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임현진(65)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26일 오전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는 29일 정년퇴임하는 임 교수는 경실련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 '시민운동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2014.08.27.
[email protected]
"시민단체, 정당-시민 가교역할로 신뢰회복 앞장서야"
경실련 창립에 앞장… 한국NGO학회 이끌기도
"시민운동 권력에 너무 가까이 가면 불처럼 데인다"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우리 사회는 '4불(不)'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불통과 불신, 불만, 불안이 얽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소통하기 어렵게 되죠. 안타깝습니다."
임현진(65)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4불'로 정의하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9일 정년을 마치고 서울대 교수직에서 31년만에 퇴임하는 임 교수를 26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만났다. 임 교수는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30년 넘게 교수로 지내며 한국의 사회과학 발전에 밑거름 역할을 했다.
임 교수는 1989년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굵직한 시민단체 활동에 관여하며 '시민운동의 대부'로 입지를 굳히기도 했다.
임 교수는 최근 세월호 참사 등으로 불거진 사회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는 정치권의 무능을 비판하며 시민단체가 정당과 시민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활동할 것을 시민단체에 당부했다. 그는 최근 시민단체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영향력도 떨어졌다고 지적하며 정치를 감시·비판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임 교수는 "처음 시민단체가 만들어졌을 때는 국민에게 높은 호응을 받았다"며 "정당이 민의를 대변하지 못한 1980년대 당시 '준 정당'의 역할을 하며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영향력도 높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정치권으로 너무 많이 가서 '정치하는 사람들 아니냐, 못 믿겠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정치와 거리를 두고 감시·비판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게 시민운동단체의 향후 과제"라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1983년도 서울대에 교수로 임용된 뒤 본격적으로 시민단체 활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 당시 이른바 '체육관 선거'를 겪으며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느꼈다. 뜻을 같이하는 40여명의 서울대 교수들과 대통령 직선제를 제안했다.
임 교수는 "그 즈음 시민사회에 있는 사람들이 모일 기회가 있었다"며 "나중에 보니 경실련과 참여연대, 주거연합 등 시민단체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다 모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나왔던 여러 의견 중 기반이 없는 정당 대신 시민운동을 일으켜야 한다는 입장에 동의해 시민단체에 관여하게 됐다"며 "이후 경실련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한국NGO학회를 만드는 데도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경실련 창립에 앞장… 한국NGO학회 이끌기도
"시민운동 권력에 너무 가까이 가면 불처럼 데인다"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우리 사회는 '4불(不)'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불통과 불신, 불만, 불안이 얽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소통하기 어렵게 되죠. 안타깝습니다."
임현진(65)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4불'로 정의하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9일 정년을 마치고 서울대 교수직에서 31년만에 퇴임하는 임 교수를 26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만났다. 임 교수는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30년 넘게 교수로 지내며 한국의 사회과학 발전에 밑거름 역할을 했다.
임 교수는 1989년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굵직한 시민단체 활동에 관여하며 '시민운동의 대부'로 입지를 굳히기도 했다.
임 교수는 최근 세월호 참사 등으로 불거진 사회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는 정치권의 무능을 비판하며 시민단체가 정당과 시민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활동할 것을 시민단체에 당부했다. 그는 최근 시민단체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영향력도 떨어졌다고 지적하며 정치를 감시·비판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임 교수는 "처음 시민단체가 만들어졌을 때는 국민에게 높은 호응을 받았다"며 "정당이 민의를 대변하지 못한 1980년대 당시 '준 정당'의 역할을 하며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영향력도 높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정치권으로 너무 많이 가서 '정치하는 사람들 아니냐, 못 믿겠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정치와 거리를 두고 감시·비판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게 시민운동단체의 향후 과제"라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1983년도 서울대에 교수로 임용된 뒤 본격적으로 시민단체 활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 당시 이른바 '체육관 선거'를 겪으며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느꼈다. 뜻을 같이하는 40여명의 서울대 교수들과 대통령 직선제를 제안했다.
