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영사관 공습' 보복 예고에 "모든 시나리오 대비"

기사등록 2024/04/04 11:18:45

이란서 직접 미사일 발사해 공격 가능성도 고려

일각선 "이란, 전면전까진 나서지 않을 것" 전망

[가자지구=AP/뉴시스] 지난달 1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국경에서 이스라엘군 전차가 기동하는 모습. 2024.04.04.
[가자지구=AP/뉴시스] 지난달 1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국경에서 이스라엘군 전차가 기동하는 모습. 2024.04.04.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피습에 대해 이란이 보복 대응을 천명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며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3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시리아 공습으로 이란 고위 군 관계자들이 사망한 데 대한 이란의 잠재적 대응에 대비해 방공망을 강화하고 예비군을 소집했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이 중동 전역의 위협에 맞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헤즈볼라와 우리를 위협하는 다른 단체에 대한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까운 적과 먼 적에 대해 우린 모든 시나리오와 위협에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이스라엘 국민을 보호하고 적을 공격하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이란이 대리 세력을 통하지 않고 이란 영토에서 직접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에 기반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스 야들린 전 군사정보국장은 채널12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지난 1월 이란이 파키스탄을 미사일 공격한 게 선례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 경우 IDF가 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보복을 가할 가능성이 높아 중동에서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마스쿠스=AP/뉴시스] 지난 1일(현지시각)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주변에 모여 있다. 2024.04.04.
[다마스쿠스=AP/뉴시스] 지난 1일(현지시각)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주변에 모여 있다. 2024.04.04.

다만 일각에선 이란이 전면 공격엔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란이 전면전을 피하면서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대응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했다며 "대응은 하되 확전은 하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을 조절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의 중동 전문가 엘리엇 에이브럼스는 레바논 헤즈볼라를 언급하며 "이란은 지금 당장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대규모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전면전 대신 외교 공관 공격 등 이스라엘의 이익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최고 지휘관을 포함한 군 고위 관계자 7명이 사망했다.

이란은 즉각 보복을 천명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3일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에) 대해 반드시 뺨을 맞게 될 것"이라며 보복 대응을 재차 예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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