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터키)=AP/뉴시스】최성욱 기자 = 터키 정가에서 섹스 비디오 파문이 일어 21일 야당 의원 6명이 사임했다.
터키 방송들은 이날 일제히 민족주의 행동당 의원들의 낯 뜨거운 섹스 비디오가 인터넷 상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섹스 비디오에는 이들 의원들이 각각 혼외정사를 저지르는 장면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임한 의원들 중 한 명인 데니즈 볼루크바시 의원은 "당의 피해를 우려해 물러난다"며 자신을 "정치적인 계략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달 초 민족주의 행동당 지도부 4명이 자신들을 '다른 민족주의자들'이라고 지칭한 단체가 공개한 섹스 비디오로 사퇴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다음달 12일 치러질 선거를 고려한 정치적 행동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섹스 비디오 파문은 민족주의 행동당으로부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지지자들이 야당의 기반을 약화시키려는 행동이라는 비난을 받도록 유인하는 결과가 됐다.
소수당인 민족주의 행동당은 원내 진출 하한선인 10%의 지지율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일로 당의 원내 진출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는 에르도안 총리의 여당권력이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에르도안 총리는 이번 사건과의 연루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앞서 터키는 지난해 공화당을 오랫동안 이끌어왔던 데니즈 베이칼 의원이 여성 의원과의 성추문 파문으로 의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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