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 순수한 것이 자극적이다…역발상 '러브 러브 러브'

기사등록 2013/06/25 13:55:54

최종수정 2016/12/28 07:39:51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가수 로이킴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IFC몰 앰펍에서 열린 정규 앨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2013.06.25.   go2@newsis.com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가수 로이킴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IFC몰 앰펍에서 열린 정규 앨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2013.06.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스물 한 살의 청년이, 어린 애가 첫사랑과 추억들을 옛 감성으로 풀어내려고 한다는 점이 차별화 됐으면 좋겠어요."

 엠넷 '슈퍼스타K 4' 우승자인 가수 로이 킴(20)이 25일 첫 정규앨범 '러브 러브 러브'를 발표했다.

 로이킴은 이 앨범에 실린 9곡 전곡을 작사·작곡하며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뽐냈다. 포크와 컨트리가 주축이 된 음반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물씬 풍긴다.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옛 추억 아닌가요. 제 노래를 들었을 때 옛사랑이라든가, 아팠던 기억들이 되살아나면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한 것이라 생각해요. 예전부터 좋아했던 노래들이 그런 풍이었어요."

 타이틀곡은 컨트리풍의 '러브러브러브'다. 경쾌한 멜로디로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로이킴스러운' 곡이다. 로이킴의 목소리와 기타 아르페지오 소리로 단출하게 출발해 벤조와 드럼, 퍼쿠션 등 다양한 악기가 쌓이면서 풍성함을 안기는 곡이다.

 지난 4월 이번 앨범의 첫 싱글로 커트돼 음원 차트를 휩쓴 '봄봄봄'과 가창 느낌이 다르다. "'봄봄봄'은 목소리를 가볍게 하려고 했어요. 원래 제 중저음보다는 부드러운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죠."

 앨범에는 이와 함께 중저음과 가성을 오가는 '그대를 사랑한단 말', 소박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할아버지와 카메라', 잔잔하게 읊조리는 목소리와 낮게 깔리는 첼로 소리가 조화를 이룬 '12 어클락(o'clock) 등을 담았다. "이번 앨범 수록곡 만큼은 원래 내고 싶었던 음악과 목소리을 담았어요. 때문에 로이킴이 어떤 음악을 하고 싶었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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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가수 로이킴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IFC몰 앰펍에서 열린 정규 앨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곡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3.06.25.  [email protected]
 앨범 재킷 크레디트의 작사·작곡자 이름으로 로이킴 대신 본명인 김상우를 명기했다. "저도 애착이 가는 이름이 본명이죠. 어머니가, 부모님이 붙여주신 이름이라 로이킴보다는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았어요."

 고등학교 2학년때 부터 써온 곡들을 다듬은 것들이다. "정말 뛰어난 작곡가들, 정말 음악을 잘하는 분들한테도 음악을 받았어요. 그러나 제 처음 앨범인 만큼 자작곡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았죠. 자작곡이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부담만으로는 곡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작곡의 영감은 "직접 겪었던 일들에서 얻는다"고 말했다. "제가 겪었던 일들이 대다수죠. 최근의 연애가 (지난해) '슈스케4' 출연 전이었는데, 그런 부분들에서 영감을 얻어요."

 듀오 '원 모어 찬스'의 정지찬(41)이 앨범 프로듀싱에 힘을 보탰다. "지찬 형이 정말 음악적으로 많은 부분을 가르쳐주셨어요. 사람으로서도 많은 배움을 주신 분입니다. 제가 만든 노래가 돌이었다면, 예쁘게 깎아주셔서 조각을 해주신 분이죠. 제 의견을 잘 반영해주고 너무 감사해요."

 노출을 앞세운 걸그룹을 비롯해 '슈퍼스타K' 심사위원인 이승철(47), 존박(25), 힙합듀오 '다이나믹 듀오' 가요계 '별들의 전쟁'통에서 새 앨범에 대한 부담이 클 법하다. 첫 싱글 '봄봄봄'은 10년 만에 컴백한 가수 조용필(63), 월드스타 싸이(36)의 신곡과 맞붙기도 했다.

 "저한테는 모두 대선배님들이기 때문에 (시기를 조정해서) 이겨야지라는 머리를 쓸 수가 없어요. 그저 제가 하고 싶은 노래, 즐겨 부르는 노래를 빨리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앨범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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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가수 로이킴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IFC몰 앰펍에서 열린 정규 앨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2013.06.25.  [email protected]
 이번에는 포크와 컨트리가 주축이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 나이 때 느끼는 음악을 다양한 장르에 담고 싶다. "다른 장르를 시도하는데 두려움을 갖고 싶지는 않아요. 재즈도 하고 싶고, 록도 하고 싶어요. 특히 빅 밴드 스타일의 재즈에 관심이 있어요. 마이클 부블레 같은 음악이요."  

 가수 이문세(54)와 김광석(1964~1996)이 롤모델이다. "이문세 선배님에게 이틀 전에 앨범 수록곡을 다 들려줬는데 제가 앞에 있어서 그런지 잘 나왔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너무 행복했죠. 뒤에 나올 훌륭한 후배들이 저를 롤모델로 생각할 수 있도록 제 음악을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며 눈을 빛냈다.

 로이킴은 서울탁주제조협회장인 김홍택 교수(59·홍익대 건설·도시공학부)를 아버지로 뒀고,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경영학과에 적을 두고 있는 '엄친아'로 통한다. 외모도 훌륭하다. "음악도 잘하지만, 외모도 각광을 받는다는 것은 너무 좋은 말이죠. 음악을 잘한다는 소리를 외모 평가보다 먼저 듣고 싶어요. 음악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음악을 더 열심히 할 겁니다."

 단숨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과분하다고 느낄 때도 많죠. 다만,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는 좋은 관심이라 생각해요. 더 많은 분들이 제 노래를 들어주셨으면 하거든요."

 그래도 급한 마음을 먹지 않고 싶다. 손목에 볼펜으로 적은 '테이크 슬로(Take Slow)'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아무리 바쁘고 조급해도 여유를 가지려 한다. "걱정을 안 하려고 해도 무의식적으로 걱정을 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살려고 순간순간 떠오르는 단어를 손목에 적는 습관이 있어요. 주로 이 단어를 씁니다."  

 앞으로 "대중이 내 노래를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제 노래가 한쪽 귀에 흘러들러가 귓가에 부드럽게 남았으면 해요. 자극적인 MGS보다는 천연소금이 들어가길 바라죠.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편안한 곡이라서 오히려 자극이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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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킴, 순수한 것이 자극적이다…역발상 '러브 러브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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