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실종女 사건 추가 단서 못찾아 난항

【제주=뉴시스】장재혁 기자 = 제주올레길 탐방을 위해 제주에 홀로 여행온 40대 여성이 실종된 지 9일만에 절단된 손목과 운동화가 발견되면서 수색작업에도 활기를 띄고 있다. 하지만 3일째 진행된 대대적인 수색에도 살해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는 추가 단서가 발견되지 않고 있어 사건 해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실종자 A(40·여·서울)씨의 손목이 발견된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 입구 버스정류장과 실종 직전 A씨가 묵었던 숙소, 마지막 통화신호가 잡힌 구좌읍 종달리 기지국 인근 등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 용의자 동선 파악과 용의자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A씨가 올레길 탐방을 위해 제주에 여행온 점, 발견된 운동화에 흙이 잔뜩 묻어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A씨가 올레길을 걷던 중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선 A씨가 숙소를 나간 출발시점을 주목하고 지난 12일 오전 7시부터 올레길 일대를 지나간 탐방객과 마을주민 등을 파악하기 위해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만장굴 입구 정류장에서 절단된 손목과 운동화가 발견됨에 따라 용의자의 예상 동선을 따라 설치된 CCTV분석에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대대적인 수색작업에도 새로운 유류품이나 시신 등 추가 단서가 발견되지 않고 있고 올레길 주변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용의자의 새로운 동선 파악은 물론 시신이 다른 곳에 유기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다만 올레길에 CCTV가 없어 용의자 추적에 애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에서 실종된 여성 A씨는 지난 11일 2박3일 여행 일정으로 혼자 제주를 방문했다. 여행 첫날 A씨는 성산읍 주변의 올레길 1코스를 탐방할 예정이었으나 많은 비로 인해 일정을 취소하고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다음날인 12일 오전 7시께 숙소를 나선 후 연락이 두절됐고 가족들은 지난14일까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A씨를 찾기 위한 수색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오후 2시 30분께 60대 노인공공근로자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 인근 버스정류장 인근을 청소하던 중 절단된 손목과 신발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국립과학연구소 감식 결과 발견된 절단 손목은 A씨의 손목임이 확인됐다. 경찰은 타살로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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