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은 백제 후손"…한·일고대사 연구 1인자 우에다 별세

기사등록 2016/03/14 06:16:29

최종수정 2016/12/28 16:44:5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고대사 연구의 태두(모든 사람이 존경하는 뛰어난 인물)로 꼽히는 우에다 마사아키(上田正昭) 교토(京都)대 명예교수가 13일 교토부(京都府)의 자택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향년 88세.

 우에다는 한국, 중국 및 동아시아의 관계를 중시하는 시각으로 일본 고대사를 연구했으며 일찍이 "일왕은 백제의 후손이다"라고 지적한 인물로 고대 조선사에서 업적을 남겼다. 그 공로로 2009년 한국 정부에서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01년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자신을 백제의 후손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 이전부터 일왕이 백제의 후손임을 지적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2001년 12월 "나 자신으로서는 간무 천황(50대 천황·737∼806·재위 781∼806년)의 생모(生母)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續日本紀)'에 기록돼 있어 한국과의 인연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발언했는데, 우에다는 이미 1965년 그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생전 일본의 개국신화가 한국 단군신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우에다는 당시 일본 우익들로부터 "곧 천벌을 받을 것", "매국노는 교토대를 떠나라"는 등의 협박성 편지를 받기도 했다.

 또 일본 교과서에 다케시마(竹島, 일본의 독도 명칭)에 대해 기술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에다는 "역사는 사실을 정확히 기술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념에 바탕을 두고 기술해서는 안 된다"면서 다케시마를 일본 교과서에 기술하는 것을 반대하기도 했다.

 아울러 고인은 인권 문제와 재일조선인 차별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발언해 왔으며, '조선학교를 지지하는 모임'의 발기인이기도 하다.

 1927년 효고(兵庫)현 출신으로,1950년 교토대학 문학부를 졸업한 뒤 교토대 조교수와 교수를 거쳐 1991년부터 오사카여자대(현 오사카부립대) 학장(한국의 총장 개념)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일본고대국가론구(論究)', '일본신화', '고대 전승사(傳承史)의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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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은 백제 후손"…한·일고대사 연구 1인자 우에다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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