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노다 히데키, 연극 '반신' 연출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몸이 붙어 하나의 심장을 공유하는 샴쌍둥이 '슈라'와 '마리아'. 슈라는 자신의 몸 구석에 붙어 자신의 심장을 통해 숨을 쉬고, 자신의 장기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으며 기생하는 쌍둥이 동생 마리아를 미워하고 시샘한다.
부모는 그녀에게 "네가 언니니까 양보하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늘 주기만 해야 하는 자신과 늘 받기만 하는 마리아의 역할에 대한 의문과 분노를 삭이지 못한다.
일본 연출가 겸 극작가 노다 히데키(59·野田秀樹)는 26일 서울 예장동 남산창작센터에서 열린 연극 '반신' 간담회에서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은 혼자서 살 수 없어 타인을 갈구한다"면서 "그런데 샴쌍둥이는 역설적으로 항상 혼자이기를 갈구한다. 그로부터 파생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동생에게 양보를 강요 당하는 슈라는 끝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현대 사회에서 누군가를 끊임없이 보살피고 삶을 희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찬가다.
부모는 그녀에게 "네가 언니니까 양보하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늘 주기만 해야 하는 자신과 늘 받기만 하는 마리아의 역할에 대한 의문과 분노를 삭이지 못한다.
일본 연출가 겸 극작가 노다 히데키(59·野田秀樹)는 26일 서울 예장동 남산창작센터에서 열린 연극 '반신' 간담회에서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은 혼자서 살 수 없어 타인을 갈구한다"면서 "그런데 샴쌍둥이는 역설적으로 항상 혼자이기를 갈구한다. 그로부터 파생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동생에게 양보를 강요 당하는 슈라는 끝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현대 사회에서 누군가를 끊임없이 보살피고 삶을 희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찬가다.

【서울=뉴시스】전성민·주인영, 연극 '반신'
일본 순정만화의 거장 하기오 모토(65)의 단편만화가 원작으로 1986년 일본에서 초연했다. 이후 여러번 무대에 올랐다. 젊은 시절 히데키의 상상력과 장난기가 넘치는 재기 발랄한 작품이다.
"작품을 희곡으로 올길 당시 만화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와 강렬한 비주얼을 도입했다"면서 "배우들의 신체 특성를 살려서 만들었는데 한국에서도 그런 부분을 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한국 초연은 명동예술극장이 제작한다. 도쿄예술극장과 일본국제교류기금이 공동 제작한다. "항상 자아와 타자를 인식하는 것이 인간의 보편성"이라면서 "한국 관객들도 잘 봐줄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국 배우들은 신체 표현력이 강하다. 극에 등장하는 요물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상징한 거라 신체성이 강한데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작품을 희곡으로 올길 당시 만화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와 강렬한 비주얼을 도입했다"면서 "배우들의 신체 특성를 살려서 만들었는데 한국에서도 그런 부분을 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한국 초연은 명동예술극장이 제작한다. 도쿄예술극장과 일본국제교류기금이 공동 제작한다. "항상 자아와 타자를 인식하는 것이 인간의 보편성"이라면서 "한국 관객들도 잘 봐줄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국 배우들은 신체 표현력이 강하다. 극에 등장하는 요물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상징한 거라 신체성이 강한데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서울=뉴시스】연극 '반신' 간담회
일본 작품이 원작이고 요괴 등 일본색이 강할 것 같다는 우려에는 "원작이 일본 작품이라는 것보다 30년 전 작품이라는 것이 오히려 더 걱정"이라면서 "공연을 한국 배우들과 같이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정체성과 문화가 반영되리라 믿는다. 한국 관객들이 보기에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배우 12명이 출연한다. 올해 1월 오디션에 참여한 400명 중 뽑힌 이들이다. 슈라는 주인영(36)이 연기한다. 마리아 역에는 전성민(28)이 캐스팅됐다. 극을 이끌어가는 또 다른 인물 '인어' 역은 서주희(48)가 맡았다.
