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서울 숭인동 313-14 1층 ‘계경순대국’의 ‘모둠 순대’.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별다른 고민 없이, 정말 손쉽게 먹는 음식 중 하나가 ‘순댓국’일 것이다. ‘순댓국이 다 거기서 거기지’라는 생각 때문이다. 정말 그럴까.
기자가 보기에 그냥 뼈와 고기를 넣고 끓이는 ‘XX탕’보다 만들기 어려운 것이 순댓국이다.
왜냐하면 순댓국은 돼지 사골 육수가 적당히 끓을 때 순대와 고기를 넣고 끓여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순대를 미리 넣어서 끓이면 너무 익어서 흐물흐물해지다가 ‘옆구리’가 터져 버려 국물이 지저분해지기 쉽다. 반면 순대를 늦게 넣어서 끓이면 아예 덜 익은 탓에 껍질이 질겨 먹기 불편해진다.
게다가 물에 돼지 사골을 얼마만큼 넣고 어느 정도 오래 끓이느냐에 따라 육수의 풍미가 하늘과 땅처럼 달라진다. 또 양념장을 얼마만큼 넣고 끓여야 하느냐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어쩌면 ‘순댓국과 순대국 중 어느 것이 한글 맞춤법상 맞느냐’를 따지는 것 못잖게 순댓국을 끓이는 것도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전국에서 잘 나간다는 순댓국 집을 두루 찾았던 기자의 레이더망에 걸린 새로운 순댓국집이 있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 313-14 1층 ‘계경순대국’(02-2235-7545)이다. 지하철 1·6호선 동묘역 5번 출구 바로 인근이다.
‘고기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는 다하누 최계경 대표가 선보인 순댓국 브랜드다. 최 대표는 집안 대대로 고향인 강원 영월에서 축산업을 해왔다. 무려 5대 130년이란다. 바로 그 집안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이 집은 ‘순댓국’ 보통(5000원)과 특(6000원)을 중심으로 ‘모둠 순대’(7000원), ‘모둠 수육’ 중(8000원)·대(1만1000원), ‘순대 곱창전골’ 중(1만8000원)·대(2만7000원) 등을 판매한다. 모든 메뉴가 다른 순댓집 보다 1000원 이상 저렴하다.
싸다고 해서 음식 맛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순댓국만 먹어봐도 그렇다.
국 안에 들어간 ‘찰순대’가 적절히 익어서 한 점을 건져 입에 넣고 깨물면 껍질이 탱탱하면서도 질기지 않게 끊어지면서 잡채와 찹쌀밥이 나온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흐뭇해진다. 양념장을 따로 주기도 하지만, 국 안에 조금 넣어 나온다. 이럴 경우 너무 맛이 강해져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이 집은 오히려 감칠 맛을 낸다.
기자가 보기에 그냥 뼈와 고기를 넣고 끓이는 ‘XX탕’보다 만들기 어려운 것이 순댓국이다.
왜냐하면 순댓국은 돼지 사골 육수가 적당히 끓을 때 순대와 고기를 넣고 끓여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순대를 미리 넣어서 끓이면 너무 익어서 흐물흐물해지다가 ‘옆구리’가 터져 버려 국물이 지저분해지기 쉽다. 반면 순대를 늦게 넣어서 끓이면 아예 덜 익은 탓에 껍질이 질겨 먹기 불편해진다.
게다가 물에 돼지 사골을 얼마만큼 넣고 어느 정도 오래 끓이느냐에 따라 육수의 풍미가 하늘과 땅처럼 달라진다. 또 양념장을 얼마만큼 넣고 끓여야 하느냐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어쩌면 ‘순댓국과 순대국 중 어느 것이 한글 맞춤법상 맞느냐’를 따지는 것 못잖게 순댓국을 끓이는 것도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전국에서 잘 나간다는 순댓국 집을 두루 찾았던 기자의 레이더망에 걸린 새로운 순댓국집이 있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 313-14 1층 ‘계경순대국’(02-2235-7545)이다. 지하철 1·6호선 동묘역 5번 출구 바로 인근이다.
‘고기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는 다하누 최계경 대표가 선보인 순댓국 브랜드다. 최 대표는 집안 대대로 고향인 강원 영월에서 축산업을 해왔다. 무려 5대 130년이란다. 바로 그 집안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이 집은 ‘순댓국’ 보통(5000원)과 특(6000원)을 중심으로 ‘모둠 순대’(7000원), ‘모둠 수육’ 중(8000원)·대(1만1000원), ‘순대 곱창전골’ 중(1만8000원)·대(2만7000원) 등을 판매한다. 모든 메뉴가 다른 순댓집 보다 1000원 이상 저렴하다.
싸다고 해서 음식 맛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순댓국만 먹어봐도 그렇다.
국 안에 들어간 ‘찰순대’가 적절히 익어서 한 점을 건져 입에 넣고 깨물면 껍질이 탱탱하면서도 질기지 않게 끊어지면서 잡채와 찹쌀밥이 나온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흐뭇해진다. 양념장을 따로 주기도 하지만, 국 안에 조금 넣어 나온다. 이럴 경우 너무 맛이 강해져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이 집은 오히려 감칠 맛을 낸다.

