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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결국, 왕자의 난?…문선명 총재 사후 통일교

기사등록 2012/09/12 11:42:09

최종수정 2016/12/28 01:14:33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통일교 후계구도를 둘러싼 형제간 갈등이 표면화할 조짐이다.

 10일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1920~2012) 총재의 3남 문현진(43) 통일교세계재단(UCI) 회장의 고인 참배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이날 문 회장은 자신을 지지하는 신도 30여명과 문 총재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 가평군 설악면 청심평화월드센터 내 천정궁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통일교 측은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문 회장 내외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천정궁 입장을 허락하지 않았다. 통일교 측과 한참 실랑이를 벌이던 문 회장은 결국 참배를 포기하고 지지신자들과 함께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UCI 회장 겸 글로벌피스페스티벌(GPF) 이사장인 문 회장은 문 총재의 1, 2남이 모두 사망하면서 사실상 장남이 했다. 그러나 문 총재가 생전에 4남 문국진(42)씨를 기업의 후계자로 정해 통일그룹 회장 겸 통일교 유지재단 이사장을 맡기고, 7남 문형진(33)씨를 종교의 후계자로 정해 통일교 세계회장을 맡기면서 후계구도에서 배제된 상태다. 문 회장은 이에 반발, 형제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급기야 문 회장의 UCI는 지난해 어머니 한학자(69) 여사가 대표로 있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선교회를 상대로 부당 이익금 238억7500만원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통일교 유지재단은 문 회장의 장인인 곽정환(75) 전 이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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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측 갈등은 문 총재 타계 직후 수면 위로 올라왔다. 문 회장 측은 10일 "문 회장은 문선명 총재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문국진, 문형진 회장과 차이가 있어 통일교권과 결별했다"고 밝혔다. 또 문 총재의 성화위원회(장례위원회) 유족 명단에서 문 회장과 그 가족들의 이름이 고의로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통일교가 문형진 세계회장을 성화위원장으로 한 2000여명의 성화위원을 선정하고, 부인 한학자씨를 비롯한 58명의 유족명단을 발표했지만 여기에 문 회장은 없었다.

 문 회장 측은 통일교 측 공식 빈소인 청심평화월드센터와 별도로 문 회장이 소유한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에 분향소를 차리고 9~11일 3일간 조문객을 받기도 했다.

 통일교 관계자는 "상중이라 뭐라 말하기 어렵다. 15일 성화식 이후에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사견을 전제로 "3일 문 총재의 성화 직후는 물론 병세가 위중해졌을 때부터 문현진 회장 측에 성화와 관련해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문 회장은 9일에서야 귀국하더니 거꾸로 통일교와 결별했다는 식의 보도자료를 내고 경호가 필요하다며 30명이 모두 같이 참배하러 들어가야 한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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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결국, 왕자의 난?…문선명 총재 사후 통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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