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서울서 용산·송파 찍어 '응징 투어'…"작지만 강한 정당되겠다"

기사등록 2024/04/04 20:05:37

최종수정 2024/04/04 20:12:52

조국, 서울 첫 출근길 인사로 여의도역…지지자 인파

조국 사인 및 사진 촬영 위해 수십명 줄 서는 모습

송파·용산 등 여야 격전지 위주 '응징투어' 일정도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입구에서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04.04.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입구에서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04.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대표님 힘내주세요", "도와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4일 오전 8시께 서울 여의도역 5번 출구 앞. 발걸음을 서두르는 직장인들 인파 속에서 서울 첫 출근길 인사를 하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그를 응원하는 지지자들의 인사에 불끈 쥔 주먹으로 화답했다.

조 대표 도착 전부터 그를 기다리던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출근길에 우연히 조 대표를 마주친 직장인들까지 조 대표를 향한 응원이 이어졌다. 바쁜 유권자들의 냉랭한 반응이 일반적인 출근길 유세에 혀를 내두르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은데 이날은 조 대표에게 사인이나 사진을 요청하기 위한 수십명의 사람들로 대기줄이 생기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4·10 총선 본투표까지 6일,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조국혁신당이 유권자들에게 불어온 '파란돌풍'이 심상찮아 보였다. 뉴시스가 서울 여의도, 용산, 송파 등 여야 격전지라 불리는 곳에서 이뤄진 조국혁신당의 현장 일정을 동행했을 때 '지민비조(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정당은 조국혁신당)' 기조로 투표에 임하겠다는 다수 유권자의 분위기가 감지됐다.

여론조사상으로도 최근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확인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의뢰로 전국지표조사(NBS)가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4월 1주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례대표정당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에 표를 행사하겠다는 응답은 23%로 집계됐다.

조국혁신당에 우호적이었던 서울 시민들은 조 대표가 외치는 '선명한 정권심판론'에 호응했다. 조국혁신당 공보물에 조 대표의 사인을 받은 20대 직장인 박모씨는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다른 정당들보다 선명해보인다"고 말했다. 그가 공보물에 붙여온 포스트잇엔 "거침없이 검찰개혁의 길을 가는 조국혁신당을 응원합니다"라는 손글씨가 적혀 있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역 3번출구 앞에서 열린 '검찰독재 조기종식, 서울시민과 함께' 기자회견에서 손으로 햇빛을 가리고 있다. 2024.04.0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역 3번출구 앞에서 열린 '검찰독재 조기종식, 서울시민과 함께' 기자회견에서 손으로 햇빛을 가리고 있다. 2024.04.04. [email protected]


윤석열 정권의 상징성을 갖춘 지역들 중심으로 진행돼 조국혁신당이 '응징투어'라고 명명한 이날 일정에서 조 대표뿐 아니라 지지자들도 연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향해 날을 세웠다. 조 대표가 용산 효창공원역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도착하기 전 간이단상 근처에 몰려있던 40여명의 지지자들은 "3년은 너무 길다, 3일도 길다", "우리가 조국이다" 등을 구호로 외쳤다.

조국혁신당은 '작지만 강한 정당이 되겠다'고 약속하는데 다수 민주당 지지자들도 이같은 행보에 효능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의도 주민인 한 50대 남성은 본인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히며 "더불어민주연합이 있지만 조 대표가 나와 비례는 조국혁신당을 찍을 예정이다. 고집불통이고 제멋대로인 윤석열 대통령을 이대로 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일했던 경험이 윤석열 대통령을 견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용산에서 조 대표와 사진을 찍기 위해 모인 50여명의 기다란 줄에 서있던 용산구 주민이자 민주당 당원인 박모씨는 "(조 대표가 윤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에서 같이 일한 적이 있기 때문에 검찰개혁 방향을 더욱 확실히 설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과의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조국혁신당으로의 투표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송파구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힘이 '윤석열 심판'을 지우고 '이재명-한동훈' 프레임'을 세우는데 그 프레임이 조국혁신당 등장으로 다 깨졌다"고 자평했다. 이에 앞선 용산 회견에서는 "조국혁신당 번호가 9번이지 않나. 지금부터 주변에 9통만 해달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다만, 조 대표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 등이 여전히 한계로 꼽힌다. 조 대표 용산 회견을 지켜본 지역 주민 황영준(69)씨는 "자기 잘못을 알고 자숙을 해야지 저게 뭐하고 있는 건가"라며 "형을 다 살고 나온다면 그렇다 쳐도 재판이 진행 중인 사람이 나오는 게 말이 되나. 법이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혁신당의 2030 청년세대 지지율이 약하다는 점도 꾸준히 거론된다. 이날 송파 기자회견 장소였던 송파 석촌호수 수변무대 쪽엔 벚꽃 축제를 즐기러 온 젊은층이 많았지만 조 대표 회견을 기다리던 인파에선 거의 보이지 않았다. 여자친구와 함께 석촌호수를 찾은 한 20대 남성은 조 대표에 대해 "잘 모른다. 관심도 없다"며 지지자들을 피해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이에 조 대표는 "저희가 2030 세대의 꿈과 고통을 알기 위해, 이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에 대해 앞으로 계속 소통하고 그에 걸맞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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