노다 연출과 처음 작업하는 이들 배우는 그의 상상력과 유희를 높게 평가했다. 샴쌍둥이 역을 표현하느라 몸을 움직이는 것이 힘들다는 주인영은 그러나 "작업 자체가 굉장히 재미가 있어 즐기면서 하고 있다"며 눈을 빛냈다.
한국 배우 12명이 출연한다. 올해 1월 오디션에 참여한 400명 중 뽑힌 이들이다. 슈라는 주인영(36)이 연기한다. 마리아 역에는 전성민(28)이 캐스팅됐다. 극을 이끌어가는 또 다른 인물 '인어' 역은 서주희(48)가 맡았다.
노다 연출과 처음 작업하는 이들 배우는 그의 상상력과 유희를 높게 평가했다. 샴쌍둥이 역을 표현하느라 몸을 움직이는 것이 힘들다는 주인영은 그러나 "작업 자체가 굉장히 재미가 있어 즐기면서 하고 있다"며 눈을 빛냈다.

【서울=뉴시스】주인영·전성민, 연극 '반신'
25년 가량 배우로 살면서 외국 연출과와 여러 번 작업했다는 서주희는 "이번에 노다 연출과 만나 작업하면서 연출자 한 명 때문에 이렇게 즐거운 작업이 될 수 있다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면서 "몸을 많이 써서 연습이 끝나면 탈진할 정도인데 오늘 힘든 것보다 내일 연습이 더 기대가 되는 흥미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고 신나했다.
주인영과 전성민은 한 의상을 입고 샴쌍둥이를 연기하는만큼 에너지 소비도 크다. "혼자하는 연기가 쉬운 것이었다는 걸 깨닫고 있어요. "마리아도 마찬가지일 텐데 한 사람이면서 두 사람이고, 한 존재이면서도 분명히 다른 존재이고. 몸은 붙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해야 효과적일지 고민 중입니다. 까다롭고 힘들지만 신선한 경험이에요"(주인영), "제 행동이 언니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런 부분도 많죠. 인영 언니와는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일본에서 오랜 시간 같이 촬영을 하고 스킨십을 하다 보니 빨리 가까워졌어요. 극 바깥에서도 저를 잘 챙겨주시고요."(전성민)
노다의 작품이 국내에 선보이는 건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연극 '빨간 도깨비'(2005), '더 비'(The Bee·2013)로 호평 받았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작업하고 있다. 2006년 '더 비'를 시작으로 2008년 '더 드라이버(The Diver)' 등 영국작가 콜린 티번과 협업하며 영국에 진출했다. 아시아 극작가 중 이례적으로 영국 메인스트림에 진출했다. 태국과 영국에서 국제 공동제작을 하기도 했다.
주인영과 전성민은 한 의상을 입고 샴쌍둥이를 연기하는만큼 에너지 소비도 크다. "혼자하는 연기가 쉬운 것이었다는 걸 깨닫고 있어요. "마리아도 마찬가지일 텐데 한 사람이면서 두 사람이고, 한 존재이면서도 분명히 다른 존재이고. 몸은 붙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해야 효과적일지 고민 중입니다. 까다롭고 힘들지만 신선한 경험이에요"(주인영), "제 행동이 언니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런 부분도 많죠. 인영 언니와는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일본에서 오랜 시간 같이 촬영을 하고 스킨십을 하다 보니 빨리 가까워졌어요. 극 바깥에서도 저를 잘 챙겨주시고요."(전성민)
노다의 작품이 국내에 선보이는 건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연극 '빨간 도깨비'(2005), '더 비'(The Bee·2013)로 호평 받았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작업하고 있다. 2006년 '더 비'를 시작으로 2008년 '더 드라이버(The Diver)' 등 영국작가 콜린 티번과 협업하며 영국에 진출했다. 아시아 극작가 중 이례적으로 영국 메인스트림에 진출했다. 태국과 영국에서 국제 공동제작을 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주인영, 연극 '반신'
2009년부터 도쿄예술극장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2009년 대영제국 명예훈장인 OBE, 2011년에는 교육과 문화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일본정부의 퍼플리본 메달을 받았다.
