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성로의 재발견'…민간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눈길

기사등록 2011/12/04 16:12:06

최종수정 2016/12/27 23:08:19

【대구=뉴시스】박광일 기자 = 4일 오후 찾은 대구 북성로 공구골목의 모습. 주말이라 대부분의 공구상들이 문을 닫았다.    pgi0215@newsis.com
【대구=뉴시스】박광일 기자 = 4일 오후 찾은 대구 북성로 공구골목의 모습. 주말이라 대부분의 공구상들이 문을 닫았다.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박광일 기자 = 한 때 '공구골목'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지금은 쇠퇴기를 맞고 있는 대구 북성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구지역 건축가와 미술가, 인문학자 등 10여 명으로 구성된 '대구의 재발견' 모임이 추진하고 있는 '북성로의 재발견' 프로젝트다.

 대구읍성의 4성로 중 하나였던 북성로의 빈 건물 가운데 보존가치가 높은 건물을 대상으로 리노베이션을 통해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10월 27일 이 프로젝트의 첫 결실인 'cafe 삼덕상회'가 문을 열었다.

 이곳은 일제시대 때였던 1930년대 지어진 건물로 1층에는 상점과 2층에는 가옥이 들어선 전형적인 일본식 근대 건축물이다.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고(故) 김성운씨의 선친이 지난 1953년 '철원상회'라는 이름으로 철물점을 열었고, 김씨가 '삼덕상회'라는 이름으로 공구자재를 팔았던 곳이다.

 그러나 건물이 낡고 오래된 데다 김씨의 아들이 맞은편에 다른 공구점을 열면서 한동안 빈 점포로 남게 돼 '대구의 재발견' 팀이 이곳을 임대, 복합문화공간 형태의 까페로 리노베이션하기로 결정했다.

 까페 운영은 지역 대학에서 근대 건축을 전공한 '대구의 재발견' 회원 최지애(30)씨가 맡기로 했다.

 리노베이션에는 대구 중구 도시만들기지원센터가 설계비 150만원을 지원하고 '대구의 재발견'과 까페 운영자 최지애씨가 9000여 만원을 공동 투자했으며, 설계는 도현학 영남대 건축학부 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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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박광일 기자 = 지난 10월 27일 문을 연 'cafe 삼덕상회'. 이곳은 1930년대 지어진 일본식 근대건축물로 '대구의 재발견'이 임대,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노베이션하게 됐다.  [email protected]
 지난 7월부터 3개월가량 공사를 진행했으며 일부 보강이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 목재 트러스와 기둥을 비롯한 골조와 기와지붕을 원형 그대로 살린 채 현대적 감각을 덧씌웠다.

 흰색으로 칠해진 1층과 2층 벽면은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고, 2층은 다다미방 한 칸을 원형 그대로 살려 작은 세미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11월 14일부터 '대구미술비평연구회'가 주관한 '점심에 만나는 인문학-근대 예술의 재발견' 강좌가 진행되고 있으며, '대구의 재발견' 회의도 가끔 열린다.

 '대구의 재발견'은 'cafe 삼덕상회'를 시작으로 북성로 일대 보존가치가 높은 '구) 야마구찌 도예점'과 '구) 꽃자리 다방' '이기붕 부통령 박마리아 옛집' 건물도 건물주를 설득해 리노베이션을 통한 근대건축물 복원과 상가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중구 도시만들기지원센터 권상구 사무국장은 "단순히 오래된 건물을 허물고 새 건물을 짓는 방식이 아닌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리노베이션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대구 중구청 관계자는 "현재 중구청에서 근대역사문화벨트 등 도심재생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관의 역할과 민간의 역할이 나눠진 부분이 있다"며 "민간에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은 민간에 맡겨 함께 도심재생 사업을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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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성로의 재발견'…민간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눈길

기사등록 2011/12/04 16:12:06 최초수정 2016/12/27 2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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