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슈퍼맨 리턴즈'('슈퍼맨'), '다크 나이트'('배트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스파이더맨')…. 슈퍼히어로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블록버스터 영화 시리즈에서 '리부트'(reboot)는 낯선 용어가 아니다. 컴퓨터를 재시동하는 것과 같이 어떤 작품의 연속성을 버리고 주요 골격이나 등장인물만 가져온 새로운 시리즈를 일컫는다.
국내 뮤지컬계에서도 본격적으로 '리부트'를 표방한 작품이 등장했다. 뮤지컬은 무대 장르 특성상 끊임없이 개작이 가능하다. 그런데 3년만에 돌아온 뮤지컬 '조로'는 커다란 골격만 빼고는 전면 손질을 하는 '리부트'를 감행했다.
'위 윌 록 유' '킹 & 아이' 등의 뮤지컬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렌셔가 연출을 맡아 첫선을 보인 뮤지컬로 국내에서는 2011년 공연제작사 쇼팩(쇼노트와 합병)이 초연했다. 서울 한남동 뮤지컬 전용극장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개관작으로 주목 받았다. 당시 뮤지컬스타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이 조로로 나섰다.
이번 시즌은 공연제작사 엠뮤지컬아트가 제작했다. '삼총사' '락 오브 에이지' '캐치 미 이프 유 캔' '보니 앤 클라이드' '잭더리퍼' 등 주로 쇼뮤지컬을 선보인 회사다. 공연제작사 성격이 강하게 반영되는 뮤지컬 특성상 '조로' 역시 쇼뮤지컬의 색깔이 강해졌다. 주로 이런 뮤지컬들을 만든 왕용범이 연출을 맡아 이런 성격이 더 부각됐다.
가면을 쓰고 망토를 두른 모습으로 악당을 물리치는 조로는 영국 통속소설 작가 존스턴 매컬리에 의해 탄생했다. 그가 1919년 발표한 5부작 단편소설 '카피스트라노의 저주'에 등장하는 스페인 귀족 '돈 디에고'가 원형이다. 할리우드 배우 더글러스 페어뱅크스가 제작하고 주연한 영화 '더 마스크 오브 조로'를 통해 조로의 이미지가 굳어졌다.
엠뮤지컬아트 '조로' 역시 이 이미지를 차용한다. 그런데 쇼팩 표 '조로'와 내용은 다르다. 쇼팩표 '조로'는 자신이 태어난 상류 계급을 떠나 독자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인생을 살아가다 라몬의 악행으로 고통 받는 민중을 구하기 위해 돌아오는 캐릭터다. 아버지의 복수와 고향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여정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확인한다.
엠뮤지컬아트 '조로' 속 조로는 태생이 상류 계급이 아니다. 라몬이 다이아몬드를 캐내기 위해 민중을 혹사시키는 캘리포니아 광산에서 일하던 조로는 동료들을 잃고 복수하기 위해 조로로 탈바꿈한다. 원조 조로도 따로 있다. 본래 조로는 역시 악행을 일삼는 라몬의 아버지 라몬을 쫓아내고 평화를 구축한 인물이나 자신의 행위로 가족이 피해를 입자 20년 전 잠적했다. 이 조로를 도운 신부 '가르시아'가 디에고를 조로로 변신시킨다.
국내 뮤지컬계에서도 본격적으로 '리부트'를 표방한 작품이 등장했다. 뮤지컬은 무대 장르 특성상 끊임없이 개작이 가능하다. 그런데 3년만에 돌아온 뮤지컬 '조로'는 커다란 골격만 빼고는 전면 손질을 하는 '리부트'를 감행했다.
'위 윌 록 유' '킹 & 아이' 등의 뮤지컬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렌셔가 연출을 맡아 첫선을 보인 뮤지컬로 국내에서는 2011년 공연제작사 쇼팩(쇼노트와 합병)이 초연했다. 서울 한남동 뮤지컬 전용극장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개관작으로 주목 받았다. 당시 뮤지컬스타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이 조로로 나섰다.