노다는 외국 배우·스태프와의 작업을 즐긴다. "알 수 없는 언어로 작업하는 게 더 나을 때도 있다.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으면 오히려 자기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가 명확하게 된다. 이 작품을 처음에 어떻게 만들었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언어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더 세심하세 설명을 하고, 그러다보면 본인의 생각이 더 강해진다. 소설은 언제나 변하지 않지만, 희곡은 현장에 따라 변할 수있는 특별함이 있다."
문화 교류를 위해 하나의 커뮤니티에 뛰어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서로의 전통문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문화의 교류 방식이지만, 직접 뛰어드는 것도 교류 방식 중 하나"라면서 "'반신'에는 '시간이 없다'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나 역시 그렇다. 내년에는 예순살이 된다.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본에 국한되기 보다는 가능한 더 넓은 범위의 것을 하고 싶다."
노다는 외국 배우·스태프와의 작업을 즐긴다. "알 수 없는 언어로 작업하는 게 더 나을 때도 있다.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으면 오히려 자기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가 명확하게 된다. 이 작품을 처음에 어떻게 만들었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언어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더 세심하세 설명을 하고, 그러다보면 본인의 생각이 더 강해진다. 소설은 언제나 변하지 않지만, 희곡은 현장에 따라 변할 수있는 특별함이 있다."
문화 교류를 위해 하나의 커뮤니티에 뛰어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서로의 전통문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문화의 교류 방식이지만, 직접 뛰어드는 것도 교류 방식 중 하나"라면서 "'반신'에는 '시간이 없다'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나 역시 그렇다. 내년에는 예순살이 된다.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본에 국한되기 보다는 가능한 더 넓은 범위의 것을 하고 싶다."

【서울=뉴시스】전성민, 연극 '반신'
극중극 형식이다. 연극 연습을 하는 연극배우들의 이야기와 이들이 연기하는 샴쌍둥이 이야기가 겹치며 다차원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 제목 '반신'은 몸을 뜻하는 신(身)과 신(god)을 뜻하는 신(神)의 동음이의어를 상정한 것으로 만화에서 그대로 따왔다. 반은 말 그대로 반(half)이다.
9월12일부터 10월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볼 수 있다. 이후 10월 24~31일 도쿄에서 공연한다. 샴쌍둥이에게 나선형 방정식을 대입하는 '노수학자'는 '빨간 도깨비' 때 노다와 작업한 오용이 맡았다. 슈라의 상상 친구들인 요괴들은 이수미, 양동탁, 김병청, 정홍섭 등이 맡았다. 번역은 이시카와 주리와 연출가 성기웅씨가 맡았다. 무대디자인 호리오 유키오 등 일본 스태프들이 힘을 보탠다. 2만~5만원. 명동예술극장. 1644-2003
한편 '반신'과 관련한 '15분 강의'가 9월 15, 22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성 연출 등이 강의한다. 9월 14, 18일 공연 종료 뒤에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마련된다. 9월 20, 27일에는 영문·일본어 자막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9월12일부터 10월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볼 수 있다. 이후 10월 24~31일 도쿄에서 공연한다. 샴쌍둥이에게 나선형 방정식을 대입하는 '노수학자'는 '빨간 도깨비' 때 노다와 작업한 오용이 맡았다. 슈라의 상상 친구들인 요괴들은 이수미, 양동탁, 김병청, 정홍섭 등이 맡았다. 번역은 이시카와 주리와 연출가 성기웅씨가 맡았다. 무대디자인 호리오 유키오 등 일본 스태프들이 힘을 보탠다. 2만~5만원. 명동예술극장. 1644-2003
한편 '반신'과 관련한 '15분 강의'가 9월 15, 22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성 연출 등이 강의한다. 9월 14, 18일 공연 종료 뒤에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마련된다. 9월 20, 27일에는 영문·일본어 자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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