임 교수는 "그 즈음 시민사회에 있는 사람들이 모일 기회가 있었다"며 "나중에 보니 경실련과 참여연대, 주거연합 등 시민단체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다 모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나왔던 여러 의견 중 기반이 없는 정당 대신 시민운동을 일으켜야 한다는 입장에 동의해 시민단체에 관여하게 됐다"며 "이후 경실련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한국NGO학회를 만드는 데도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임현진(65)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26일 오전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는 29일 정년퇴임하는 임 교수는 경실련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 '시민운동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201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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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결국 80년대 정치 상황이 시민사회가 나설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며 "생활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결사체들이 정당에 민의를 대변해주는 중간 역할을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임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정년퇴임 소감을 말해달라.
"학교에 끝까지 남을 수 있어서 자긍심을 느낀다. 선거철만 되면 '폴리페서' 논쟁과 같이 대학이 권력으로부터 흔들리는 모습도 보이곤 했다. 과거에는 교수들이 정치와 거리를 두고 비판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오히려 정치와 가까워지려고 하고 이에 참여하려고 한다. 좋은 일을 위해 하면 괜찮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 옳지 않은 권력에 타협하기도 한다. 이런 일 없이 정년까지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회학자로서 주로 연구했던 분야와 내용은 무엇인가.
"정치사회학과 발전사회학, 비교사회학 쪽을 연구했다. 특히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국가를 비교하며 아시아가 다른 국가들과 어떻게 다른지 연구했다. 우리나라는 괄목할만한 경제 성장을 했다고 하고 정치적으로도 민주주의를 성취했다고 알려져 있다.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하는데 세월호 참사에서 볼 수 있듯 우리가 갈 길은 멀다. 겉으로는 형식적·절차적 민주주의가 잘 돼있고, 숫자만 보면 경제 성장도 잘 됐지만 삶의 질은 개선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자살률 1위와 같이 어두운 구석이 많다. 겉으로 드러난 성취에만 자만하지 말고 내실을 기할 수 있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소득분배라는 3가지 요소의 상관 관계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려고 했다. 아시아적인 접근으로도 비교해봤고, 선진국 유럽의 모델은 어땠는가도 살펴보려고 했다."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을 하는 동안 설립한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 대해 설명해달라.
"'아시아 시대'라고 하는데 사실 아시아에 대한 연구는 잘 안 돼있다. 정부가 동북아시아 정책을 만들면서 한·중·일 역사 갈등에 관해 연구한 결과는 있지만, 대학에서 학술적으로 연구한 사례는 드물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것은 고려대학교의 아세아문제연구소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는 제가 사회과학대학장으로 있을 때 당시 이장무 총장과 뜻이 맞아서 출범하게 됐다. 중국과 일본 등 국가별로 나뉘어져 있던 연구를 통합하려고 만들었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는 일본 동경대가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교육자로서 한 일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사회과학대학장으로 있을 때 김세균 교수의 제안으로 '사회대 시민 강좌'를 개설했다. 다들 인문학이 위기라고 외쳤지만 정작 외부인이 들을 수 있는 인문·사회·과학 강의는 1000만원 이상을 내야 할 정도로 비쌌다. 우리는 서울대 교수와 외부 전문가를 강사로 초청해 한 학기 당 10만원의 수강료만 받고 강의했다. 민주주의와 시장, 세계화, 복지, 먹거리 등 우리 생활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다뤘다. 당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기억이 난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장으로 있던 2005년에는 '사회 봉사' 과목을 개설해 인성교육을 강화하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제자는 누구인가.
