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통곡의 벽' 이슬람 성지화 하려는 팔레스타인 시도에 반대"

기사등록 2015/10/20 15:44:34

최종수정 2016/12/28 15:46:37

【예루살렘=신화/뉴시스】강지혜 기자 = 이스라엘이 '통곡의 벽(Wailing Wall)'을 이슬람 성지로 규정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팔레스타인의 시도에 적극 반대한다고 19일(현지시각) 밝혔다.

 이스라엘은 유네스코가 20일 '통곡의 벽'을 등재할지 논의하기에 앞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서쪽 벽(Western Wall)'이라고도 불리는 통곡의 벽은 메카, 메디나와 함께 이슬람의 3대 성지이자 유대교의 최대 순례지이기도 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통곡의 벽이 서로 자신들의 성지라고 주장하며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통곡의 벽 유네스코 등재는 팔레스타인을 대신해 6개 아랍국가들이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들은 현실을 왜곡하고 역사적 사실을 곡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유대인과 통곡의 벽의 연관성을 없애고 거짓을 만들어내려고 한다. 공정하지 않은 전략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그러나 유네스코 위원국 다수가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스라엘 내부적으로는 이번 논의가 통과될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통곡의 벽은 동예루살렘 알 아크사 사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유대교 신자들은 통곡의 벽이 기원후 70년 로마군에 의해 파괴된 성전의 잔해라고 믿고 있다. 이 때문에 통곡의 벽은 가장 신성한 유대교 성지로 여겨진다.

 반면 이슬람 교도들은 이곳에서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가 승천했다고 믿어 중요한 성지로 여기고 있다. 632년 예루살렘을 정복한 이슬람 교도들은 이곳에 황금돔 사원을 짓고 기도하고 있다. 이슬람 신자가 아니면 사원에 들어갈 수 없다.

 최근 알 아크사 사원 인근에서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도 종교적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 유대교 신자들은 이곳에 방문은 할 수 있지만 기도는 할 수 없게 돼 있다. 극단 유대교 신자와 이스라엘의 강경파 정치인들은 유대교 신자들도 그곳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현 상황을 바꾸기를 원한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이 현 상태를 바꾸려드는 것을 두고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상황을 뒤집으려고 한다고 지적한다.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가자 지구 등을 무력 점령했다가 국제 사회의 압력으로 일부 영토를 돌려줬다. 그러나 동예루살렘에 대한 지배권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

 최근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등지에서 2주 넘게 이어진 폭력 사태로 4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과 7명의 이스라엘인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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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통곡의 벽' 이슬람 성지화 하려는 팔레스타인 시도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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