이번 시즌은 공연제작사 엠뮤지컬아트가 제작했다. '삼총사' '락 오브 에이지' '캐치 미 이프 유 캔' '보니 앤 클라이드' '잭더리퍼' 등 주로 쇼뮤지컬을 선보인 회사다. 공연제작사 성격이 강하게 반영되는 뮤지컬 특성상 '조로' 역시 쇼뮤지컬의 색깔이 강해졌다. 주로 이런 뮤지컬들을 만든 왕용범이 연출을 맡아 이런 성격이 더 부각됐다.
가면을 쓰고 망토를 두른 모습으로 악당을 물리치는 조로는 영국 통속소설 작가 존스턴 매컬리에 의해 탄생했다. 그가 1919년 발표한 5부작 단편소설 '카피스트라노의 저주'에 등장하는 스페인 귀족 '돈 디에고'가 원형이다. 할리우드 배우 더글러스 페어뱅크스가 제작하고 주연한 영화 '더 마스크 오브 조로'를 통해 조로의 이미지가 굳어졌다.
엠뮤지컬아트 '조로' 역시 이 이미지를 차용한다. 그런데 쇼팩 표 '조로'와 내용은 다르다. 쇼팩표 '조로'는 자신이 태어난 상류 계급을 떠나 독자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인생을 살아가다 라몬의 악행으로 고통 받는 민중을 구하기 위해 돌아오는 캐릭터다. 아버지의 복수와 고향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여정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확인한다.
엠뮤지컬아트 '조로' 속 조로는 태생이 상류 계급이 아니다. 라몬이 다이아몬드를 캐내기 위해 민중을 혹사시키는 캘리포니아 광산에서 일하던 조로는 동료들을 잃고 복수하기 위해 조로로 탈바꿈한다. 원조 조로도 따로 있다. 본래 조로는 역시 악행을 일삼는 라몬의 아버지 라몬을 쫓아내고 평화를 구축한 인물이나 자신의 행위로 가족이 피해를 입자 20년 전 잠적했다. 이 조로를 도운 신부 '가르시아'가 디에고를 조로로 변신시킨다.

이로 인해 쇼팩표 '조로'는 영웅 서사, 엠뮤지컬아트표 '조로'는 성장담 성격이 강하다. 엠뮤지컬아트표 '조로'는 특히 '허당' 디에고가 가르시아에게 훈련 받을 때 당하는 모습 등 코믹성이 강조된다.
전작의 웃음 코드를 그대로 가져온 부분도 있다. 조로가 군인들에게 쫓기다 어느 집에 숨어 들어 자신의 뮤즈 '루이사'를 만나는 장면이 그렇다. 하필 루이사는 목욕을 하고 있고 진지한 영웅과 거리가 있는 조로는 '여색'을 밝히는 것으로 묘사되며 귀엽게 그려진다.
엠뮤지컬아트는 특히 공연 도중 관객 서비스가 많다. 가수 휘성이 조로로 나설 때는 '안되나요'('안되나요') '울지마 바보야'('가슴 시린 이야기') 등 히트곡 노랫말을 대사에 넣어 웃음을 자아낸다. 공연 막판 앙상블들이 객석 복도로 나와 관객들과 춤을 추기도 한다.
대신 전작의 애크러바틱한 면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쇼팩표 '조로'는 의자와 벽 등을 이용, 동선이 화려한 검술을 선보인다. 각종 와이어와 줄을 사용해 무대를 상하 또는 좌우로 폭넓게 쓴다. 그러나 엠뮤지컬아트표 '조로'는 와이어를 이용하거나 애크러바틱한 도드라지는 장면이 드물다.
조로를 상류층으로 설정하지 않은 것에서 보듯, 엠뮤지컬표아트표 '조로'는 민중성이 강해진 점도 특징이다. 극 막판 민중이 힘을 뭉치는 장면은 파괴감이 덜하기는 하나 뮤지컬 '레 미제라블'과 '두 도시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의 페이드 아웃을 연상시키는 무대 전환, 턴테이블의 공간감을 활용한 무대 사용 등이 두 버전의 무대 사용 차이점인데 실제 불꽃이 타오르는 'Z' 프레임은 공통적으로 사용한다.
전작의 웃음 코드를 그대로 가져온 부분도 있다. 조로가 군인들에게 쫓기다 어느 집에 숨어 들어 자신의 뮤즈 '루이사'를 만나는 장면이 그렇다. 하필 루이사는 목욕을 하고 있고 진지한 영웅과 거리가 있는 조로는 '여색'을 밝히는 것으로 묘사되며 귀엽게 그려진다.
