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가구·광고·패션…신예 10인 '디자인; 또 다른 언어'

기사등록 2013/08/12 10:35:43

최종수정 2016/12/28 07:53:47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무심한 사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일, 그것이 디자인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신설한 디자인 상설전시실에 디자인 장르를 재해석한 디자인 작품을 들여놨다. ‘디자인; 또 다른 언어’란 제목으로 그래픽, 가구, 광고, 패션 등 디자인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100여 점을 설치했다.

 참여 작가는 일상적인 사물을 새로운 조형 언어로 재창조해 발전시킬 수 있음에 주목해온 고만기·김영나·김한규·김희원·박원민·이은재·이정은·이제석·잭슨홍·최정유 등 신진디자이너 10명이다.

 산업디자인과 금속공예를 전공한 고만기(35)는 조립식 이동 수단에 대한 발상에서 시작한 작품 ‘로우 킷’을 내놨다. 쇼핑카트 콘셉트로 제작된 이 작품은 사람이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정회전과 역회전, 저속과 고속 회전의 기능을 갖췄다. 동력장치는 충전식 핸드 드릴이다. 이동의 방법과 사물의 환경을 은유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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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34)는 디자이너가 갖고 싶은 것과 만들 수 있는 것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는 ‘테이블 A’ 시리즈를 선보였다. A4, A3, A2, A1, A0 등 A시리즈 규격으로 각 종이 사이즈에 상응하는 테이블을 디자인했다.

 어떤 스토리로 메시지를 담는 김한규(28)의 조명 작품 ‘희(喜)’, 사진과 공간을 탐구하는 디자이너 김희원(31)은 흔적이라는 사물과 공간의 개연성을 보여주는 ‘흔적-거울’,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박원민(31)은 동양화의 수묵화 이미지를 중첩한 가구 등을 소개한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이은재(32)는 기능적인 형태들을 미학적으로 해석해 다시 기능을 부여한 ‘침묵하는 기계 #02’, 옷이라는 제품을 만드는 하나의 또 다른 생각과 시도를 보여주는 ‘누에 #02’, 광고 디자이너 이제석(31)은 화려한 테크닉보다 원초적인 이미지로 작품을 풀어낸 인체모형의 ‘숨지 마세요’로 미술관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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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1.6㎜ 두께의 얇은 강판을 절곡하고 교차시킨 잭슨 홍(42)의 ‘슬래시 체어’, 네팔의 지역적 소재를 한국적으로 풀어낸 최정유(31)의 ‘습관-선의 반영’ 등도 있다.

 구병준 전시기획자는 “참여 작가들은 개별 전공과 작업 성향에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지만, 사물을 재해석하는 방법론적인 독창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인 특징을 지닌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디자인화된 디자인이 아닌 디자인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작가의 고민이 담긴 디자인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내년 2월23일까지 계속된다. 02-2188-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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