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필리핀에 자위대 정기 파견 검토…"對中 억지력 강화"

기사등록 2024/04/04 15:44:46

최종수정 2024/04/04 16:42:52

"미군처럼 공동훈련에 맞춰 자위대 일시 파견 가능성"

[사가미만=AP/뉴시스]일본과 필리핀 정부가 자위대를 필리핀에 정기적으로 일시 파견하는 로테이션 전개를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사진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쿠라마호가 2012년 10월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만 앞바다에서  욱일기를 달고 항해하는 모습. 2024.04.04.
[사가미만=AP/뉴시스]일본과 필리핀 정부가 자위대를 필리핀에 정기적으로 일시 파견하는 로테이션 전개를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사진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쿠라마호가 2012년 10월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만 앞바다에서  욱일기를 달고 항해하는 모습. 2024.04.04.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과 필리핀 정부가 자위대를 필리핀에 정기적으로 일시 파견하는 로테이션 전개를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4일 보도했다.

호세 마누엘 로무알데스 주미 필리핀대사는 11일 워싱턴에서 첫 개최되는 미국·일본·필리핀 정상회담을 앞두고 3일(현지시각) 일부 외신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무알데스 대사는 상호 방위 의무가 있는 조약상 동맹국 미국과 함께 "일본은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다"라고 강조했다. 로테이션 전개는 부대를 순회시키는 형태로 일시 주둔시키는 것으로, 자위대의 필리핀에서의 전개에 대해 "과거에도 논의해 왔고, 앞으로도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필리핀 양군이 지난해에 7년 만에 재개한 남중국해 합동 순찰에 자위대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 "매우 가까운 장래"에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달 안에 상세한 계획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호주 등 다른 동맹국의 참여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는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을 계속하고 있어, 일·미 등과 제휴해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고 싶은 생각이다"라고 보도했다.

필리핀에서는 2022년에 미·일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정권이 출범한 뒤 일본과의 안보 협력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위대와 필리핀군의 상호 왕래를 용이하게 하는 '원활화협정(RAA·상호접근협정)'의 교섭을 개시했고, 일본이 '정부 안전보장 능력강화 지원(OSA)'의 일환으로 연안감시레이더를 필리핀에 공여하기로 합의했다. 로무알데스 대사에 따르면 RAA 협상은 연내에 타결될 것으로 보여 로테이션 전개를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된다.
 
일본은 준동맹국으로 규정한 호주에서 항공자위대가 전투기 부대를 바꿔가며 일정 기간 파견하는 로테이션을 전개하기로 이미 합의한 바 있다. 필리핀에서는 미군이 공동훈련에 맞춰 로테이션을 전개하고 있어 자위대 파견도 미군에 준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마이니치가 전했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동맹국 및 우방국과의 연계망 구축을 중시하고 있으며, 한국, 일본, 호주, 필리핀 등 미국의 동맹국끼리 협력을 심화시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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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필리핀에 자위대 정기 파견 검토…"對中 억지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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