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애들은 와라, 이것이 바로 하이틴 발랄함…'하이스쿨 뮤지컬'

기사등록 2013/07/09 09:14:04

최종수정 2016/12/28 07:43:58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뮤지컬 ‘하이스쿨뮤지컬(연출 김규종)’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 뮤지컬은 슈퍼주니어의 가수 려욱, FT아일랜드의 가수 이재진, 오소연, 초아(AOA), 린지(피에스타), 유승엽 등이 출연한다. 2013.07.03.   go2@newsis.com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뮤지컬 ‘하이스쿨뮤지컬(연출 김규종)’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 뮤지컬은 슈퍼주니어의 가수 려욱, FT아일랜드의 가수 이재진, 오소연, 초아(AOA), 린지(피에스타), 유승엽 등이 출연한다. 2013.07.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뮤지컬 '하이스쿨 뮤지컬'은 2006년 미국 디즈니채널이 방송한 TV용 뮤지컬영화가 원작이다. 잭 에프런(26), 바네사 허진스(25) 등 청춘스타들을 배출하며 당시 100여개국에서 2억5000만명이 시청, 디즈니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화제작이다. 한국도 진즉에 군침을 흘렸다.

 아니나 다를까, 미국에서 초연한 2007년 국내 공연계의 큰손 CJ E&M 공연사업부문(당시 CJ엔터테인먼트)이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이듬해 현 연출가인 김규종씨가 국내 초연 작업에 들어갔다. 2009년 첫선을 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뤄진 이후 매년 기대작으로 손꼽히다가 약 4년 만인 이제야 무대에 오르게 됐다. 그만큼 국내 정서에 부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고등학생들이 자신들의 진정한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주된 축이다. 우정과 사랑, 부모와의 갈등과 화해 등이 양념으로 버무려진다. 이런 보편적인 부분은 국내 관객에게 충분히 전달된다. 문제는 그러나 배경과 설정이다. 휴가지에서 열린 파티에서 만난 고등학교 농구부 주장 '트로이'와 모범생 '가브리엘라'의 사랑이야기다. 동시에 두 사람이 학교 뮤지컬 오디션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전한다.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거나 재학 중인 이들에게는 영화 속 먼 나라 이야기다. 유럽 풍의 비장한 뮤지컬이 대세인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팝 뮤지컬이라는 점도 낯선 느낌을 준다. 김규종 연출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디즈니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지역적인 색깔을 가미, 한국적인 정서에 맞췄다"며 한국 관객의 성향에 맞추려고 노력했음을 시사했다. "우리나라 사람은 빠르고 깊이 있는 드라마를 좋아한다. 그런 부분에 집중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에 집중하려는 의도가 어긋나면서 극의 발랄한 리듬을 깎아버리는 우를 범했다. 고음이 득실거리는 팝들로 무장한 넘버들을 부르고, 이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들의 에너지는 신선하고 발랄하다.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다소 길게 대화를 나누는 등 드라마를 부각한 장면에서 이 에너지가 사그라든다.

 지난해 국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 역시 다소 낯선 작품이었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입소문에 힘 입은 바도 컸으나 투어 공연 그대로 보여주는 뚝심을 발휘하면서 국내 상업 뮤지컬로서는 이례적으로 가족 단위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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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가수 려욱(슈퍼주니어)과 초아(AOA)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뮤지컬 ‘하이스쿨뮤지컬(연출 김규종)’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07.03.  [email protected]
 전형적인 하이틴 뮤지컬인 '하이스쿨 뮤지컬' 또한 국내에서는 이례적으로 청소년층 관객을 발굴할 여지가 있는 작품이다. 한국화하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작품의 매력을 깎아버리다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 '위키드'의 예에서 보듯 한국 관객이 작품을 대하는 마음이 열리고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디즈니에서 나온 하이틴 뮤지컬답게 과장된 동작과 낯간지러운 부분을 수용하기 힘든 성인 관객들도 있겠다. 물론, 마음을 조금만 비우고 바라본다면 최근의 어느 뮤지컬보다 에너제틱함을 느낄 수 있다.

 TV영화 OST 수록곡 중 9곡이 빌보드 싱글차트에 오르는 기록을 쓰기도 한만큼 뮤지컬 넘버 역시 매력적이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트로이와 가브리엘라의 듀엣곡 '우리의 시작을'과 '자유롭게'는 특히 팝의 매력을 오롯하게 드러낸 곡으로 귀에 부드럽게 감긴다.

 '하이스쿨 뮤지컬' 준비때부터 참여한 트로이 역의 강동호(28)와 '넥스트 투 노멀' '헤어스프레이' 등에서 고등학생 역을 인상적으로 소화한 가브리엘라 역의 오소연(28)은 안정감을 안긴다. 고등학생을 소화하기에 다소 많은 나이지만 그간 여러 뮤지컬을 통해 쌓은 탄탄한 기량으로 거부감을 주지는 않는다.    

 트로이와 가브리엘라 사이를 방해하는 핑크 공주 '샤페이' 역의 그룹 '피에스타' 메인보컬 린지(24)와 샤페이의 쌍둥이 남동생 '라이언'을 맡은 뮤지컬배우 유승엽(26)은 감초 역을 톡톡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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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피에스타의 가수 린지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뮤지컬 ‘하이스쿨뮤지컬(연출 김규종)’ 프레스콜에서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13.07.03.  [email protected]
 '하이스쿨 뮤지컬'로 뮤지컬에 데뷔한 린지는 가수가 되기 전인 4년 전 이 작품의 오디션 때 샤페이 역으로 시험을 치렀으나 떨어진 바 있다. 이를 만회하려는 듯 린지는 다소 과장된 캐릭터인 샤페이를 안정된 가창력을 기반 삼아 열정적으로 소화해낸다. 뮤지컬배우 유승엽 역시 샤페이 못지 않은 과장된 캐릭터인 라이언을 무리 없이 연기한다. 다만, 뮤지컬 자체에서 갈등을 해소하는 이 역의 변화에 대한 개연성 있는 설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매력이 반감된 것은 아쉽다.    

 하이틴 뮤지컬답게 한류 아이돌들이 대거 출연한다. 트로이 역에는 강동호와 함께 한류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26), 밴드 'FT아일랜드' 이재진(22)이 트리플캐스팅됐다. 가브리엘라는 오소연과 함께 그룹 'f(x)'의 리드보컬 루나(20), 그룹 'AOA'의 메인보컬 초아(23)가 맡는다. 이들 때문에 찾아오는 일본 관객들을 위해 무대 양 옆 스크린에는 일본어 자막이 제공된다.  

 9월1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볼 수 있다. 공연제작사 CJ E&M과 인터파크시어터가 뭉쳤다. 트로이의 아버지이자 농구 코치인 볼턴은 이정용과 김태한, 뮤지컬반 담당교사 다버스 역은 김영주와 임선애가 번갈아 맡는다. 6만~12만원. 1588-0688

 이게 바로 발랄한 하이틴 뮤지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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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애들은 와라, 이것이 바로 하이틴 발랄함…'하이스쿨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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