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K, '제3자 조사' 요구…행선지 알고도 공격한 IDF조사 불신

기사등록 2024/04/04 18:54:53

"이스라엘군과 사전에 이동 상의하고 조정해…우리 로고 선명"

[라파=AP/뉴시스] 3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라파의 한 병원 영안실에서 월드센트럴키친(WCK)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외국인 구호 대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이들의 시신은 본국 송환을 위해 가자지구를 벗어나 이집트로 이송됐다. 2024.04.04.
[라파=AP/뉴시스] 3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라파의 한 병원 영안실에서 월드센트럴키친(WCK)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외국인 구호 대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이들의 시신은 본국 송환을 위해 가자지구를 벗어나 이집트로 이송됐다. 2024.04.04.
[니코시아(키프로스)=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구호 요원 7명이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 공격을 받아 사망했던 국제 자선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은 사망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4일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사망 요원들의 소속 국가들인 호주, 캐나다, 폴란드, 미국 및 영국 등에 '독립적이고 제3자가 주도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자신들의 요구에 동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 정부에게 4월1일 공격과 관련될 수 있는 모든 서류, 통신연락, 비디오와 오디오 기록 등을 즉시 보존할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공격 하루 뒤 총리 및 군 총참모장 등이 자군 IDF가 공격했다고 인정했으나 전쟁 중에 타깃을 잘못 식별한 실수라고 주장하며 자체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은 서로 상당히 떨어진 3대의 차량에 시차를 두고 공격을 했으며 차량 중 최소한 1대에는 지붕에 구호단체의 로고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특히 WCK는 구호 차량의 이동 문제를 이스라엘과 상의하고 조정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군대가 "우리 차량의 행선지, 루트 및 인도주의적 임무를 숙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구호 차량 3대는 전날 밤에 키프로스에서 배로 수송해서 들어온 구호 물자 100톤을 가자 중부 데이르 알발라 소재 창고에 하역하고 나오는 길이었다.

구호 대원들이 사망하자 WCK는 물론 다른 민간 국제 구호조직은 가자 구호 업무를 중단했다. 전날 키프로스에서 들어왔던 선박은 100톤만 하역하고 사고가 발생하자 240톤을 내리지 않고 그냥 되돌아갔다.

앞서 이스라엘은 기아 위기에 몰려 있는 가자 지구 구호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유엔 소속의 팔 난민 구호처(UNRWA)의 활동을 불법이라며 중지시켰다.

가자 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한층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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