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꺼진 버스에 희망을"…삼화고속 노조의 '한숨'

기사등록 2011/07/20 17:40:21

최종수정 2016/12/27 22:29:26

【인천=뉴시스】차성민 기자 = 지난 9일. 희망버스가 부산을 향해 힘차게 달리던 순간,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삼화고속 버스 239대는 움직이지 않았다. 버스를 달리게 할 '희망'이 방전된 탓이다.

 10년째 같은 월급, 살인적인 근무여건 개선을 이유로 사측에 교섭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측의 교섭거부로 파업만은 안된다던 다수의 노조원들도 결국 희망의 끈을 놓았다. 노조원들은 8일부터 10일까지 운전대 대신 피켓을 들었다.

 사측은 노조에게 월급 지급 중단을 선포했으나, 인천시의 중재로 노사가 성실히 교섭을 한다는 '노사 기본 합의서'를 작성하고서야 다시 버스에 시동이 걸렸다.

 하지만 삼화고속 239대의 시동은 언제 꺼질지 모른다. 당초 약속과 달리 노사 교섭이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삼화고속 노조 관계자는 "인천시민들의 이해와 지지로 이뤄진 성실교섭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어제부터 야간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입석 금지 등 준법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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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사측과 노조는 지난 10일 인천시의 중재로 '노사기본합의서'를 작성했지만 사측은 엉뚱한 핑계로 교섭을 회피하고 있다"며 "사측에서는 한국노총, 단일노조 등의 창구 단일화를 명분으로 1차, 2차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19일 열린 2차교섭에도 응하지 않아 이같은 야간운행 중단이라는 결정을 했다"며 "세번째 교섭일인 21일에도 교섭에 나오지 않는다면 더욱 강도높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조는 다시한번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하루속히 정상적인 교섭을 진행하고 삼화고속 노동자들의 요구가 수용돼 안전하게 운행을 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화고속은 복수노조가 허용되면서 현재 민주노총(조합원 619명), 한국노총(조합원 97명), 개별노조(조합원 10명) 등 3개의 노조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 14일 민주노총과 사측의 교섭은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의 제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노노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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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꺼진 버스에 희망을"…삼화고속 노조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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