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최근 트럼프 효과도 가미됐다. 친(親) 가상자산 행보를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인 옹호 발언'을 직접적으로 하면서 밈코인들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진 것이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디크립트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최근 연설에서 자신을 가상자산 지지자로 내세웠다"며 "이후 관련 밈코인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밈코인으로 불리는 마가(MAGA)는 이번 강세로 전년 대비 900배 넘게 폭등했다. 이날 오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마가 연간 상승률은 9만2081%에 달한다.
마가는 트럼프가 지난 2016년 선거 당시 썼던 대선 구호인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약어인 'MAGA'에서 따온 이더리움 기반 밈코인이다.
이를 목격한 '큰손' 헤지펀드들의 참여도 촉발제다. 밈코인 투자 수요 규모가 상승률과 비례해서 커진 것이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소재 벤처캐피탈 스트라토스(Stratos)는 지난 1분기 도그위햇 토큰을 보유한 유동화 펀드를 출시, 약 13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명 벤처 캐피탈리스트(VC) 마크 안드레센과 크리스 딕슨도 해당 펀드에 참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브레반 하워드, 판테라 캐피털 등 유명 투자사들 역시 밈코인에 투자한 사실을 밝혔다.
업계는 이를 두고 헤지펀드 업계가 밈코인의 상당한 수익률에 굴복했다고 평가했다.
앤드류 캉 메커니즘캐피털 공동 설립자 는 X를 통해 "지난 사이클에서 전체 밈코인의 시가총액은 1000억달러(136조5000억원)였다"며 "사이클을 거듭할수록 시총은 배로 증가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 외에 헤지펀드 등 다양한 투자자들 역시 밈코인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밈코인 열풍이 하나의 현상으로까지 번지자 '밈코인 옹호론'도 나오고 있다.
케인 워윅 신세틱스(SNX) 설립자는 "밈코인은 금융과 토큰, 문화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밈코인이) 투기 자산이라도 돈이 모이고 생태계가 형성되면 이는 다시 주변 인프라로 흘러간다. 이에 따라 아무런 효용성이 없다는 밈코인 비평가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밈코인의 '거품'을 주의해야 한다는 당부도 여전하다. 퀸 톰슨 레커캐피털 설립자는 "밈코인 열풍은 개인 투자자의 광기일 뿐"이라며 "게임스탑 때와 같은 도박과 투기"라고 지적했다.
앤드류 캉 설립자는 "밈코인은 글로벌 투기성 유동성의 집합체"라며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거품이 낀 채로 수개월간 글로벌 거래가 지속됐다. 아직 밈코인은 갈 길이 멀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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