엠뮤지컬아트는 특히 공연 도중 관객 서비스가 많다. 가수 휘성이 조로로 나설 때는 '안되나요'('안되나요') '울지마 바보야'('가슴 시린 이야기') 등 히트곡 노랫말을 대사에 넣어 웃음을 자아낸다. 공연 막판 앙상블들이 객석 복도로 나와 관객들과 춤을 추기도 한다.
대신 전작의 애크러바틱한 면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쇼팩표 '조로'는 의자와 벽 등을 이용, 동선이 화려한 검술을 선보인다. 각종 와이어와 줄을 사용해 무대를 상하 또는 좌우로 폭넓게 쓴다. 그러나 엠뮤지컬아트표 '조로'는 와이어를 이용하거나 애크러바틱한 도드라지는 장면이 드물다.
조로를 상류층으로 설정하지 않은 것에서 보듯, 엠뮤지컬표아트표 '조로'는 민중성이 강해진 점도 특징이다. 극 막판 민중이 힘을 뭉치는 장면은 파괴감이 덜하기는 하나 뮤지컬 '레 미제라블'과 '두 도시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의 페이드 아웃을 연상시키는 무대 전환, 턴테이블의 공간감을 활용한 무대 사용 등이 두 버전의 무대 사용 차이점인데 실제 불꽃이 타오르는 'Z' 프레임은 공통적으로 사용한다.

뮤지컬은 전통 플라멩코 리듬에 현대적인 팝 선율을 가미한 '집시킹스'의 음악이 일품이다. 왕용범 연출과 함께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으로 주목 받은 이성준 음악감독이 편곡 등에 힘을 보탰다.
쇼팩표 '조로'가 액션 활극이었다면 엠뮤지컬표 '조로'는 어드벤처 성장담이다. 안무가 출신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과 한국식 뮤지컬을 만들어온 왕용범 연출이라는 차이점도 있겠다
이 작품이 뮤지컬 데뷔작인 휘성은 무난한 연기력을 선보인다. 휘성의 가창력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 있지만 휘성의 여러 면모를 만끽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만족할 만하다. 그의 가창력을 느낄 수 있는 넘버가 많지 않은 대신 코믹연기와 각종 댄스를 볼 수 있다. 루이사 역이 이번 버전에서 유독 튀는데 '아이다'로 실력을 과시한 안시하의 안정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어느 정도 절충은 된다.
조로 역에는 휘성과 함께 뮤지컬배우 김우형, 아이돌인 그룹 '샤이니' 멤버 키, '비스트' 멤버 양요섭이 쿼드러플 캐스팅됐다. 서지영, 소냐, 박성환, 조순창, 김여진, 서영주, 이정열 등이 출연한다. 프로듀서 김선미, 무대디자인 서숙진. 10월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5만~13만원. 엠뮤지컬아트·CJ E&M 공연사업부문. 02-764-7857
엠뮤지컬아트 표 쇼뮤지컬 ★★★☆
[email protected]
쇼팩표 '조로'가 액션 활극이었다면 엠뮤지컬표 '조로'는 어드벤처 성장담이다. 안무가 출신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과 한국식 뮤지컬을 만들어온 왕용범 연출이라는 차이점도 있겠다
이 작품이 뮤지컬 데뷔작인 휘성은 무난한 연기력을 선보인다. 휘성의 가창력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 있지만 휘성의 여러 면모를 만끽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만족할 만하다. 그의 가창력을 느낄 수 있는 넘버가 많지 않은 대신 코믹연기와 각종 댄스를 볼 수 있다. 루이사 역이 이번 버전에서 유독 튀는데 '아이다'로 실력을 과시한 안시하의 안정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어느 정도 절충은 된다.
조로 역에는 휘성과 함께 뮤지컬배우 김우형, 아이돌인 그룹 '샤이니' 멤버 키, '비스트' 멤버 양요섭이 쿼드러플 캐스팅됐다. 서지영, 소냐, 박성환, 조순창, 김여진, 서영주, 이정열 등이 출연한다. 프로듀서 김선미, 무대디자인 서숙진. 10월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5만~13만원. 엠뮤지컬아트·CJ E&M 공연사업부문. 02-764-7857
엠뮤지컬아트 표 쇼뮤지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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