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기억 상실'을 시청률 상승을 위한 장치로 사용해 온 방송사들의 행태에 이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KBS2의 주말 드라마는 저녁 8시 편성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드라마를 지향해 왔다. 그러나 자기 딸에게 누드 촬영을 강요하거나 여주인공을 감금하는 등 자극적인 설정들이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미녀와 순정남'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과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도 비판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시청자는 "주말 저녁에 봐왔던 훈훈한 가족 이야기가 그리워진다. 그나마 주말에는 기존 시청자들이 봐주기 때문에 (시청률이) 13~25%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근데 오늘은 내용 면에서 너무 최악이다. 특히 딸을 판다고 하는 대사가 말이 되냐. 작가님, 더 이상의 추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적었다.
거기다 시청자들은 구시대적 대사 등 시대착오적 설정에도 피로감을 호소했다.
해당 드라마를 시청한 한 누리꾼은 X(엑스, 옛 트위터)에 "무슨 드라마에 빚투 논란, 누드 촬영, 불법 촬영, 감금에 성 관련 범죄가 계속 나오니 몰입이 안 된다. 작가가 20년 전에 살고 있는 건가 싶다"고 지적했다.
KBS의 주말 드라마 시청률은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청률 20%는 깔고 시작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지만, 최근 콘크리트 시청층 이탈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주말 드라마는 자극적인 전개로만 시청률을 올리려 하자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