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너 하원의장 등 오하이오 출신 정치인들 매킨리산 명칭 변경에 반발

기사등록 2015/09/01 11:29:28

최종수정 2016/12/28 15:32:29

【워싱턴=AP/뉴시스】지난 7월29일 촬영한 사진으로 존 베이너 하원의장(공화·오하이오)이 미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오하이오주가 지역구인 베이너 하원의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미 최고봉인 알래스카의 매킨리산(해발 6194m)의 이름을 데날리산으로 변경한 것에 대해
【워싱턴=AP/뉴시스】지난 7월29일 촬영한 사진으로 존 베이너 하원의장(공화·오하이오)이 미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오하이오주가 지역구인 베이너 하원의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미 최고봉인 알래스카의 매킨리산(해발 6194m)의 이름을 데날리산으로 변경한 것에 대해 "행정부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2015.09.01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비롯해 오하이오주 출신 연방 의원들이 북미 최고봉인 알래스카의 매킨리산(해발 6194m)의 명칭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으로 데날리산으로 변경된 데 대해 반발했다고 CNN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매킨리산을 데날리산으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데날리는 알래스카 코유콘 원주민들 말로 '높은 곳' '위대한 것'을 의미한다. 알래스카 원주민들은 오랫동안 미국 연방정부에 산의 이름을 바꾸도록 청원해 왔다.

 이번 결정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역사적인 불의를 되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하이오 주 의원들이 백악관의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매킨리산은 오하이오주 출신인 25대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것이다.

 남북전쟁에 참전한 매킨리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에서 13년 간 공화당 상·하원 의원을 지냈고 2차례 주지사를 역임했다. 오하이오주가 행정부의 재량에 반발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오하이오주가 지역구인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행정부의 결정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베이너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매킨리 대통령의 이름을 북미 최고봉의 명칭으로 100년 넘게 사용한 것은 이유가 있다"며 "그의 위대한 업적에 대한 증거"라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인 롭 포트먼 상원의원(오하이오)도 지난달 30일 트위터를 통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매킨리 대통령은 오하이오주를 대표하는 인물로 그 산의 명칭에 매킨리의 이름을 붙인 것은 암살된 후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알래스카 지역 정치인들과 오하이오주 정치인들은 매킨리산 명칭 변경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알래스카 주지사를 비롯해 이 지역 정치인들은 원주민들의 청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지만 오하이오주 정치인들은 기존의 명칭을 유지해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리사 머코스키(공화·알래스카) 상원의원은 "여러 세대에 걸쳐 알래스카인들은 이 장엄한 산의 명칭을 '위대한 것'으로 불러왔다"며 "이 산의 명칭을 공식적으로 데날리산으로 다시 부를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동영상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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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너 하원의장 등 오하이오 출신 정치인들 매킨리산 명칭 변경에 반발

기사등록 2015/09/01 11:29:28 최초수정 2016/12/28 15: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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