 단속 경찰과 알선책 간 보이지 않는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까다로운 '면접'이 통과돼야만 알선책은 빗장을 풀면서 다음 단계로 성매수남에게 오피스텔 호수를 알려준다.

 ◇점점 은밀해져 음성화, 악순환 고리

 같은 날 오후 인근의 또 다른 성매매 오피스텔에 단속 경찰이 현장을 덮쳤다.

 20㎡ 남짓한 오피스텔의 욕실에는 일회용 칫솔들이 갖춰쳐 있었고, 욕실 쓰레기통에서는 사용한 칫솔 10여개가 들어 있었다.

 고층임에도 주변을 의식한 듯 유리창에는 안을 볼 수 없도록 은박지가 빈틈없이 붙어 있었다.

 경찰에 적발된 이 곳은 표면상 배달 음식점 스티커가 군데군데 붙어 있는 등 여느 일반 주거형 오피스텔과 다를 바 없었다.

 주변사람들도 여기서 성매매가 이뤄질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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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강승우 기자 = 지난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오피스텔이 성매매 단속하는 경찰에 적발됐다. 사진은 적발된 오피스텔 내부. 2016.03.25.  [email protected]
 경찰은 이날 성매매 알선 혐의로 알선책 A(36)씨와 여종업원 B(27)씨를 붙잡았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에는 성매매 장소로  오피스텔을 주거지로 사용해왔다"고 진술했다.

 성매매 바지사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었던 A씨는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어 직접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음성적으로 확산되는 성매매의 악순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 또 다른 이유인 셈이다.

 이처럼 은밀해지는 까닭에 경찰은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점점 음성화되는 데다 현금만 받다 보니 특히 오피스텔 성매매 현장을 적발하는 것도, 또 적발하더라도 이들의 범행을 입증하기가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성매매 업소가 적발되면 건물주에게 이 사실이 통보되지만 오피스텔은 주거 목적이었다고 하면 성매매 인지 여부를 밝히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단속이 절실하다고 주민들은 호소하고 있다.

 오피스텔 주민 C(37·여)씨는 "혼자 거주하는 여성의 경우 괜스레 겁이 난다"며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단속을 강력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박계균 창원중부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은 "관내에 성매매 오피스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연중 수시로 강력한 단속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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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오피스텔 성매매 현장 그 시작과 끝…전국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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