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뉴시스】송창헌 기자 = '대나무 고장'으로 불리는 전남 담양에 중국의 상징이자 대나무를 주식으로 하는 판다곰 연구기지를 조성하려는 프로젝트가 추진중이라고 담양군이 11일 밝혔다. 사진은 담양의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인 '죽녹원'에 설치된 판다곰 조형물. 2015.01.11. (사진=담양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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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 합의 착안 '판다 연구센터' 입질
"대나무박람회 활성화, 中관광객 유치 기대"
까다로운 사육기술, 비용, 외교적 노력 관건
【담양=뉴시스】송창헌 기자 = '대나무 고장'으로 불리며 올해 국내 첫 세계 대나무박람회를 개최하는 전남 담양에 중국의 상징인 판다곰 연구기지를 조성하려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나무를 주식(主食)으로 하는 판다곰을 통한 박람회 활성화와 중국관광객 유치 등 긍정적 기대감도 크지만 까다로운 사육 기술과 비용, 외교적 노력 등 선결 과제도 만만찮다.
11일 담양군에 따르면 군은 '대나무 편식주의자'로 알려진 판다곰을 연구 목적으로 유치해 판다와 관련한 한·중 공동연구를 진행키로 하고, 유치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사육기술 등에 대한 기초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 당시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선물하기로 한 점에 착안, 당초 올해 9월17일부터 45일 간 열리는 대나무 박람회에 판다곰을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삼성계열사인 에버랜드가 사육과 전시를 적극 추진하자 연구기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양국의 준비 문제 등으로 판다곰이 빨라야 2016년에나 한국에 들어올 예정인 점도 일정 정도 작용했다.
박람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합의서를 통해 '판다곰을 전시·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반대하지만 연구용으로는 괜찮다'고 밝힌 점에 착안해 연구기지 건립을 장기 과제로 추진케 됐다"고 밝혔다.
군은 지역 특성상 판다곰이 즐겨 먹는 대나무는 물론 죽순과 대잎 등이 풍부한 점과 여러 종의 동물이 함께 있는 동물원이나 위락시설과는 오히려 차별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형식 군수는 "판다는 중국에서 세계진출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판다에 대한 국민적 자부심도 매우 크다"며 "판다 기지가 담양에 들어서면 중국 관광객 전남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남지사 등 요로요로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고, 중앙 부처를 상대로도 설득 작업을 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죽향(竹鄕) 담양의 야심찬 계획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그러나, 해결 과제도 적지 않다.
국내 대기업이 판다곰 사육과 전시를 위해 해외벤치마킹까지 나선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탈없이 유치할 수 있겠느냐는 점과 먹잇값으로 연간 수억 원이 필요하고, 중국 판다곰에게 한국산 대나무가 식용으로 적절한지 검증이 필요한 점 등이 당장의 숙제다.
또 1979년 일본 도쿄 우에노동물원의 사례처럼 판다곰이 죽거나 심하게 다칠 경우 외교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는 점도 고민스런 대목이다.
군 관계자는 "여러 우려스런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 중이고 식성이나 환경적응 문제도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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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박람회 활성화, 中관광객 유치 기대"
까다로운 사육기술, 비용, 외교적 노력 관건
【담양=뉴시스】송창헌 기자 = '대나무 고장'으로 불리며 올해 국내 첫 세계 대나무박람회를 개최하는 전남 담양에 중국의 상징인 판다곰 연구기지를 조성하려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나무를 주식(主食)으로 하는 판다곰을 통한 박람회 활성화와 중국관광객 유치 등 긍정적 기대감도 크지만 까다로운 사육 기술과 비용, 외교적 노력 등 선결 과제도 만만찮다.
11일 담양군에 따르면 군은 '대나무 편식주의자'로 알려진 판다곰을 연구 목적으로 유치해 판다와 관련한 한·중 공동연구를 진행키로 하고, 유치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사육기술 등에 대한 기초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 당시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선물하기로 한 점에 착안, 당초 올해 9월17일부터 45일 간 열리는 대나무 박람회에 판다곰을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삼성계열사인 에버랜드가 사육과 전시를 적극 추진하자 연구기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양국의 준비 문제 등으로 판다곰이 빨라야 2016년에나 한국에 들어올 예정인 점도 일정 정도 작용했다.
박람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합의서를 통해 '판다곰을 전시·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반대하지만 연구용으로는 괜찮다'고 밝힌 점에 착안해 연구기지 건립을 장기 과제로 추진케 됐다"고 밝혔다.
군은 지역 특성상 판다곰이 즐겨 먹는 대나무는 물론 죽순과 대잎 등이 풍부한 점과 여러 종의 동물이 함께 있는 동물원이나 위락시설과는 오히려 차별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형식 군수는 "판다는 중국에서 세계진출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판다에 대한 국민적 자부심도 매우 크다"며 "판다 기지가 담양에 들어서면 중국 관광객 전남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남지사 등 요로요로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고, 중앙 부처를 상대로도 설득 작업을 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죽향(竹鄕) 담양의 야심찬 계획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그러나, 해결 과제도 적지 않다.
국내 대기업이 판다곰 사육과 전시를 위해 해외벤치마킹까지 나선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탈없이 유치할 수 있겠느냐는 점과 먹잇값으로 연간 수억 원이 필요하고, 중국 판다곰에게 한국산 대나무가 식용으로 적절한지 검증이 필요한 점 등이 당장의 숙제다.
또 1979년 일본 도쿄 우에노동물원의 사례처럼 판다곰이 죽거나 심하게 다칠 경우 외교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는 점도 고민스런 대목이다.
군 관계자는 "여러 우려스런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 중이고 식성이나 환경적응 문제도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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