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어 대만서도 규모 7 강진…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일까

기사등록 2024/04/04 10:36:17

최종수정 2024/04/04 11:45:55

올해 일본·대만서 규모 7 이상 강진 발생

학계 "규모 6~7 강진, 韓서도 일어날 수 있어"

"경주·포항 지진 교훈 삼아 단층 조사 진행해야"

[화롄=AP/뉴시스] 대만 소방청이 제공한 사진에 3일(현지시각) 대만 동부 화롄에서 소방구조대 대원들이 지진으로 기울어진 건물 내부 수색 준비를 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97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2024.04.03.
[화롄=AP/뉴시스] 대만 소방청이 제공한 사진에 3일(현지시각) 대만 동부 화롄에서 소방구조대 대원들이 지진으로 기울어진 건물 내부 수색 준비를 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97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2024.04.03.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지난 3일 오전 7시58분(현지시각) 대만 앞바다에서 규모 7.2(대만 중앙기상서 기준)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월1일에는 일본 이시카와현(노토지방)에서 규모 7.6(일본 기상청 기준) 지진이 일어났다. 최근 한반도 인접 국가에서 강진이 잇따르는 가운데 학계 일각에서는 한국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조창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 홍태경 연세대 교수 등 국내 일부 지진 전문가는 한국에도 규모 5 이상의 강진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며 단층 조사 등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규모 7의 강진은 건물 붕괴 등으로 여러 사상자를 발생시킨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에 발생한 대만 강진에 따른 현재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1000여명(대만 소방청, 한국시간 4일 오전 6시 기준)에 육박했다.

대만 역사상 25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인 만큼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화롄시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 공장 일부도 지진 영향에 임시 폐쇄됐다.

앞서 발생한 일본 노토지진에 따른 사망자 등 피해 상황도 더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NHK에 따르면 현재 사망자는 245명이다. 일부 파손 등을 포함해 피해를 본 주택 수는 7만6000여채다.

"대만·일본에서 일어난 강진, 한국에 나타나면 원전 영향 받을 수도"

[와지마=AP/뉴시스] 5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의 한 소방서가 지진으로 무너져 소방차가 잔해에 갇혀 있다. 지난 1일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지금까지 사망자는 94명으로 늘어났으며 골든 타임이 지나면서 이 숫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4.01.05.
[와지마=AP/뉴시스] 5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의 한 소방서가 지진으로 무너져 소방차가 잔해에 갇혀 있다. 지난 1일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지금까지 사망자는 94명으로 늘어났으며 골든 타임이 지나면서 이 숫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4.01.05.

대만과 일본은 지각·화산 활동이 활발한 '불의 고리'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지진이 잦은 편이다. 한국은 유라시아판 내부 안쪽에 위치해 이들 국가보다 지진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국내 지진 전문가들은 규모 5 이상도 강진에 포함한다며 한국도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2016년 경주 지진(규모 5.8), 2017년 포항 지진(규모 5.4) 등이 대표적인 사례며 과거 1952년에는 북한 평남 강서군(현 남포시) 인근에서 규모 6.4(미국 지질조사국 기준)의 지진이 발생한 적 있다.

지난해 11월 경주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난해 한반도에서 일어난 규모 3 이상 지진 횟수는 16차례(기상청 '2023년 지진 연보' 기준)다. 연평균 10.4회보다 많은 편이다.

학계에서는 일본 등 인접 국가 대지진 발생으로 쌓인 지각 응력이 유라시아 판에도 축적되면서 한반도 지진 횟수가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1978년 이후 한반도에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총 10번 발생했는데 이 중 5번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였다. 대지진 이후 한반도 지각 응력 변화가 일어나면서 강진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힘 규모가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만 지진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단층 방향, 지진 진원지와 한반도 간 먼 거리 등 때문에 한국에 지진을 발생시킬 직간접적인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지난 3일 오전 "단층 방향이 북동~남서로 형성돼 있어 에너지는 단층 방향 수직인 방향(남~남동 방향)으로 전파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우리나라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대만 사례와 같은 지진이 한반도에서 일어나면 피해는 커질 전망이다. 홍 교수는 "한반도와 유사한 판 환경에서 발생 가능한 지진 최대 규모는 7 정도"라며 "(이번 대만 지진의 경우) 최대 지반 가속도(땅 흔들림 측정 단위)가 0.5G였는데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내진 성능 한계선이 0.3G다. 만약 이번 지진이 우리나라에 일어났다면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도 "경주 지진, 포항 지진 등처럼 한반도가 규모 5 이상의 지진에 안전한 지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숨은 단층 찾아 韓 지진 가능성 지속히 파악해야"

[포항=뉴시스] 우종록 기자 = 경북 포항시 지진피해 시설물 위험도 평가단원들이 2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경림 뉴소망타운 지진 피해현장에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포항시는 2단계 안전검사 결과 흥해 경림 뉴소망타운이 위험 판정을 받아 입주민 90가구를 추가로 이주대상으로 포함했다. 2017.11.28. wjr@newsis.com
[포항=뉴시스] 우종록 기자 = 경북 포항시 지진피해 시설물 위험도 평가단원들이 2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경림 뉴소망타운 지진 피해현장에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포항시는 2단계 안전검사 결과 흥해 경림 뉴소망타운이 위험 판정을 받아 입주민 90가구를 추가로 이주대상으로 포함했다. 2017.11.28. [email protected]

이에 전문가들은 규모 5.0 이상 강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주기적인 단층 조사도 진행하는 등의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계에 따르면 경주 지진, 포항 지진 등은 과거 지진이 발생했던 단층이었는데도 기존에 조사되지 않았던 터라 지진 예측이 어려웠다.

홍 교수는 "한반도 같은 경우 지진이 다시 발생하는 데 힘을 오랫동안 누적해야 해 인터벌(발생 간격)이 굉장히 길다"며 "한반도 같은 환경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단층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기상청은 최근 권역별로 나눠 향후 지진 가능성이 있는 숨은 단층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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