【서울=뉴시스】서울 숭인동 313-14 1층 ‘계경순대국’의 ‘순댓국’.
양도 푸짐해 ‘보통’을 시켜놓고 먹으면서 ‘이게 특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순대와 돼지 머릿고기의 양이 많다. 특히 머릿고기는 국 안에서 숟가락을 휘저을 때마다 계속 등장해 ‘돼지국밥’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모둠 순대는 순댓국의 진한 국물과 힘을 압쳐 입 안을 평정했던 찰순대를 비롯해 야채와 당면으로 속을 채워 왠지 ‘건강식’ 느낌을 주는 ‘야채순대’, 선지, 당면, 야채 등이 어울져 색다른 맛을 내는 ‘토종 순대’ 등 순대 3종으로 이뤄진다.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어 좋다. 2명 이상이라면 ‘술국’(9000원)을 추가해 뜨거운 국물에 순대를 한살짝 담갔다 먹는다면 맛과 재미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
모둠 수육은 돼지 머릿고기와 찰순대를 함께 내놓는데 그 양이 중은 대 같고, 대는 특대 같아 주머니가 늘 허전한 우리의 배를 허전하지 않게 해준다.
순대 메뉴 외에도 ‘황태 해장국’(5500원), ‘뼈 해장국’(6000원), ‘감자탕’(소 1만7000원, 중 2만2000원) 등도 준비되므로 다양한 입맛을 가진 사람들도 함께 찾을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순댓국을 푸짐하게 줄 수 있는 것은 폭 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양질의 식재료를 더욱 낮은 단가에 들여오고, 매장을 24시간 운영해 손님을 최대한 많이 받기 때문이다.
‘맛있다’, ‘싸다’, ‘양 많다’ 등 불황기 서민들이 원하는 음식의 ‘3대 명제’를 충족시키는 음식을 내놓는 데 힘입어 지난 10월24일 오픈해 이제 1개월 남짓한 이 가게의 56석은 늘 손님들로 가득하다. 박리다매가 이뤄지니 가게로서는 가격을 올리지 않아도 되고 손님은 그래서 더 늘어나는 ‘선순환’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 집은 순댓국 등 모든 메뉴를 포장 판매한다. 순댓국이나 모둠 순대 등을 사다가 가족, 직장 동료들과 ‘파티’를 벌여 보자. ‘나 혼자 맛있는 것을 먹었다는 미안함은 커녕 적은 비용으로 크게 생색낼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주차장이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만원철’에 시달리더라도 자주 찾고 싶은 그런 집이다.
한 가지 더. 한글맞춤법에 따르면, 순대국은 틀리고 순댓국이 맞다. 이 집의 단골이 돼 상호를 반드시 바로 잡고 싶다.
[email protected]
모둠 순대는 순댓국의 진한 국물과 힘을 압쳐 입 안을 평정했던 찰순대를 비롯해 야채와 당면으로 속을 채워 왠지 ‘건강식’ 느낌을 주는 ‘야채순대’, 선지, 당면, 야채 등이 어울져 색다른 맛을 내는 ‘토종 순대’ 등 순대 3종으로 이뤄진다.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어 좋다. 2명 이상이라면 ‘술국’(9000원)을 추가해 뜨거운 국물에 순대를 한살짝 담갔다 먹는다면 맛과 재미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
모둠 수육은 돼지 머릿고기와 찰순대를 함께 내놓는데 그 양이 중은 대 같고, 대는 특대 같아 주머니가 늘 허전한 우리의 배를 허전하지 않게 해준다.
순대 메뉴 외에도 ‘황태 해장국’(5500원), ‘뼈 해장국’(6000원), ‘감자탕’(소 1만7000원, 중 2만2000원) 등도 준비되므로 다양한 입맛을 가진 사람들도 함께 찾을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순댓국을 푸짐하게 줄 수 있는 것은 폭 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양질의 식재료를 더욱 낮은 단가에 들여오고, 매장을 24시간 운영해 손님을 최대한 많이 받기 때문이다.
‘맛있다’, ‘싸다’, ‘양 많다’ 등 불황기 서민들이 원하는 음식의 ‘3대 명제’를 충족시키는 음식을 내놓는 데 힘입어 지난 10월24일 오픈해 이제 1개월 남짓한 이 가게의 56석은 늘 손님들로 가득하다. 박리다매가 이뤄지니 가게로서는 가격을 올리지 않아도 되고 손님은 그래서 더 늘어나는 ‘선순환’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 집은 순댓국 등 모든 메뉴를 포장 판매한다. 순댓국이나 모둠 순대 등을 사다가 가족, 직장 동료들과 ‘파티’를 벌여 보자. ‘나 혼자 맛있는 것을 먹었다는 미안함은 커녕 적은 비용으로 크게 생색낼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주차장이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만원철’에 시달리더라도 자주 찾고 싶은 그런 집이다.
한 가지 더. 한글맞춤법에 따르면, 순대국은 틀리고 순댓국이 맞다. 이 집의 단골이 돼 상호를 반드시 바로 잡고 싶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