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자체 조사결과, 사재기를 한 사실이 없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황석영, 김연수, 백영옥의 소설을 사재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출판사 '자음과 모음'의 새 대표로 내정된 문학평론가 황광수(69)씨는 22일 이렇게 말했다.
SBS TV 시사 고발프로그램 '현장21'이 2회에 걸쳐 방송한 내용은 "자음과모음이 사재기를 했다고 단정한 보도"라며 "책들을 비추면서 자음과모음 책은 유독 클로즈업 하고, 다른 출판사들의 책들은 뿌옇게 처리하더라. 악의적인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의심도 든다"고 밝혔다.
또 사견을 전제로 "자음과모음이 공격적인 경영을 하면서 세를 확장하는 가운데 나온 경계가 하나의 이유이고, 이것이야말로 짐작에 지나지 않지만 황석영씨가 그간 살아온 노선이 조금 보수적인 성향의 집단이 보기에 좋지 않은 점이 있는데 자음과모음과 황석영의 이미지를 겹쳐서 만든 것이 아닌가 한다"고 짚었다.
자음과모음은 SBS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보도 조정신청을 했다. "1차 중재 때 SBS가 불참했다"면서 "2차 중재위가 곧 열린다"고 전했다. 황 대표에 따르면, SBS 측은 강병철 전 대표가 보도 직후 사퇴한 것을 근거로 사재기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황 대표는 그러나 "강 전 사장 생각은, 그것이(보도가) 자기 개인에 대한 공격이라고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개인이 사재기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봤자, 사람들이 믿지 않을 것 같아서 아예 빠지고 사원들 위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든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객관성이 생기지 않을까 판단한 것"이라고 알렸다.
"강 전 사장은 사재기를 하지 않았다고 했어요. 다만 자음과모음을 18년간 이끌면서 딱 한 가지 잘못했다고 했는데 그게 독단성입니다. 이번에 그 독단성을 내려놓은 것입니다."
앞서 황석영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을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특히 황씨의 딸이 이 출판사에서 2년 동안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며 인질로 잡혀 있어 '여울물 소리'를 내게 됐다고 말한 것에 대해 서는 억울해했다.
"따님은 자음과모음에서 팀장까지 했습니다. 파트타임이 아닌 정직원이었고, 자발적인 의지로 근무를 했어요. 소설을 쓰겠다고 해서 편의도 봐줬지요. 딸을 인질로 '여울물 소리'를 빼앗아갔다고 이야기를 하시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여울물 소리'를 절판하면서 4억원의 손해를 봤다고도 했다. "절판을 하게 되면 1차로 출판사에게 피해가 돌아옵니다. 명망 있는 작가의 책을 내게 되면 뜻대로 다 대응을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죠. 이미 저희는 성명서를 통해 작가들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저희가 사재기를 했다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고, 도의적인 책임이죠. 그런데 황석영씨까지 SBS 보도를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움직였어요"라며 답답해했다. 사재기 의혹 초기에는 황씨 탓에 작가들의 이탈이 있었으나 "이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자음과모음은 언중위에 반론보도 중재신청을 냄과 동시에 SBS를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저희가 손해를 본 금액을 뽑고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곧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앞서 자음과모음은 지난해 3월 남인숙 작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 출간 당시에도 사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자음과모음에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했을 정도다. "지금은 퇴사한 정 모 부장이 여동생의 보험 영업을 도와주기 위해 판촉물로 200권을 산 것이 적발된 것입니다. 법이라는 것은 사유가 문제가 아니라 결과가 문제라서 벌금을 받은 것이에요"라고 해명했다. 자음과모음은 이 건을 놓고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2심이 진행 중이다.
사퇴한 강 전 대표는 자음과모음의 지분을 100% 가지고 있다. 황 대표는 "부채가 있어서 애초 건물을 팔아서 이를 청산하고, 지분을 나누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건물 이전과 양도소득세 문제로 건물을 아직 팔지 못하고 있다. 부채가 있는 상태에서 주식을 나눠주면 빚까지 떠안게 되는 꼴이라 보류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어느 정도는 사원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51%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 전 대표가 결국 돌아와야 한다는 마음이다. 황 대표는 "강 전 대표가 당분간 다른 쪽으로 돈을 벌어 출판 쪽에 투자를 하겠다는 생각을 표했어요. 저는 경영 전문가도 아니고, 그가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겁니다. 이르면 1년, 늦으면 2년 정도 걸릴 것이라 생각해요. 그러나 당장은 복귀할 마음이 없다고 해요."
자음과모음이 사재기를 하지 않았다고 해도, 이미지는 추락했다. 이날부터 비대위(황광수·심진경·박제연·박소이·임자영)를 해체하고 운영위원회를 만들려고 한다는 황 대표는 "우선 회사를 민주적으로 운영할 겁니다. 다른 나라와 진행하고 있는 문학 교류도 더 활발하게 할 거고요. 그간 소설에만 신경 썼는데 이제 기획위원 세 분 정도를 모시고 시집도 출간할 예정이에요. 진정한 의미의 문학 출판사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베스트셀러 작가 황석영, 김연수, 백영옥의 소설을 사재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출판사 '자음과 모음'의 새 대표로 내정된 문학평론가 황광수(69)씨는 22일 이렇게 말했다.
