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트라우마센터에 밀려 정신질환자 관리 '구멍'

기사등록 2014/05/20 17:45:18

최종수정 2016/12/28 12:47:19

【안산=뉴시스】김도란 기자 = 경기 안산시가 세월호 사고로 급하게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트라우마센터)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한 달 넘게 중증 정신질환자 관리에 공백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고잔동 정신건강증진센터 건물에 있던 트라우마센터를 올림픽기념관으로 분리 이전하고, 정신건강증진센터의 기존 업무를 정상화했다고 20일 밝혔다.  정신건강증진센터는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상담과 음악치료 등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기관이다.  앞서 시는 지난달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후 유족 등의 심리치료를 위해 트라우마센터를 만들기로 하고 정신건강증진센터 직원 15명을 모두 트라우마센터 설립 준비작업 등에 투입했다.  정신건강증진센터 1층에는 트라우마센터 심리지원팀 사무실이, 2층에는 상황실이 들어섰다.  정신건강증진센터가 한 달에 2차례씩 정기적으로 진행하던 환자 방문상담은 위급환자 위주로 바뀌었고, 매주 월~목요일 진행하던 재활프로그램은 사고 다음날(지난달 17일)부터 중단됐다.  환자 관리에 구멍이 뚫리면서 일부 환자들은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약물 투약 현황 등이 파악되지 않는데다 매일같이 센터에서 음악치료, 운동 등을 하던 환자들이 한 달 넘게 집에만 머물러야 했기 때문이다.  한 우울증 환자는 전화상담 중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했으며, 일부 환자 보호자는 하루빨리 재활교육을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재활교육 등은 시가 트라우마센터 사무실을 올림픽기념관으로 이전한 뒤에야 재개됐다.  시 관계자는 "워낙 상황이 시급한데다 인력이 모자라 어쩔 수 없었다"며 "그동안 다행히 위급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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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트라우마센터에 밀려 정신질환자 관리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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