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묵직함이 진지함을 동반하는 것이라면 저는 묵직한 게 맞아요. 껄껄껄."
싱어송라이터 이승열(41)은 묵직하다. 걸걸한 목소리로 시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그의 노래들은 무게만큼 진지함이 뒤따른다.
지난 8월 4년 만에 발매한 3집 '와이 위 페일(Why We Fai)'과 이를 기념, 9월 한달간 서울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에서 연 콘서트는 이런 음악 세계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었다.
"데뷔 이래 이렇게 오랜 기간 콘서트를 펼친 건 처음인데 제 음악적인 고집이 더욱 세진 계기가 됐어요.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내가 가진 모습 그대로 가는 것이 맞다'는 걸 확인하게 된 거죠."
다소 어둡고 정적인 자신의 성격을 새삼 깨닫게 됐다. "내가 우울하다는 것에 알게 모르게 반감이 있었는데 내 코드가 원래 그렇다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내 음악적 기반이 블루스인 것도 그 때문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승열은 그러나 밝은 분위기의 음악 페스티벌에도 종종 참여한다. 12월30일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열리는 '카운트다운 판타지 2011~2012' 등이 예다.
"페스티벌에서는 정말 잘 놀아야 할 것 같아요. 너무 제 음악이나 제게만 빠져드는 건 경계해야 되죠. 주변을 인지해야 하는데 제 성향과 어긋나는 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단독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컨트롤을 해야 하죠. 나도 그렇고 팬들도 그렇고 오로지 이승렬에게 집중해야 하는 점이 있습니다"며 차이를 뒀다.
스스로 생각하는 가수로서의 매력은 "내게 어울리는 노래를 잘 알고 있다는 부분"이다. "'러브홀릭스'의 강현민에게 두 곡을 받기도 했으나 수록곡 대부분은 내가 작곡한 만큼 앨범 단위로 곡을 만들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통일된 색깔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렬은 한창 화제가 됐던 MBC TV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섭외 1순위로 손꼽히기도 했다. "'나는 가수다' 관련 결정을 두 번했다. '나가겠다', '나가지 않겠다'였다"며 "애초에는 내 의사 없이 섭외가 왔다가 정작 나중에는 섭외를 하지 않더라. (마음 상했지만) 출연했으면 (일하는 데) 더 편해진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지"라며 초연해진 상태다.
싱어송라이터 이승열(41)은 묵직하다. 걸걸한 목소리로 시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그의 노래들은 무게만큼 진지함이 뒤따른다.
지난 8월 4년 만에 발매한 3집 '와이 위 페일(Why We Fai)'과 이를 기념, 9월 한달간 서울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에서 연 콘서트는 이런 음악 세계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었다.
"데뷔 이래 이렇게 오랜 기간 콘서트를 펼친 건 처음인데 제 음악적인 고집이 더욱 세진 계기가 됐어요.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내가 가진 모습 그대로 가는 것이 맞다'는 걸 확인하게 된 거죠."
다소 어둡고 정적인 자신의 성격을 새삼 깨닫게 됐다. "내가 우울하다는 것에 알게 모르게 반감이 있었는데 내 코드가 원래 그렇다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내 음악적 기반이 블루스인 것도 그 때문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승열은 그러나 밝은 분위기의 음악 페스티벌에도 종종 참여한다. 12월30일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열리는 '카운트다운 판타지 2011~2012' 등이 예다.
"페스티벌에서는 정말 잘 놀아야 할 것 같아요. 너무 제 음악이나 제게만 빠져드는 건 경계해야 되죠. 주변을 인지해야 하는데 제 성향과 어긋나는 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단독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컨트롤을 해야 하죠. 나도 그렇고 팬들도 그렇고 오로지 이승렬에게 집중해야 하는 점이 있습니다"며 차이를 뒀다.
