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나는 나 (가네코 후미코 지음·산지니 펴냄)
“나는 지금과 같은 세상에서 고학을 하더라도 훌륭하게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뿐만 아니라 훌륭하다고 대접받는 사람만큼 별 볼 일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도 알게 됐다. 주변 사람들이 훌륭하다고 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나는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을 위한 진정한 만족과 자유를 얻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나 자신이어야만 한다.”
조선의 독립운동가 박열(1902~1974)의 부인이자 일본의 젊은 아나키스트인 가네코 후미코(1903~1926)가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쓴 수기 ‘나는 나’가 나왔다. 가네코 사망 86주기에 맞춰 발간된 이 수기는 어린 시절부터 박열과의 동거까지를 다루고 있다. 짧은 생애,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를 알게 해주는 책이다.
가네코는 일본과 조선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해 조선인 무정부주의자 박열과 같이 생활하고 옥중에서 결혼했다. 천황과 황태자의 암살을 기도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아 수감됐다가 23세 때 우쓰노미야 형무소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가난하고 사이가 좋지 않은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무적자’인 탓에 학교에도 다닐 수 없었다. 아버지는 이모와 새 가정을 꾸리고 어머니도 재혼을 하면서 1912년 후미코는 고모의 양녀가 돼 조선으로 간다. 이곳에서 식모로 전락한 그는 자살까지 결심할 정도로 가혹한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받는다.
1919년 파양돼 일본으로 돌아온 그녀는 배움의 뜻을 안고 도쿄로 상경하지만 남들이 선망하는 삶을 사는 것은 자기 인생의 목표가 될 수도, 되어서도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회주의자, 부르주아, 조선인 유학생, 기독교도 등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는 동안 자신이 하고 싶고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한 가네코의 삶을 담았다. 조선인 독립운동가의 일본인 아내이기 이전에 이미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혁명가였다.
천황제와 군국주의, 가부장제와 남성우월주의라는 폭력적인 이데올로기에 맞선 아나키스트의 수기는 성실하고 솔직하다. 자신의 욕망과 이상에 충실한 일생을 고스란히 담았다
“천지신명에게 맹세하지만 이 수기는 어떠한 거짓도 없는 생활 사실의 고백이며 어떤 의미에서는 모든 생활의 폭로이자 말살이다. 저주받은 내 생활 최후의 기록이며 이 세상을 하직하기 위해 남겨두는 기록이다. 어떠한 재산도 가지고 있지 않은 내가 보내는 유일한 선물이다.”
[email protected]
“나는 지금과 같은 세상에서 고학을 하더라도 훌륭하게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뿐만 아니라 훌륭하다고 대접받는 사람만큼 별 볼 일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도 알게 됐다. 주변 사람들이 훌륭하다고 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나는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을 위한 진정한 만족과 자유를 얻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나 자신이어야만 한다.”
조선의 독립운동가 박열(1902~1974)의 부인이자 일본의 젊은 아나키스트인 가네코 후미코(1903~1926)가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쓴 수기 ‘나는 나’가 나왔다. 가네코 사망 86주기에 맞춰 발간된 이 수기는 어린 시절부터 박열과의 동거까지를 다루고 있다. 짧은 생애,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를 알게 해주는 책이다.
가네코는 일본과 조선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해 조선인 무정부주의자 박열과 같이 생활하고 옥중에서 결혼했다. 천황과 황태자의 암살을 기도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아 수감됐다가 23세 때 우쓰노미야 형무소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가난하고 사이가 좋지 않은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무적자’인 탓에 학교에도 다닐 수 없었다. 아버지는 이모와 새 가정을 꾸리고 어머니도 재혼을 하면서 1912년 후미코는 고모의 양녀가 돼 조선으로 간다. 이곳에서 식모로 전락한 그는 자살까지 결심할 정도로 가혹한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받는다.
1919년 파양돼 일본으로 돌아온 그녀는 배움의 뜻을 안고 도쿄로 상경하지만 남들이 선망하는 삶을 사는 것은 자기 인생의 목표가 될 수도, 되어서도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회주의자, 부르주아, 조선인 유학생, 기독교도 등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는 동안 자신이 하고 싶고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한 가네코의 삶을 담았다. 조선인 독립운동가의 일본인 아내이기 이전에 이미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혁명가였다.
천황제와 군국주의, 가부장제와 남성우월주의라는 폭력적인 이데올로기에 맞선 아나키스트의 수기는 성실하고 솔직하다. 자신의 욕망과 이상에 충실한 일생을 고스란히 담았다
“천지신명에게 맹세하지만 이 수기는 어떠한 거짓도 없는 생활 사실의 고백이며 어떤 의미에서는 모든 생활의 폭로이자 말살이다. 저주받은 내 생활 최후의 기록이며 이 세상을 하직하기 위해 남겨두는 기록이다. 어떠한 재산도 가지고 있지 않은 내가 보내는 유일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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