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경기부진에 작년 가계 여윳돈 51조 줄었다

기사등록 2024/04/04 13:41:31

2023년 자금순환(잠정)

가계 자금조달 역대 최저

자금운용 및 조달 차액 추이(자료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자금운용 및 조달 차액 추이(자료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지난해 가계 여윳돈이 1년 전보다 51조원 가량 감소했다. 경기 부진에 따른 소득 증가가 둔화된 반면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높아지고, 소비 증가세는 유지된 결과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3년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부문 순자금운용 규모는 41조4000억원으로 직전년(39조9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순자금 운용액은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을 차감한 값으로 빌린 돈을 제외하고 예금과 주식 등의 자산으로 굴린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고금리에…가계 자금조달 규모 역대 최저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158조2000억원으로 전년(209조원)보다 50조8000억원 감소했다. 2019년 92조5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소치다.

자금조달은 74조5000억원에서 36조4000억원으로 축소됐다.2009년 통계 편제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주택자금 관련 대출의 증가세에도,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 신용대출 및 소규모 개인사업자 대출 등 기타대출이 축소된 영향이다.

자금운용은 194조7000억원으로 전년(283조5000억원)대비 88조8000억원 감소했다. 여유자금 감소로 예치금 및 채권 운용 규모가 줄었고,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은 감소 전환했다.

부문별로 보면 금융기관예치금은 128조8000억원으로 18조2000억원 감소했고, 채권은 25조5000억원으로 9조원 줄었다.

주식 투자는 31조7000억원에서 -4조9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보험 및 연금준비금과 현금 등 기타는 각각  23조7000억원과 1조4000억원 감소했다.

정진우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가계 소득 증가세 둔화에 따른 여유자금 감소로 순자금운용 규모가 전년에 비해 축소됐다"면서 "금리 상승에 대출에 따른 이자가 높아졌고, 경기가 부진했던 영향"이라고 말했다.

기업, 고금리에 조달 규모 큰폭 축소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조달 규모는 109조6000억원을 기록해  직전년(198조1000억원)에 비해 88조5000억원 축소됐다.

조달 금리 상승에  자금조달은 446조원에서 140조4000억원으로 쪼그라든 가운데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 감소와 상거래 신용 등이 크게 위축되면서 247조9000만원에서 30조8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정 팀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와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비용 증가, 해외직접투자 축소, 매출 부진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순조달 규모는 13조원으로 직전년(34조원)보다 축소됐다. 정부 지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감소한 결과다. 자금조달은 91조원에서 77조6000억원, 자금운용은 57조원에서 64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말 현재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4%로 잠정 집계됐다. 직전년(104.5%)보다 4.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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