스스로 생각하는 가수로서의 매력은 "내게 어울리는 노래를 잘 알고 있다는 부분"이다. "'러브홀릭스'의 강현민에게 두 곡을 받기도 했으나 수록곡 대부분은 내가 작곡한 만큼 앨범 단위로 곡을 만들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통일된 색깔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렬은 한창 화제가 됐던 MBC TV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섭외 1순위로 손꼽히기도 했다. "'나는 가수다' 관련 결정을 두 번했다. '나가겠다', '나가지 않겠다'였다"며 "애초에는 내 의사 없이 섭외가 왔다가 정작 나중에는 섭외를 하지 않더라. (마음 상했지만) 출연했으면 (일하는 데) 더 편해진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지"라며 초연해진 상태다.

이승열을 언급할 때 항상 따라붙는 것은 모던록 듀오 '유앤미 블루'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영화음악 감독 방준석(41)과 1994년 결성한 이 팀은 블루스를 기반으로 한 실력파 밴드다. 너무 앞서갔다는 평을 들었고, 마니아들 사이에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솔로 이승열'에게는 자신의 평가가 '유앤미블루'로 소급 적용된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유앤미블루'도 내가 한 것이고 이승렬도 내가 한 것이에요. 유앤미블루와 이승열 음악에 대한 호불호는 팬의 취향이죠.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유앤미블루를 재결성하느냐 여부는 신만이 알 수 있겠죠. 하하하."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 OST와 뮤지컬 '장부가' 등 이승열은 자신의 앨범 외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창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신적으로 재충전이 된다고 할까. 새로운 영감을 준다"며 "지난 소극장 무대가 객석 한 가운데 있는, 이른바 블랙박스 형태는 '장부가'에서 따온 것"이라고 귀띔했다.
자신의 코드를 더 명확하게 만드는 등 전환점이 됐다는 3집 활동은 내년 중반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공연을 통해 음악을 공고하게 만들면서 팬들과도 소통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11, 12일 서울 구로동 구로아트밸리에서 여는 앙코르 콘서트도 이런 바람의 하나다.
"이전 공연에 온 팬들은 물론 처음 공연을 접하는 팬들도 만족할 만한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며 "갈수록 책임감과 부담감이 들기는 하지만 진지하게 임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목표가 있다면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뮤지션이 되는 것이다. "익숙하면서도 끊임없이 변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곁들인다. "앨범을 낼 때마다 고민이 반복돼요. 그 고민을 다시 처음부터 하는 것이냐, 아니면 이전의 고민에서 더 나아간 것이냐가 가장 문제죠. 음악이 쌓여갈 때마다 자신의 고민이 조금씩 정리해나갈 수 있는 가수, 그 사람이 좋은 뮤지션이라고 생각해요."
[email protected]
"'유앤미블루'도 내가 한 것이고 이승렬도 내가 한 것이에요. 유앤미블루와 이승열 음악에 대한 호불호는 팬의 취향이죠.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유앤미블루를 재결성하느냐 여부는 신만이 알 수 있겠죠. 하하하."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 OST와 뮤지컬 '장부가' 등 이승열은 자신의 앨범 외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창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신적으로 재충전이 된다고 할까. 새로운 영감을 준다"며 "지난 소극장 무대가 객석 한 가운데 있는, 이른바 블랙박스 형태는 '장부가'에서 따온 것"이라고 귀띔했다.
자신의 코드를 더 명확하게 만드는 등 전환점이 됐다는 3집 활동은 내년 중반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공연을 통해 음악을 공고하게 만들면서 팬들과도 소통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11, 12일 서울 구로동 구로아트밸리에서 여는 앙코르 콘서트도 이런 바람의 하나다.
"이전 공연에 온 팬들은 물론 처음 공연을 접하는 팬들도 만족할 만한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며 "갈수록 책임감과 부담감이 들기는 하지만 진지하게 임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목표가 있다면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뮤지션이 되는 것이다. "익숙하면서도 끊임없이 변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곁들인다. "앨범을 낼 때마다 고민이 반복돼요. 그 고민을 다시 처음부터 하는 것이냐, 아니면 이전의 고민에서 더 나아간 것이냐가 가장 문제죠. 음악이 쌓여갈 때마다 자신의 고민이 조금씩 정리해나갈 수 있는 가수, 그 사람이 좋은 뮤지션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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