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체국, 온라인 알뜰폰 판매 잠정 중단…"대포폰 악용 가능성 차단"

기사등록 2024/04/04 06:10:00

최종수정 2024/04/04 07:09:26

우본, 지난 1일부터 우체국 알뜰폰 온라인 접수 잠정 중단

"접수 재개는 1~2달 뒤 예상…당분간 오프라인 접수만 가능"

[서울=뉴시스] 3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본은 지난 1일부터 우체국에서의 알뜰폰 온라인 접수를 중단했다. (사진=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3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본은 지난 1일부터 우체국에서의 알뜰폰 온라인 접수를 중단했다. (사진=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우정사업본부가 인터넷우체국(이포스트) 사이트에서의 알뜰폰 개통 업무를 잠정 중단했다.

최근 온라인 사이트 등 비대면 알뜰폰 개통 과정에서의 취약점을 악용해 대포폰을 개통하는 범죄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서다. 실제 알뜰폴 사업자가 운용 중인 본인인증시스템을 우회해 개설한 대포폰으로 금융 인증서를 발급한 뒤 이를 악용해 예금, 주식 등 금융 자산을 빼돌리는 피해 사례도 나타났다.

손쉬운 알뜰폰 개통 절차가 대포폰과 이에 따른 금융 피싱 범죄 온상으로 지목되면서 개통 과정과 본인 확인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이 개선될 때까지 알뜰폰 업무를 잠정 중단해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우본 입장이다.

4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본은 지난 1일부터 우체국에서의 알뜰폰 온라인 접수를 중단했다. 최근 온라인 알뜰폰 개통 과정에서 본인 확인 시스템 등의 허점을 악용한 대포폰 통장 및 부정금융거래 시도가 포착된 데 따른 대응책이다.

개인정보 인증 강화 등 보안시스템을 재정비해 대포폰 개통 피해 방지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우정사업본부는 그간 중소 사업자들의 알뜰폰을 위탁 판매와 온라인 개통 업무를 대행해왔다.

우본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와의 시스템 연계 과정에서 대포폰 악용 등 보안 부문을 개선할 점이 있어 잠정 중단했다"며 "무기한 중단은 아니며, 1~2달 후 접수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대포폰 개설이 기승을 부리면서 상대적으로 허술한 알뜰폰 온라인 가입 절차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포폰 적발 건수 중 약 80%가 알뜰폰이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알뜰폰 셀프 개통은 실명 확인 후 전자서명 등 보인인증 과정을 거치게 돼 있는데 일부 금융범죄조직이 알뜰폰 사업자의 본인 인증시스템을 우회해 휴대폰을 개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최근 알뜰폰 업체들에 보안 문제점이 없는지 자체 점검하고 보안이 취약한 사업자들에게 당분간 온라인 개통을 막아달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우체국에 알뜰폰을 위탁 판매하는 곳들 가운데 일부 사업자가 이른 시일 내 시스템 개선이 어렵게 되자 우체국 알뜰폰 업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부에 개발 부서가 있는 사업자는 1~2주 만에 시스템 보완작업을 마치면서 현재 정상적으로 알뜰폰 온라인 개통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그렇지 못한 사업자들은 솔루션 개발과 관련해 외주 용역을 줘야 하는 만큼 시스템 개선이 다소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본 관계자는 지난달 28~29일 일부 우체국에 신분증 스캐너를 도입해 우체국에서의 알뜰폰 오프라인 접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국 우체국 1300여곳 중 270곳만 스캐너를 도입한 상황이라 오프라인 접수도 원활하지 않을 전망이다. 당분간 우체국 유통망을 활용한 알뜰폰 개통에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알뜰폰 개통 과정에서 본인인증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신분증 사본이 아닌 원본 제출을 의무화한 상태다. 이를 위해선 전국 판매점에 신분증 스캐너가 보급돼야 하는데 KT엠모바일 등 일부 알뜰폰 사업자 위주로만 전국 판매점에 스캐너 보급을 마쳤다.

우본의 경우 올해 신분증 스캐너 예산 배정에 난항을 겪었다. 우본 관계자는 "자체 예산을 조정하며 시·군·구 단위 총괄 우체국과 (알뜰폰 판매) 실적이 많은 우체국을 위주로 선정해 스캐너를 보급했다"며 오프라인 접수 불편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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