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훈련소의 마이다스' 훈련부사관 정우화 중사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육군훈련소 한 부사관이 병역의무를 이행하면서도 자칫 소외되거나 그 역할이 폄하되기 쉬운 공익근무요원들에게 4주간의 짧은 훈련소 생활 동안 군에 대한 좋은 인식과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논산 육군훈련소 25연대 3교육대 소대장 정우화(30) 중사. 정 중사는 2010년 10월 훈련부사관에 지원해 10주간의 전문교육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1월부터 소대장을 맡고 있다.
정 중사는 주로 공익근무요원들이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동안 훈련병들의 기상에서 취침까지 일과를 통제하고 내무생활을 지도하는 담임교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정 중사가 훈육하는 공익근무요원 훈련병들은 현역 훈련병보다 관리가 더 어렵고 신경 써야할 부분들이 많다고 한다. 몸이 불편한 인원들이 많아 열여의식이 강하고, 4주 만 지나면 사회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훈련에 대한 의지도 약하기 때문이다.
"소외된 친구들이 많아 항상 훈련병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가장 신경을 씁니다. 늘 자신이 최고이고 잘한다고 격려를 해줍니다. 또 4주 동안 자신들만의 목표를 설정하고 반드시 지키도록 하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정 중사가 훈육하는 훈련병들 대부분이 열외 없이 훈련을 소화했다. 또 공익요원 훈련병들의 특성상 비만인 훈련병이 많다 보니 이들을 따로 모아 체중관리를 하도록 했다. 정 중사가 직접 이들의 체중 변화를 일일이 챙겼다. 4주 동안 많게는 20㎏ 가까이 살을 뺀 훈련병도 있었다.
훈련병들 스스로도 시간이 지날 때마다 달라지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용기를 가지게 됐고 더욱 열의있게 훈련에 임했다. 정 중사의 소대는 훈련소 제식평가에서 현역병들로 구성된 소대를 제치고 최우수 소대로 뽑히기도 했다.
정 중사는 지난 1년간 9개 기수 500명이 넘는 훈련병이 자신을 거쳐갔지만 유난히 기억에 남는 훈련병이 있다고 한다. 정 중사가 소대장이 되고 두 번째 기수로 입소한 한 훈련병은 조울증과 우울증을 앓고 있어 입대 직전까지 6년 동안 집 밖에도 나가지 않고 사회와 단절한 채 지냈다고 한다.
"처음 면담하면서도 거의 말을 하지 않았고 소대원들과도 대화를 하지 않으려 했어요. 심지어 집에 가겠다고 해 이 훈련병을 어떻게 관리해야하나 분대장들과 고민이 많았습니다."
고민 끝에 정 중사는 4주 동안 훈육실(분대장들이 훈련병과 면담하거나 업무를 보는 공간) 관리를 하도록 임무를 부여했다. 자신 뿐 아니라 분대장들도 이 훈련병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이다. 소대원과 분대장 모두가 그 훈련병에게 관심을 쏟도록 했고 자주 면담을 갖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던 이 훈련병도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하더니 하루가 다르게 변했다. 마지막 4주차에는 소대원들과도 꾀나 가까워졌다고 한다.
"그 훈련병이 4주 훈련을 모두 마치고 퇴소하며 편지를 남겼어요. '원래 군대라는 곳이 억압된 분위기여서 해낼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덕분에 힘든 훈련도 이겨내고 사회에 나가서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었다'는 내용이었죠. 지금 근무지에서 열심히 공익요원으로 복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 중사와 분대장들의 노력으로 우울증과 조울증으로 고통받던 20대 청년이 자신감을 갖고 사회의 밝은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보람된 일인건 분명하지만 훈련소 소대장은 4주 훈련기간 동안 개인 시간이 거의 없다. 훈련병들이 잠드는 밤 10시가 넘어도 소대장의 일과는 계속된다. 그렇다보니 군 숙소보다는 훈육실에서 쪽잠을 잘 정도로 고되다.
하지만 자신이 훈육한 소대원들이 무사히 훈련을 마치고 자신감에 찬 변화된 모습으로 퇴소할 때면 그 동안 쌓였던 피로가 싹 가신다고.
