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판교 환풍구 무너지고 강서구 모텔서 불나고…주말 사건·사고 얼룩

기사등록 2014/10/19 15:57:15

최종수정 2016/12/28 13:32:13

【성남=뉴시스】조수정 기자 = 17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한 축제장 인근 환풍구 위에 서있던 사람들이 환풍구 덮개가 붕괴되며 20m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국과수 직원들이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밤 10시를 기준으로 16명이 사망한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14.10.17.   chocrystal@newsis.com
【성남=뉴시스】조수정 기자 = 17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한 축제장 인근 환풍구 위에 서있던 사람들이 환풍구 덮개가 붕괴되며 20m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국과수 직원들이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밤 10시를 기준으로 16명이 사망한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14.10.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10월 셋째 주 주말에는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에서 환풍구 철제 덮개가 붕괴돼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이어 행사 안전대책을 계획한 경기과학기술진흥원(경기과기원) 담당자가 투신자살하는 일이 벌어졌다.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 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9일 오전 행사 주관사인 이데일리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 강서구의 한 모텔에서도 불이 나 투숙객 3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고, 부산 해운대구의 모 백화점 옥상에서 떨어진 조명탑 유리 파편을 맞아 행인 4명이 병원에 실려 가는 등 전국 곳곳에서 사건·사고가 속출했다.

 ◇환풍구 '와르르'…16명 사망·11명 중경상

 지난 17일 오후 5시53분께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광장에서 환풍구 철제 덮개가 붕괴돼 걸 그룹 공연을 보던 관람객 27명이 20여m 아래로 추락했다.

 추락한 27명 가운데 윤모(35)씨 등 16명이 숨지고 김모(20·여)씨 등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환풍구 위에 있던 관람객 2명은 사고 당시 환풍구 덮개 밖으로 긴급 대피해 사고를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다음날인 18일 오전 7시15분께 분당구 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 건물 옆 길가에서 경기과기원 오모(37) 과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본부가 설치된 분당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지 3시간여 만이었다. 그는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수원의 자택으로 돌아가지 않고 사무실에 들렀다가 이 건물 10층 옥상에 올라가 투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오씨는 투신 직전인 오전 7시1분께 SNS에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희생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짧은 글을 올렸다.

 경찰은 오씨가 사고에 대한 자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발생 3일째인 19일 경찰은 오전 11시께 서울 중구 회현동 이데일리·이데일리TV와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경기과기원, 판교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 내 경기과기원 지원본부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16명 희생자들의 빈소에는 동료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15분께 삼성서울병원에서 고(故) 홍석범(29)씨의 발인식이 희생자 중 처음으로 진행됐다.

 ◇화재 잇따라

 지난 18일 오후 9시30분께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모텔에서 불이 나 40여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투숙객 송모(43·여)씨가 숨지고 이모(21)씨 등 33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명 구조작업을 벌이던 소방대원 1명이 떨어진 대리석에 머리를 맞고 뇌진탕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모텔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은 통로로 연결돼 있던 바로 옆 모텔로 순식간에 번졌다. 당시 두 모텔에는 중국인 관광객 42명을 포함해 총 90명이 투숙하고 있었다.

 불이 나자 투숙객 가운데 27명은 건물 옥상으로 긴급 대피한 뒤 2시간여 만에 모두 구조됐다. 재산피해액은 2억6000여만원(소방서 추산)에 이른다.  

 같은 날 오후 11시19분께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차향길의 펜션 2채에서도 화재가 났다.

 건물 전체가 나무로 지어진 탓에 불을 끄는 데만 2시간 넘게 걸렸지만 다행히 투숙객들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나지 않았다. 재산 피해는 3억5000여만원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물 바비큐 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18일 오후 6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논현역 인근 3층짜리 건물 신축 공사장에서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30분 만에 진화됐다.

 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스티로폼 등 건축자재가 타면서 발생한 검은 연기가 치솟아 주변 호텔과 주상복합건물에 있던 시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일대 교통이 통제되면서 심한 교통체증도 빚어졌다.  

 18일 오후 5시께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대구방면 도로에서 대구과학대 재학생 20명을 태운 관광버스 타이어에서 불이 났다. 불은 차량 바닥 일부를 태우고 2800만 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10여분 만에 꺼졌다.

 성주 가야산에 자원봉사를 하고 대구로 가기 위해 관광버스에 탑승한 학생들은 타이어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고 곧바로 차에서 내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연기를 보고 차에서 내려 119에 신고하는데 불길이 치솟았다"는 학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인천서 선박 침수되고 부산 백화점 유리파편에 4명 부상

 18일 오전 7시47분께 인천 옹진군 백아도 서방 59㎞ 해상에서 68t급 닻자망 어선 신성호가 침수됐다.

 선박 내 기관실에 해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막아 놓는 스턴튜브에 파공이 발생하면서 일어난 사고였다. 사고 직후 선원 11명이 인근 낚시어선에 모두 구조됐다. 

 같은 날 오전 10시50분께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의 모 공군부대에서 기름 탱크 보수 작업을 하던 A건설업체 근로자 B(52)씨가 화상을 입었다.

 함께 작업을 하던 근로자 C씨가 B씨의 몸에 옮아 붙은 불을 소화기로 껐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경찰은 용접 도중 튄 불꽃이 옷에 옮아 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8일 오후 3시7분께는 부산 해운대구의 모 백화점 13층 옥상에서 조명탑 유리 교체 작업을 하던 중 유리파편이 백화점 1층 입구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백화점 입구 부근에서 노점상을 하던 D(72·여)씨 등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백화점 직원과 유리교체 시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과실여부를 조사 중이다.

 ◇교통사고

 19일 오전 7시9분께 서울 용산구 국방부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한 30대 이모씨가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 차량 2대를 잇따라 추돌했다.

 이씨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주차 위반 단속에 걸렸으나, 경찰관의 하차 요구에 응하지 않고 그대로 달아났다. 도주 과정에서 중앙선을 침범, 마주오던 아벨라 승용차와 정면 충돌한 뒤 뒤따르던 SM5 승용차량까지 들이받고 나서야 멈춰섰다.

 이 사고로 아벨라 승용차 운전자 박모(52)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 측정을 시도했으나, 이씨는 이를 거부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18일 오후 7시10분께 충북 청주시 내수면 구성리 구성초등학교 옆 도로에서 F(29)씨가 운전하던 승용차량이 차량 4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F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앞서 가던 차량 2대와 추돌한 뒤 중앙선을 넘어 반대 차선의 또 다른 차량 2대와 연속으로 부딪히면서 일어난 이 사고로 운전자 G(46)씨 등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중 1명은 중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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