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얼굴에 생기는 각종 피부염은 사람들 눈에 쉽게 띄어 자연히 신경이 많이 쓰이게 된다. 특히 입 주위에 나는 각종 피부 질환은 한번 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쉽게 없어지지도 않아 큰 고민거리가 되곤 한다.
이 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입술에 나는 염증의 경우, 진료를 통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정확한 검진을 통해 원인을 밝힌 후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 완치할 수 있다는 의미다.
30일 입술이나 입 주변 피부질환의 원인과 주의사항 등에 대해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피부과 이현경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입술 양 옆이 자꾸 헌다고요? "침 때문"
입술 양쪽 또는 한쪽 모서리에 습진이 있는 것을 구석입술염이라고 한다. 보통 만성적으로 지속되며 진물이 나오다가 딱지가 생기기도 하고 입술 모서리가 갈라져 입을 벌릴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된다.
성인의 경우 물리적 자극이나 감염이 주 원인이다. 포도상구균, 캔디다 등 곰팡이 균에 감염됐을 때 발생한다. 리보플라빈, 엽산, 철분, 단백질 등 영양결핍이나, 당뇨, HIV감염 등 면역력 부족으로도 발생한다.
특히 노년층은 의치가 맞지 않거나, 의치를 하지 않아 윗입술이 아랫입술쪽으로 돌출되면 양쪽 입술 모서리에 틈새가 생겨 짓무름 형태로 발생하게 된다.
소아는 영양 및 면역 결핍 등에 의해 생긴다. 침을 많이 흘리거나 얼굴에 아토피피부염이나 지루피부염이 있는 경우에도 흔히 볼 수 있다.
치료는 근본 원인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치를 한 경우엔 치과에 가서 치아와 의치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곰팡이 감염이 의심될 땐 항진균제 치료를 한다. 영양, 면역결핍 등 전신 질환은 반드시 확인해 함께 치료해야 한다.
식사 전이나 취침 전, 바셀린을 입술 주위에 도포해 음식물이나 침으로부터 보호하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입술에 각질, 깨물거나 빠는 습관 때문
아랫입술 가운데에서 시작해 점점 퍼져나가 입술 전체에 지속적으로 각질이 일어나는 질환을 탈락입술염이라고 한다.
젊은 여성들에게 주로 발생하며 차고 건조한 바람이나 태양 광선이 증상을 악화시킨다. 아토피피부염, 지루피부염, 건선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다.
간혹 입술을 깨물거나 입술을 빠는 습관 등 정신불안증과도 연관이 있다. 이 때 역시 원인을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국소 타크로리무스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입술이 가렵다면, 알레르기 의심
입술이 화끈거리고 가려우면서 빨갛게 부어오른다면 접촉입술염을 의심할 수 있다. 자극 물질 접촉에 의해 발생한 입술의 염증반응을 통칭한다.
립스틱, 입술 보호제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구강 청정제, 치약, 비누, 화장품, 치과 보철물 등에 의한 접촉피부염이 입술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원인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원인 물질이 밝혀지면 원인을 제거하고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자꾸 생기는 작은 물집, 헤르페스 감염
최근엔 헤르페스감염도 증가하는 추세다. 피곤할 때마다 입술이나 입술 주변에 따끔거리는 작은 물집이 발생하는 경우 이에 해당한다. 소아나 젊은 성인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대개 물집 발생 1~2일 전, 감각이 이상하거나 가렵고 따끔거리는 증세가 있다가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발생한다.
처음 발생했을 땐 5~6일에 걸쳐 증상이 진행하고 회복에 3주 정도가 소요된다. 재발한 경우엔 전구증상이 없거나 약하게 나타나고, 병변 지속시간도 1주내로 짧아진다.
신경절에 잠복 상태로 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활성화 돼 피부염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재활성화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을 차단하고 구강 위생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도움된다.
너무 자주 재발하는 사람은 저용량의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억제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선 키스, 성 접촉 등을 피하고 수건, 칫솔을 따로 써야 한다. 병변을 만진 뒤엔 즉시 손을 씻는 것이 좋다.
이지현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