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위스키 1위 골든블루, 매출·영업익 동반하락…오너2세 박소영 구원투수로

기사등록 2024/04/04 17:16:05

골든블루 작년 매출액 2241억5685만원, 전년대비 3.5% 내려

로컬 위스키 시장 성장 정체 영향…박소영 대표 '2세 경영' 주목


[서울=뉴시스] 골든블루 CI. (사진=골든블루 제공)
[서울=뉴시스] 골든블루 CI. (사진=골든블루 제공)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위스키 인기가 주춤하면서 국내 1위 로컬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 지난해 영업이익이 2.8% 감소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골든블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98억5631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매출액 역시 2241억5685만원으로 전년 대비 3.5% 줄어들었다.

국내로 직접 진출하는 해외 위스키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로컬 위스키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골든블루는 스코틀랜드 등 해외에서 생산된 위스키를 국내에서 병입해 로컬 위스키로 분류된다. 유흥채널에서 주로 소비되며 인기를 얻었다.

최근 면세점 등을 통해 해외 유명 위스키가 국내에 직접 진출하고 주류 소비 문화가 바뀌면서 로컬 위스키의 입지는 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흥채널에서 위스키를 '부어라 마셔라' 하는 문화가 사라지고 소량을 즐기거나 하이볼에 섞어 마시면서 로컬 위스키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든블루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의 로컬 위스키 시장 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점유율이 높더라도 로컬 위스키 시장 자체가 축소하면 골든블루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위스키 자체의 인기도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1년 1억7534만달러였던 위스키 수입액은 2022년 2억6684만달러로 2배 가까이 늘었다가 지난해 2억5967만달러로 2.68% 줄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정점이었던 위스키 인기가 꺾이며 수입액도 덩달아 감소한 것이다.

올해 초 골든블루 노사 임금협상이 결렬돼 파업 초읽기에 들어가기도 했다.

골든블루 사측이 올해 3.5%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하자 노조 측이 최근 7년간 평균 임금인상률 5.2%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반발해 임금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다만 골든블루 관계자는 "현재까지 노조측의 특별한 활동은 없는 상황"이라며 "노사 모두 지속적으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든블루는 박용수 회장과 차녀 박소영 부회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 돌입하며 '2세 경영'을 통해 실적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고 있다.

골든블루에 따르면 박소영 대표는 지난달 16일 이사회를 통해 골든블루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박 대표는 골든블루의 주류 수입·유통을 담당하는 골든블루인터내셔널 대표이사도 겸직한다.

1947년생으로 올해 나이가 만 77세인 박용수 회장은 차녀 1976년생 박 대표와 함께 골든블루 경영에 나서게 됐다.

박 대표의 골든블루는 최근 프리미엄 위스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골든블루 더 그레이트 저니 포트 캐스크(GoldenBlue The Great Journey Port Cask)'를 출시한 것이다.

해당 제품은 스코틀랜드산 몰트 원액을 포트 와인을 넣었던 오크통에 처음으로 담아 국내 최장 기간인 4년9개월간 숙성한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와인, 위스키, 하이볼 등 최근 몇 년 사이 주류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골든블루에서도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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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위스키 1위 골든블루, 매출·영업익 동반하락…오너2세 박소영 구원투수로

기사등록 2024/04/04 17:16:0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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