"너무 많다. 이번에 학교를 떠나며 은퇴식을 하지 않았는데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저녁 때 모여서 옛날 얘기를 하자고 했는데, 그 중 김상기 전 육군참모총장도 참석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병역 문제 때문에 못 온다고 죄송하다며 전갈을 보내왔다. 이 외에도 김호기 연세대 교수, 백승욱 중앙대 교수, 정영철 서강대 교수, 정일준 고려대 교수 등 굉장히 많다. 제자들이 또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뿌듯하다."
-발기인으로 참여한 경실련은 어떤 단체인가.
다음은 임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정년퇴임 소감을 말해달라.
"학교에 끝까지 남을 수 있어서 자긍심을 느낀다. 선거철만 되면 '폴리페서' 논쟁과 같이 대학이 권력으로부터 흔들리는 모습도 보이곤 했다. 과거에는 교수들이 정치와 거리를 두고 비판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오히려 정치와 가까워지려고 하고 이에 참여하려고 한다. 좋은 일을 위해 하면 괜찮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 옳지 않은 권력에 타협하기도 한다. 이런 일 없이 정년까지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회학자로서 주로 연구했던 분야와 내용은 무엇인가.
"정치사회학과 발전사회학, 비교사회학 쪽을 연구했다. 특히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국가를 비교하며 아시아가 다른 국가들과 어떻게 다른지 연구했다. 우리나라는 괄목할만한 경제 성장을 했다고 하고 정치적으로도 민주주의를 성취했다고 알려져 있다.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하는데 세월호 참사에서 볼 수 있듯 우리가 갈 길은 멀다. 겉으로는 형식적·절차적 민주주의가 잘 돼있고, 숫자만 보면 경제 성장도 잘 됐지만 삶의 질은 개선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자살률 1위와 같이 어두운 구석이 많다. 겉으로 드러난 성취에만 자만하지 말고 내실을 기할 수 있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소득분배라는 3가지 요소의 상관 관계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려고 했다. 아시아적인 접근으로도 비교해봤고, 선진국 유럽의 모델은 어땠는가도 살펴보려고 했다."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을 하는 동안 설립한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 대해 설명해달라.
"'아시아 시대'라고 하는데 사실 아시아에 대한 연구는 잘 안 돼있다. 정부가 동북아시아 정책을 만들면서 한·중·일 역사 갈등에 관해 연구한 결과는 있지만, 대학에서 학술적으로 연구한 사례는 드물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것은 고려대학교의 아세아문제연구소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는 제가 사회과학대학장으로 있을 때 당시 이장무 총장과 뜻이 맞아서 출범하게 됐다. 중국과 일본 등 국가별로 나뉘어져 있던 연구를 통합하려고 만들었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는 일본 동경대가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교육자로서 한 일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사회과학대학장으로 있을 때 김세균 교수의 제안으로 '사회대 시민 강좌'를 개설했다. 다들 인문학이 위기라고 외쳤지만 정작 외부인이 들을 수 있는 인문·사회·과학 강의는 1000만원 이상을 내야 할 정도로 비쌌다. 우리는 서울대 교수와 외부 전문가를 강사로 초청해 한 학기 당 10만원의 수강료만 받고 강의했다. 민주주의와 시장, 세계화, 복지, 먹거리 등 우리 생활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다뤘다. 당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기억이 난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장으로 있던 2005년에는 '사회 봉사' 과목을 개설해 인성교육을 강화하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제자는 누구인가.
"너무 많다. 이번에 학교를 떠나며 은퇴식을 하지 않았는데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저녁 때 모여서 옛날 얘기를 하자고 했는데, 그 중 김상기 전 육군참모총장도 참석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병역 문제 때문에 못 온다고 죄송하다며 전갈을 보내왔다. 이 외에도 김호기 연세대 교수, 백승욱 중앙대 교수, 정영철 서강대 교수, 정일준 고려대 교수 등 굉장히 많다. 제자들이 또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뿌듯하다."
-발기인으로 참여한 경실련은 어떤 단체인가.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임현진(65)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26일 오전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는 29일 정년퇴임하는 임 교수는 경실련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 '시민운동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2014.08.27.
