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덮친 사법 리스크…"민노총과 해묵은 대립 산물"

기사등록 2024/04/04 21:16:10

SPC "한노총과 50년 노사상생"…2018년 제빵사 직접고용시 민노 설립, 갈등 시작

민노 측 사옥 앞 천막농성, 가맹점 불매운동 등 악연이 소송으로 이어져

"리더십 부재로 K푸드 확대 제동…전국 6000여 가맹점 어려움 우려"

SPC그룹 로고.(사진=SPC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PC그룹 로고.(사진=SPC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SPC그룹이 민주노총 노조원들에게 탈퇴를 종용했다는 ‘부당노동행위’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대표이사 한 명은 구속되고 또 다른 한 명은 최근 사임한 데 이어 허영인 회장에 대한 체포 수사까지 진행되며 ‘경영 공백’이 야기되고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2019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PB파트너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고 노조 탈퇴를 종용하는 등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동조합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안은 ‘해묵은 민주노총과의 대립’이 배경이라는 게 중론이다.

SPC그룹 내 노동조합은 1968년 처음 설립돼 1만5000명이 한국노총 소속 노조에 가입돼 있었다. 별다른 노사 잡음이 없어 노조 친화적 기업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2017년 이전 정부에서 파리바게뜨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이 시행되며 5300여명의 제빵기사에 대한 직접 고용 명령이 내려졌고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출범했다.

SPC그룹은 2018년 1월 자회사 PB파트너즈를 설립해 가맹점 제빵기사들을 전원 고용했는데, 기존 한국노총도 노동조합을 설립하면서 민주노총 소속 노조와 함께 복수노조 체제가 됐다. 이후 또 다른 계열사 SPL, 던킨 등에도 민주노총이 설립되며 복수노조 체제가 됐다.

두 노조가 세력을 확장해 가는 과정에서 민주노총 화섬노조는 회사가 PB파트너즈 설립 당시 체결한 사회적 합의를 지키지 않고 노조를 탄압했다고 주장하며 집회와 농성을 이어갔다. 또 회사 및 한국노총 노조와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화섬노조 측은 회사 사옥 앞에서 불법 천막 시위와 가맹점 불매운동을 벌였다. 게다가 민주노총이 설립된 또 다른 계열사 던킨의 공장에서는 한 노조원이 식품 제조 과정에 이물질을 투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행위로 경찰에 고발 당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는 SPC가 당시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불매운동 등으로 인한 가맹점 피해를 막기 위해 민주노총의 행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들에 대해 민주노총은 부당노동행위라며 고발을 했고 현재 그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이번 일로 SPC그룹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6000여 가맹점주들의 어려움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가맹점주들은 소규모 자영업자로서 생계 유지를 위해 사업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인데, 가맹본부의 리더십 공백이 가맹점주들의 생계 위협을 넘어 서민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SPC그룹은 가맹점의 매출 감소와 폐업은 프랜차이즈 산업의 축소와 일자리 소실, 지역 경제 부진, 소비자 선택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허영인 회장이 체포 직전까지 심혈을 기울였던 일도 이탈리아 파스쿠찌사와 파리바게뜨의 이탈리아 진출을 위한 MOU 체결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 관계자는 "최근 수년 동안 K컬처와 K푸드의 세계적인 인기로 한국 식품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고조됐다"며 "K푸드 열풍을 확산시키는데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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