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처럼 성형수술해달라고요?

기사등록 2010/11/06 08:31:00

최종수정 2017/01/11 12:46:02

【서울=뉴시스】정인선 원장 = 방송 연기자 만큼 얼굴이나 신체의 아름다움에 관심을 갖는 직업도 드물 것이다. 또 성형외과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이 만큼 우리와 밀접한 직업도 없을 것이다.

 연기자들이 성형수술을 받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연예인의 사진을 들고와 누구의 눈같이 누구의 코같이 또는 누구는 턱을 깎고 얼굴이 아주 작아졌다며 성형수술만 하면 자기도 그렇게 되는줄로 착각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도대체 누구의 쌍꺼풀이 어떻게 생겼는지, 누구의 코는 얼마나 높은지 인터넷 사진을 들여다 보면 요즘 인기있는 연예인이 누구인지도 간접적으로 알게 된다.

 연예인들이 직접 수술을 받기 위해 내원할 때는 긴장하게 된다. 사실 성형수술은 원래 가진 얼굴이 예쁘면 수술결과가 훨씬 좋기 때문에 연예인 만큼 수술이 편한 경우도 없겠으나 대중 매체를 통해 전 국민에게 보여야하는 얼굴인데 만에 하나 실수라도 있으면 큰일이고, 연예생활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연예인들이 성형수술을 하면 아주 큰 화제거리로 등장하며 어떻게 알았는지 어느 성형외과에서 수술했다는 소문이 퍼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더 신경이 쓰이게 된다.

 실제로 “여기서 탤런트 누가 수술했죠?”하며 수술을 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여기서 수술한 연예인이 누구누구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사생활 보호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하면 이 병원은 연예인은 오지도 않는 이름없는 병원인가보다며 되돌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럴때면 자신이 수술한, 심지어는 자기가 수술하지도 않은 연예인의 대형 사진을 병원에 걸어놓고 병원 선전효과를 노리는 비도덕적인 성형외과들을 원망하게 된다. 그런 성형외과는 스스로 반성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기있는 연예인을 두고 서로 자기 병원에서 수술했다는 성형외과가 서너군데씩 거론되는 것을 보면 실소할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이름이 많이 알려진 여가수와 골프를 치게 됐는데, 그 가수가 하는 말이 지금 강남에서 이름을 날리는 모 성형외과는 자기 때문에 유명해졌다며 약간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원하지도 않는 성형수술을 무료로 거의 반강제적으로 받게 하더니 온갖 방법을 동원해 누가 여기서 수술을 했다며 선전을 해대더라는 것이다.

 수술 결과라도 좋았으면 그나마 위안이라도 될텐데 잘못돼 다른 곳에서 재수술까지 받았으니 그 병원에 대해 좋은 감정일 리 없다. 괜히 같은 성형외과 의사 입장에서 창피한 생각이 들어 몇몇 비윤리적인 병원이 전체 성형외과에 대한 인상을 흐리게 만든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푸짐한 저녁까지 산 적이 있다.

 직업상 성형외과와 밀접한 관계일 수 밖에 없는 연기자들이 성형외과를 선택할 때 그 기준을 정하기란 매우 어렵다. 우선 성형외과 전문의인지 꼭 확인해야하고 단지 유명세를 탄다고 해서 실력있는 것은 아니며 분야마다 전문적으로 많은 수술을 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성형외과에서도 유명인들을 병원 홍보에 이용해서도 안 되고 개인 비밀을 보호하려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성형외과전문의·아이미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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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처럼 성형수술해달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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