"4주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꿈과 희망을 주는 육군훈련소'라는 슬로건 그대로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군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갖도록 하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요즘 2주간의 훈련 준비기간을 보내고 있다는 정 중사는 소대장으로서 자신이 관리하는 10번째 훈련기수가 될 훈련병들을 맞을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육군훈련소 한 부사관이 병역의무를 이행하면서도 자칫 소외되거나 그 역할이 폄하되기 쉬운 공익근무요원들에게 4주간의 짧은 훈련소 생활 동안 군에 대한 좋은 인식과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논산 육군훈련소 25연대 3교육대 소대장 정우화(30) 중사. 정 중사는 2010년 10월 훈련부사관에 지원해 10주간의 전문교육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1월부터 소대장을 맡고 있다.
정 중사는 주로 공익근무요원들이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동안 훈련병들의 기상에서 취침까지 일과를 통제하고 내무생활을 지도하는 담임교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정 중사가 훈육하는 공익근무요원 훈련병들은 현역 훈련병보다 관리가 더 어렵고 신경 써야할 부분들이 많다고 한다. 몸이 불편한 인원들이 많아 열여의식이 강하고, 4주 만 지나면 사회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훈련에 대한 의지도 약하기 때문이다.
"소외된 친구들이 많아 항상 훈련병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가장 신경을 씁니다. 늘 자신이 최고이고 잘한다고 격려를 해줍니다. 또 4주 동안 자신들만의 목표를 설정하고 반드시 지키도록 하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정 중사가 훈육하는 훈련병들 대부분이 열외 없이 훈련을 소화했다. 또 공익요원 훈련병들의 특성상 비만인 훈련병이 많다 보니 이들을 따로 모아 체중관리를 하도록 했다. 정 중사가 직접 이들의 체중 변화를 일일이 챙겼다. 4주 동안 많게는 20㎏ 가까이 살을 뺀 훈련병도 있었다.
훈련병들 스스로도 시간이 지날 때마다 달라지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용기를 가지게 됐고 더욱 열의있게 훈련에 임했다. 정 중사의 소대는 훈련소 제식평가에서 현역병들로 구성된 소대를 제치고 최우수 소대로 뽑히기도 했다.
정 중사는 지난 1년간 9개 기수 500명이 넘는 훈련병이 자신을 거쳐갔지만 유난히 기억에 남는 훈련병이 있다고 한다. 정 중사가 소대장이 되고 두 번째 기수로 입소한 한 훈련병은 조울증과 우울증을 앓고 있어 입대 직전까지 6년 동안 집 밖에도 나가지 않고 사회와 단절한 채 지냈다고 한다.
"처음 면담하면서도 거의 말을 하지 않았고 소대원들과도 대화를 하지 않으려 했어요. 심지어 집에 가겠다고 해 이 훈련병을 어떻게 관리해야하나 분대장들과 고민이 많았습니다."
고민 끝에 정 중사는 4주 동안 훈육실(분대장들이 훈련병과 면담하거나 업무를 보는 공간) 관리를 하도록 임무를 부여했다. 자신 뿐 아니라 분대장들도 이 훈련병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이다. 소대원과 분대장 모두가 그 훈련병에게 관심을 쏟도록 했고 자주 면담을 갖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던 이 훈련병도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하더니 하루가 다르게 변했다. 마지막 4주차에는 소대원들과도 꾀나 가까워졌다고 한다.
"그 훈련병이 4주 훈련을 모두 마치고 퇴소하며 편지를 남겼어요. '원래 군대라는 곳이 억압된 분위기여서 해낼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덕분에 힘든 훈련도 이겨내고 사회에 나가서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었다'는 내용이었죠. 지금 근무지에서 열심히 공익요원으로 복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 중사와 분대장들의 노력으로 우울증과 조울증으로 고통받던 20대 청년이 자신감을 갖고 사회의 밝은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보람된 일인건 분명하지만 훈련소 소대장은 4주 훈련기간 동안 개인 시간이 거의 없다. 훈련병들이 잠드는 밤 10시가 넘어도 소대장의 일과는 계속된다. 그렇다보니 군 숙소보다는 훈육실에서 쪽잠을 잘 정도로 고되다.
하지만 자신이 훈육한 소대원들이 무사히 훈련을 마치고 자신감에 찬 변화된 모습으로 퇴소할 때면 그 동안 쌓였던 피로가 싹 가신다고.
"4주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꿈과 희망을 주는 육군훈련소'라는 슬로건 그대로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군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갖도록 하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요즘 2주간의 훈련 준비기간을 보내고 있다는 정 중사는 소대장으로서 자신이 관리하는 10번째 훈련기수가 될 훈련병들을 맞을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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