SBS TV 시사 고발프로그램 '현장21'이 2회에 걸쳐 방송한 내용은 "자음과모음이 사재기를 했다고 단정한 보도"라며 "책들을 비추면서 자음과모음 책은 유독 클로즈업 하고, 다른 출판사들의 책들은 뿌옇게 처리하더라. 악의적인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의심도 든다"고 밝혔다.
또 사견을 전제로 "자음과모음이 공격적인 경영을 하면서 세를 확장하는 가운데 나온 경계가 하나의 이유이고, 이것이야말로 짐작에 지나지 않지만 황석영씨가 그간 살아온 노선이 조금 보수적인 성향의 집단이 보기에 좋지 않은 점이 있는데 자음과모음과 황석영의 이미지를 겹쳐서 만든 것이 아닌가 한다"고 짚었다.
자음과모음은 SBS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보도 조정신청을 했다. "1차 중재 때 SBS가 불참했다"면서 "2차 중재위가 곧 열린다"고 전했다. 황 대표에 따르면, SBS 측은 강병철 전 대표가 보도 직후 사퇴한 것을 근거로 사재기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황 대표는 그러나 "강 전 사장 생각은, 그것이(보도가) 자기 개인에 대한 공격이라고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개인이 사재기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봤자, 사람들이 믿지 않을 것 같아서 아예 빠지고 사원들 위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든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객관성이 생기지 않을까 판단한 것"이라고 알렸다.
"강 전 사장은 사재기를 하지 않았다고 했어요. 다만 자음과모음을 18년간 이끌면서 딱 한 가지 잘못했다고 했는데 그게 독단성입니다. 이번에 그 독단성을 내려놓은 것입니다."
앞서 황석영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을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특히 황씨의 딸이 이 출판사에서 2년 동안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며 인질로 잡혀 있어 '여울물 소리'를 내게 됐다고 말한 것에 대해 서는 억울해했다.
"따님은 자음과모음에서 팀장까지 했습니다. 파트타임이 아닌 정직원이었고, 자발적인 의지로 근무를 했어요. 소설을 쓰겠다고 해서 편의도 봐줬지요. 딸을 인질로 '여울물 소리'를 빼앗아갔다고 이야기를 하시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여울물 소리'를 절판하면서 4억원의 손해를 봤다고도 했다. "절판을 하게 되면 1차로 출판사에게 피해가 돌아옵니다. 명망 있는 작가의 책을 내게 되면 뜻대로 다 대응을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죠. 이미 저희는 성명서를 통해 작가들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저희가 사재기를 했다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고, 도의적인 책임이죠. 그런데 황석영씨까지 SBS 보도를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움직였어요"라며 답답해했다. 사재기 의혹 초기에는 황씨 탓에 작가들의 이탈이 있었으나 "이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자음과모음은 언중위에 반론보도 중재신청을 냄과 동시에 SBS를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저희가 손해를 본 금액을 뽑고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곧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앞서 자음과모음은 지난해 3월 남인숙 작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 출간 당시에도 사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자음과모음에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했을 정도다. "지금은 퇴사한 정 모 부장이 여동생의 보험 영업을 도와주기 위해 판촉물로 200권을 산 것이 적발된 것입니다. 법이라는 것은 사유가 문제가 아니라 결과가 문제라서 벌금을 받은 것이에요"라고 해명했다. 자음과모음은 이 건을 놓고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2심이 진행 중이다.
사퇴한 강 전 대표는 자음과모음의 지분을 100% 가지고 있다. 황 대표는 "부채가 있어서 애초 건물을 팔아서 이를 청산하고, 지분을 나누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건물 이전과 양도소득세 문제로 건물을 아직 팔지 못하고 있다. 부채가 있는 상태에서 주식을 나눠주면 빚까지 떠안게 되는 꼴이라 보류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어느 정도는 사원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51%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 전 대표가 결국 돌아와야 한다는 마음이다. 황 대표는 "강 전 대표가 당분간 다른 쪽으로 돈을 벌어 출판 쪽에 투자를 하겠다는 생각을 표했어요. 저는 경영 전문가도 아니고, 그가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겁니다. 이르면 1년, 늦으면 2년 정도 걸릴 것이라 생각해요. 그러나 당장은 복귀할 마음이 없다고 해요."
자음과모음이 사재기를 하지 않았다고 해도, 이미지는 추락했다. 이날부터 비대위(황광수·심진경·박제연·박소이·임자영)를 해체하고 운영위원회를 만들려고 한다는 황 대표는 "우선 회사를 민주적으로 운영할 겁니다. 다른 나라와 진행하고 있는 문학 교류도 더 활발하게 할 거고요. 그간 소설에만 신경 썼는데 이제 기획위원 세 분 정도를 모시고 시집도 출간할 예정이에요. 진정한 의미의 문학 출판사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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