[email protected]
"경실련은 영국의 '페이비안 소사이어티'에 가깝다. 혁명노선이 아니라 점진적이고 끊임없는 개혁으로 경제·사회적 부정의를 타파하자는 입장이다. 또 민중과 같이 특정 계급을 대변한다기 보다는 전체 시민을 기반으로 한 단체다. 경실련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중소기업가와 교수, 종교인, 가정주부, 기자 등 범위가 넓다. 시민을 기반으로 한 운동은 당시 경실련이 처음이었다. 당시 시민사회에서 중심에 서 있었다. 그런데 김영삼 정부 들어서면서 일부가 정치에 참여했고, 김현철씨와 관련된 녹음 파일을 감추는 등 실수를 하기도 했다. 권력이라는 것은 불과 같아서 가까이 하면 데인다. 반면 멀리 떨어지면 한기를 느낀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정치하고 거리를 두면서도 적절히 참여할 줄 알아야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시민단체의 향후 과제는 무엇인가.
"시민운동이 취약했던 과거에는 환경운동연합과 참여연대, 경실련이 백화점식으로 모든 분야를 다룰 수밖에 없었다. 경실련이 정책 활동을 가장 열심히 한다. 처음에는 경제와 사회 분야 비리, 부정의만 다뤘는데 정치도 다루다보니까 일부 한계가 있다. 앞으로는 시민단체가 분야별로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역할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학자로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현 시국을 어떻게 보나.
"대부분의 학생을 대피시켜서 구조할 수 있었는데 왜 하지 못했는지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밝히는 일도 해야 한다. 현재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것을 두고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데, 그에 버금가는 조치를 취하는 등 얼마든지 합의할 구석이 남아있다. 문제는 야당이 지리멸렬하다는 점이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강경파였는데, 오히려 강경파가 역으로 여당과 합의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를 정치 쟁점으로 삼아 대외 공세를 치르려고 한다. 서로 초점이 다른 데 가 있다. 청와대는 이런 약점이 있으니까 법을 만드는 것은 국회라며 여야가 알아서 하라고 거리를 둔다. 여당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시민단체들이 모여 대안책을 제시하는데도 전혀 듣지 않는다. 상황이 완전히 꼬여버렸다. 세월호처럼 우리 사회가 가라앉게 생겨서 걱정이 된다."
-정년퇴임 후 계획은.
"경실련 활동은 다음해 말까지 할 계획이다.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지방에 못 돌아다녔는데, 지역을 돌아다니며 현안을 파악하려고 한다. 학술적으로는 '아시아 시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려고 한다. 특히 영미권 학자들과 아시아 자본주의에 관한 학술 연구를 하려고 한다. 현재 꾸려진 위원회에는 장하준 교수와 피터 에반스 교수도 함께한다. 앞서 말한대로 시민사회도 다시 한 번 추스려야 한다. 서울대 명예교수가 된 이후에는 아시아연구소에 일주일에 2~3번 정도 출근할 예정이다."
-후학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항상 자신이 속한 사회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 인류 전체를 위해 고민하고 나아갈 수 있는 세계관을 배워야 한다. 세계는 다양한데 하나의 입장에서만 보면 안 되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에 최대한 다양한 세계관을 접하고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그 다음에는 싫든지 좋든지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과거는 돌아갈 수 있지만 만들 수 없다. 미래는 찾아갈 수 없지만 만들 수 있다'는 말을 항상 인용한다. 다양한 세계관으로 한국의 미래, 아시아의 미래, 세계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기를 바란다. 글로벌한 생각에 한국의 정체성을 함께 갖추면 좋겠다고도 당부하고 싶다."
임 교수는 지난 1983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에 임용돼 30여년 동안 후학을 양성했다. 1987년 경실련을 창립하는 등 시민운동을 활성화하는 데도 앞장섰다. 나라정책연구회, 한국사회학회, 한국NGO학회, 국제개발협력학회 등 회장을 역임했다.
