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화가 정현웅 아내 남궁요안나 별세, 향년 100

기사등록 2014/12/24 19:51:14

최종수정 2016/12/28 13:51:48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2004년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 오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체주 앞바다 해저에 리히터 규모 9.3의 강진이 발생했다. 여파로 발생한 쓰나미가 안다만해 주변국을 덮쳤다. 모두 12개국에서 23만명이 사망하는 비극이었다.  월북 화가 정현웅(1911~1976)씨의 아내 남궁요안나씨도 현장에 있었다. 쓰나미가 들이닥친 태국 푸껫 해변의 멀린 비치리조트에 머물던 남궁씨는 호텔 풀장 근처 야자수를 부여잡고 살아남았다. 그의 나이 아흔 살이었다.  남궁씨가 지난 23일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아들 정지석씨는 24일 "장염으로 입원했는데 나이가 많다 보니 회복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남궁씨는 조선일보 등 신문사 소속의 출판미술가로 일하면서 유화, 인물화를 그려 조선전람회에 모두 13차례 입선한 천재 화가 정현웅의 아내다. 정씨는 '먼동이 틀 때' '어머니' '탁류' '청춘무성' '임꺽정' 등 다수의 연재소설에 삽화를 그려 명성을 쌓았다.  남궁씨는 정형웅씨가 6·25 동란 중 월북한 뒤 홀로 4남매를 키워냈다. 이후 남편이 있는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일념으로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60이 넘은 나이에 영어를 공부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들었지만, 1990년 평양 땅을 밟고 남편의 행적을 더듬었다. 남편이 재혼한 북한의 인민배우 남궁련도 만났다.  정지석씨는 "평생을 강인한 의지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 내셨다"며 "천수를 누리시고 행복하게 가셨다"고 말했다.  빈소는 분당제생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 오전 9시다. 031-708-444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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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화가 정현웅 아내 남궁요안나 별세, 향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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