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복귀' 표명한 한미 장·차남…"출근도 않더니" 반박(종합)

기사등록 2024/02/13 17:18:38

최종수정 2024/02/13 17:45:54

임종윤·종훈 형제, 주주제안권 행사

한미 "사익 위해 한미 이용 말아야"

[서울=뉴시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미그룹 오너가 장·차남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에 대해 공공연히 반대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한미그룹은 "사익(私益)을 위해 한미약품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13일 한미그룹은 최근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 등이 스스로를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제출한 것과 관련 "사익을 위해 한미를 이용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지난 십수년간 한미에 거의 출근하지 않으면서 개인 사업에만 몰두했던 임종윤 사장이 갑작스럽게 '한미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회사를 공격하고 있어 의아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임종윤·종훈 형제는 "이사회를 통해 경영권 교체 후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에 임종훈 사장이, 자회사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임종윤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로 직접 경영에 나서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8일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주주 제안권을 행사했다. 내달 개최 예정인 한미사이언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 임종훈 두 명과 두 사람이 지정한 4명의 후보자 등 총 6명이 한미사이언스의 새로운 이사로 선임될 수 있도록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달라는 내용이다.

두 사람은 한미사이언스가 소재·에너지 기업 OCI그룹과 현물출자·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한 통합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두 사람 모두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소속되지 않아, OCI와의 통합 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었다.

형제의 행보에 따라 오는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에서 이사진 구성을 둘러싼 표 대결이 예상된다. 임종윤·종훈 외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28.4%로, 송영숙 회장 외 특수관계인 지분 31.9%과 별 차이가 없다.

한미그룹은 임종윤 사장의 주주제안 진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한미그룹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임성기 창업 회장 별세 이후 가족들에게 부과된 5407억원의 상속세 중 가장 적은 금액인 352억원만을 납부했다. 임 사장은 상속받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대부분을 본인 사업과 개인 자금으로 활용해왔다.

임종윤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693만5029주 대부분은 주식 담보 대출에 사용됐으며,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 부족해지면서 직계 가족들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154만3578주까지 추가 담보로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담보대출을 활용한 금융권 차입금만 1730억원에 달해 임 사장은 연간 100억원에 육박하는 이자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한미그룹 측은 "또 최근 임종윤 사장측 가처분 소송 보조참가자로 등록된 케일럼엠의 최대주주가 대부업을 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임종윤 사장측은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구나 임 사장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한미사이언스가 DX&VX(임종윤 사장이 최대주주)와 코리그룹(임종윤 사장 개인회사)을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도 수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DX&VX 활용은) 한미사이언스 주주 가치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으로, 한미 경영진의 배임에 해당할 수도 있어 성사될 수 없었다"고 했다.

한미는 그동안 임종윤 사장이 개인 사업에 몰두했지, 한미 경영에는 무관심했다고 꼬집었다.

한미 측은 "지난 10년간 임종윤 사장은 한미에 거의 출근하지 않았고, 본인이 사내이사로 재임하는 한미약품 이사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일례로 2023년 상반기 5차례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 임종윤 사장은 단 1회 참석한 반면, 개인 회사인 DX&VX의 2023년 상반기 이사회에는 100% 참석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임종윤 사장 주주제안의 진정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한미 측 주장이다.

한미 측은 "경영권 분쟁 상황을 만들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본인의 다중채무를 해결하는 동시 한미그룹을 본인의 개인 기업에 활용하려는 사익 추구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법률과 절차에 따라 OCI그룹과의 통합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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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복귀' 표명한 한미 장·차남…"출근도 않더니" 반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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