1996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수여하는 제7회 자유기업출판문화대상을 수상하고 2007년 학술진흥재단이 선정하는 '국가석학'으로도 선정됐다.
2014년도 교수정년식은 오는 29일 오전 10시30분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다.
▲한국사회과학협의회 회장 ▲경실련 공동대표 ▲전(前)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 ▲전(前)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소장 ▲전(前) 전국국공사립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 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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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의 향후 과제는 무엇인가.
"시민운동이 취약했던 과거에는 환경운동연합과 참여연대, 경실련이 백화점식으로 모든 분야를 다룰 수밖에 없었다. 경실련이 정책 활동을 가장 열심히 한다. 처음에는 경제와 사회 분야 비리, 부정의만 다뤘는데 정치도 다루다보니까 일부 한계가 있다. 앞으로는 시민단체가 분야별로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역할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학자로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현 시국을 어떻게 보나.
"대부분의 학생을 대피시켜서 구조할 수 있었는데 왜 하지 못했는지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밝히는 일도 해야 한다. 현재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것을 두고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데, 그에 버금가는 조치를 취하는 등 얼마든지 합의할 구석이 남아있다. 문제는 야당이 지리멸렬하다는 점이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강경파였는데, 오히려 강경파가 역으로 여당과 합의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를 정치 쟁점으로 삼아 대외 공세를 치르려고 한다. 서로 초점이 다른 데 가 있다. 청와대는 이런 약점이 있으니까 법을 만드는 것은 국회라며 여야가 알아서 하라고 거리를 둔다. 여당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시민단체들이 모여 대안책을 제시하는데도 전혀 듣지 않는다. 상황이 완전히 꼬여버렸다. 세월호처럼 우리 사회가 가라앉게 생겨서 걱정이 된다."
-정년퇴임 후 계획은.
"경실련 활동은 다음해 말까지 할 계획이다.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지방에 못 돌아다녔는데, 지역을 돌아다니며 현안을 파악하려고 한다. 학술적으로는 '아시아 시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려고 한다. 특히 영미권 학자들과 아시아 자본주의에 관한 학술 연구를 하려고 한다. 현재 꾸려진 위원회에는 장하준 교수와 피터 에반스 교수도 함께한다. 앞서 말한대로 시민사회도 다시 한 번 추스려야 한다. 서울대 명예교수가 된 이후에는 아시아연구소에 일주일에 2~3번 정도 출근할 예정이다."
-후학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항상 자신이 속한 사회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 인류 전체를 위해 고민하고 나아갈 수 있는 세계관을 배워야 한다. 세계는 다양한데 하나의 입장에서만 보면 안 되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에 최대한 다양한 세계관을 접하고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그 다음에는 싫든지 좋든지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과거는 돌아갈 수 있지만 만들 수 없다. 미래는 찾아갈 수 없지만 만들 수 있다'는 말을 항상 인용한다. 다양한 세계관으로 한국의 미래, 아시아의 미래, 세계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기를 바란다. 글로벌한 생각에 한국의 정체성을 함께 갖추면 좋겠다고도 당부하고 싶다."
임 교수는 지난 1983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에 임용돼 30여년 동안 후학을 양성했다. 1987년 경실련을 창립하는 등 시민운동을 활성화하는 데도 앞장섰다. 나라정책연구회, 한국사회학회, 한국NGO학회, 국제개발협력학회 등 회장을 역임했다.
1996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수여하는 제7회 자유기업출판문화대상을 수상하고 2007년 학술진흥재단이 선정하는 '국가석학'으로도 선정됐다.
2014년도 교수정년식은 오는 29일 오전 10시30분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다.
▲한국사회과학협의회 회장 ▲경실련 공동대표 ▲전(前)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 ▲전(前)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소장 ▲전(前) 전국국공사립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 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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