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뉴시스】차의영 기자 = 여성들을 납치 살해하고 인육을 먹는 내용의 계획을 이 메일과 웹사이트에 올렸던 뉴욕시 경찰관의 전처가 25일(현지 시간) 법정에서 남편이 자신을 죽이고 다른 여자들을 고문하고 먹는 계획을 세운 충격적인 이메일과 다른 증거들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캐서린 맹건-베일(27)은 억지로 침착하려 애쓰면서 "그들은 나를 묶어놓고 목을 절개한 뒤 내가 젊기 때문에 솟아나오는 피를 바라보며 즐겨야 한다는 내용의 채팅을 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그녀의 친구 한 명을 트렁크에 넣어서 옥외로 밀고 나가 죽인다는 내용, 두 명의 여성을 공포심을 높이기 위해 서로가 보는 앞에서 성폭행하고 그 동안 또 한 명은 산채로 모닥불에 굽는다는 내용도 읽었다고 말했다.
"순전히 재미를 위해서 되도록이면 오랜 시간 여자를 굽는다고 했다"고 증언하면서 맹건-베일은 여러 번 울음을 터뜨렸다. 변호사가 길베르토 베일이 경찰관복을 입은 채 부부의 갓난 아기 딸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는 사진을 제시하자 그녀와 베일 두 사람 모두 울음을 터뜨려 판사는 휴정을 명령해야 했다.
베일은 여성에 대한 납치 계획을 세우고 경찰청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서 인육먹는 계획의 희생자들 리스트를 만든 혐의로 체포됐다. 납치 혐의가 유죄로 확정될 경우에는 종신형을 받을 수도 있다.
베일은 그 동안 자신의 온라인 카니벌리즘은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환상 속의 취미일 뿐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25일의 법정에서 검찰은 그의 계획은 완벽하고 구체적이어서 "현실 속의 여성들이 실제로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맹건-베일의 증언에 따르면 대학 출신의 뉴욕 경찰관이었던 남편은 "해괴한 일들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컴퓨터에서 여자들의 명단과 키, 체중의 리스트와 끔찍한 시신 사진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견디다 못한 그녀는 지난해 집에서 도망쳐 나와 연방수사국(FBI)에 남편의 이상행동을 신고했고 요원들이 "수많은 실제 여성들의 납치, 강간, 살해, 인육먹기 계획"을 발견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베일의 변호사는 모든 게 환상일 뿐이며 전 부인이 살해 위협을 느꼈다는 것도 혼자의 생각일 뿐 베일의 카니발리즘 환타지에는 그녀가 대상으로 들어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제의 웹사이트 운영자인 세르게이 메렌코프는 자신의 사이트에는 온갖 종류의 질식사와 인육먹는 방법 등 페티시즘의 환상적인 내용이 올라와 있지만 실제의 범죄와는 무관하다고 증언했다.
섹스와 페티시즘에 대한 전문가인 심리학자 타이거 하워드 드보어 교수는 "이런 증상은 보통 사람이 보기에는 인육을 먹는 인간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남의 살을 먹는다는 강박관념의 한 표현일 뿐이고 환상 속에서 일종의 역할극을 즐기는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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