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씨감자 생산 기술, 사하라에 뿌리 내려

【수원=뉴시스】강종민 기자 = 오랜 전쟁으로 식량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알제리에 한국형 씨감자 생산기술이 전수됐다.

 농촌진흥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형 씨감자 생산기술을 아프리카의 알제리에 전수하고 결실을 맺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알제리는 씨감자를 전량 유럽에서 수입해 사용해왔지만 이번 기술지원으로 주식 중 하나인 감자생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알제리는 해마다 1억 달러 정도의 씨감자 수입비용을 점차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식량자급률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은 지난 2007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알제리에 씨감자 생산기지를 건설해 조직배양과 수경재배 등 씨감자 생산 핵심기술을 지원했다. 그 결과 지난 3년 동안 9만4000개의 씨감자를 생산하는데 성공, 아프리카의 사막기후에서도 씨감자를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기술지원한 씨감자 생산기술은 땅에서 생산하는 방식이 아닌 깨끗한 물속에서 병이 없는 씨감자를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다.

 이와함께 농진청은 오는 2014년까지 제2단계 '알제리 씨감자 기술지원 실용화 사업'을 추진한다.

 2단계 사업에서는 망실재배와 병해충·바이러스 검정기술, 수확·저장관리 기술 등 씨감자의 토양증식과 실용화 안정생산기술을 중점 지원할 예정이다.

 '알제리 씨감자 사업'은 한국의 성공한 무상원조사업으로 외교가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국회 외교통상위가 해외 기술지원 우수사례로 선정, 국회의장이 직접 알제리의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 조현묵 소장은 "우리나라도 과거 15년 동안 해외로부터 감자 생산기술을 지원받아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우리의 씨감자 기술을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저개발 국가에 전수해 국격을 높이고 우리 농업을 글로벌화 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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