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스타>(16)에시앙, 가나 운명 짊어진 최강 MF

기사등록 2010/01/16 17:02:59

최종수정 2017/01/11 11:06:55

【서울=뉴시스】박상경 기자 =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반열에 오른 마이클 에시앙(28. 첼시)은 아프리카 축구 꿈나무들이 선망하는 코스를 그대로 밟아 현재 위치까지 올랐다.

 1982년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 위치한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에시앙은 지역 유소년 클럽에서 활약하며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17세가 되던 1999년, 에시앙은 가나 17세 이하(U-17) 청소년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뉴질랜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다.

 이 대회에서 가나는 3위를 차지했고, 에시앙은 수비수로 5경기에 출전하며 안정된 활약을 펼쳤다.

 에시앙은 대회를 참관하던 유럽 스카우트에 의해 이듬 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이하 맨유) 입단테스트를 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69)은 당시 에시앙에게 퇴짜를 놓았고, 에시앙은 방향을 틀어 프랑스의 바스티아에 입단했다.

 이 결정은 지금까지 퍼거슨 감독이 한 최악의 선택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바스티아에 입단한 에시앙은 처음부터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동료선수의 부상으로 우연히 나선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일약 주전으로 도약했다.

 이후 에시앙은 세 시즌 동안 65경기에 나서 11골을 터뜨리며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2003년 780만 유로(약 127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당시 최강팀 올림피크 리옹의 일원이 됐다.

 2005년 프랑스축구선수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에시앙은 FIFA 월드플레이어 갈라에 수상 후보로 선정되는 등 스타덤에 올랐다.

 조세 무리뉴 전 감독(47)의 부름을 받아 2005년 첼시 유니폼을 입고 런던에 입성한 에시앙은 단기간 내에 주전자리를 꿰차며 현재까지 팀의 핵심선수로 활약 중이다.

 유럽무대 활약을 바탕으로 2002년 가나대표팀에 선발된 에시앙은 2006독일월드컵에서 조국의 첫 본선행 및 16강행을 이끌었으며, 현재까지 45회의 A매치에서 8골을 기록 중이다.

 180cm, 78kg의 단단한 체격을 가진 에시앙은 첼시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유연성과 스피드를 보유한 에시앙의 파워 넘치는 드리블과 강력한 슛과 골 결정력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또한, 전후반 90분 동안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중원에서 투사와 같은 움직임으로 공수를 책임지는 등, 소속팀과 대표팀 전술의 핵심이라고 평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제공권 장악 능력이 약한 선수라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에시앙의 약점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났던 때를 2008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꼽고 있다.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 현 레알 마드리드)를 마크했던 에시앙은 문전 중앙으로 평범하게 올라온 크로스를 호날두가 헤딩하려고 뛰어오를 때 한 뼘 가까이 낮은 위치에 머물러 결국 선제골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무리뉴 감독은 "매 경기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에시앙은 아주 특별하고 뛰어난 선수"라고 추켜세우며 일찍이 그의 재능을 인정했다.

 전문가들 역시 남아공월드컵 D조에서 독일, 호주, 세르비아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가나의 성패는 에시앙의 활약에 달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에시앙의 기량은 이제 전 세계 축구계가 인정할 정도다. 이제는 프로무대에서 보여줬던 활약을 월드컵에서 풀어낼 때다.

 ◇마이클 에시앙 프로필

 ▲생년월일=1982년 12월 3일

 ▲신체조건=180cm, 78kg

 ▲포지션=미드필더

 ▲소속팀=첼시(잉글랜드)

 ▲A매치 기록=45경기 8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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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WC스타>(16)에시앙, 가나 운명 짊어진 최강 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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