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무도, 신사동 '사바이단란주점' 살인사건…그것이알고싶다

기사등록 2016/02/26 14:51:11

최종수정 2016/12/28 16:40:15

【서울=뉴시스】신진아 기자 =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가 ‘사바이 단란주점 살인사건 미스터리, 흔적 그리고 세 명의 용의자’ 편을 방송한다.  

 지난해 10월 제작진이 은퇴한 형사로부터 제보전화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18년 전 수사에 참여했던 그는 “제 마음속에 계속 갖고 살아오고 있죠. 만약에 범인들이 아직도 활개치고 있다면 잡아야 될 것입니다. 핵심은 범인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 6월1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바이 단란주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은 이해할 수 없을만큼 잔인했다. 현장에서 수많은 지문, 족적, 혈흔이 발견됐고 심지어 목격자까지 있었지만 범인을 검거하는 데 실패했다. 그렇게 18년의 세월이 흘러 공소시효는 끝이 났지만 피해자 가족들과 생존자 최씨는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다. 당시 수사 형사들 역시 풀어야만 하는 숙제처럼 이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그해 6월 밤은 비마저 추적추적 내리고 강남 거리는 정지된 듯 고요했다. 새벽 2시, 택시기사 한씨는 손님을 찾아 한적한 신사동 거리를 헤매고 있었다. 사람들이 나올 법한 주점들의 입구를 유심히 살피던 한씨는 깜짝 놀랄만한 광경을 목격했다.     

 “(주점 지하) 계단에서 뭐가 이렇게 올라오는 거예요. 막 이렇게 손을 흔들었어요. 차에서 내려서 갔는데, 여자가 발가벗었으니까, 살려달라고 했어요.”(최초목격자 한씨)

 하의가 벗겨진 채 피를 철철 흘리는 여성(최씨)을 발견한 한씨는 급히 차를 멈췄다. 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112 번호를 눌렀고 곧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지하에 위치한 사바이 단란주점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자 역한 피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깜깜한 주점 안, 조심스레 실내의 불을 켜자 눈앞에 끔찍한 광경이 드러났다. 1번 방에서 세 남녀의 처참한 시신이 발견됐다. 여주인 이씨와 그녀의 지인이었던 택시기사 고씨, 그리고 손님으로 왔던 김 여인이었다.

 “범인들 세 명이 사람을 살해하는 방법도 너무나 잔인했어요. 간단히 살해한 것도 아니고 사람을 갖다가 자근자근….”(경찰 관계자)

 베테랑 형사들조차도 할 말을 잃게 만들만큼 현장의 모습은 참혹했다. 택시기사 고씨의 몸에서는 열일곱 군데나 칼에 찔리고 베인 흔적이 발견됐다. 여주인 이씨 역시 허벅지와 등이 깊게 찔리고, 입 가장자리에는 칼로 찢겨 13㎝나 되는 상처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목이 반쯤 잘려 사망한 김 여인의 이마에는 발로 짓밟힌 듯 선명한 신발자국이 나있었다. 범인은 한 명이 아닌 세 명이었다. 과연 이런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른 범인들은 누구일까.

 제작진은 우선 유일한 생존자인 최씨를 만났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그녀는 제작진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런 얘기는 내가 들었어요. 직장을 누가 하나(한 명) 잘렸나 봐요. 잘렸는지 자기들끼리 하는 소리가 잘려서 스트레스 받아서 술 먹었다고 했어요.”(생존자 최씨)

 처음 범행이 일어났을 때, 경찰은 금품을 목적으로 한 강도의 소행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범인들이 남긴 피해자의 귀중품이 너무 많았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일까. 경찰은 피해자들의 주변인들을 샅샅이 수사했지만 범인을 특정하기는 어려웠다. 당시 방송을 통해 공개수사를 벌이며 100통이 넘는 전화 제보도 받았지만 모두 허사였다.

 제작진은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1990년대부터 2000년 후반까지 범죄리스트를 검토했다. 또 현재의 새로운 수사기법, 첨단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범인의 실체에 접근해 봤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범행이 당시 사회상과 연결된 새로운 유형의 범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과연 그들이 이토록 잔혹하게 살인을 저질러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27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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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무도, 신사동 '사바이단란주점' 살인사건…그것이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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