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號 큐텐, 디지털커머스 영토확장…"이젠 티'위'메파크"

기사등록 2024/02/13 18:20:34

큐텐, 유럽·미국 기반 쇼핑플랫폼 '위시' 약 2300억원에 인수

구영배 사장 "국내 판매자·제품 해외 진출 활성화" 목표 밝혀

구영배 큐텐 사장(사진=큐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영배 큐텐 사장(사진=큐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티몬을 비롯한 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등 이커머스 동맹군을 보유한 큐텐그룹이 올 들어서도  유럽·미국을 기반으로 하는 쇼핑플랫폼 '위시'를 인수하며 공격적인 확장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큐텐은 글로벌 쇼핑플랫폼 '위시'에 대해 1억7300만달러(약 2300억원) 규모의 포괄적 사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 '콘텍스트로직'이 운영하는 글로벌 서비스 '위시'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설립된 쇼핑 플랫폼으로 거래의 대부분이 유럽과 미국에서 발생한다. 전세계 200여개국 소비자들에게 33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큐텐은 2022년 티몬 인수를 시작으로 인터파크커머스·위메프 등 국내 중·소 온라인쇼핑플랫폼을 순차적으로 인수해가며 몸집을 키웠다.

당시 인수와 관련한 별다른 배경에 대한 설명이 없어 업계에서는 큐텐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관심을 집중해 왔다.

그리고 구영배 큐텐 사장은 이날 '위시' 인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큐텐그룹의 비전을 선포했다.

구영배 사장은 "선도적인 글로벌 디지털커머스 플랫폼이라는 목표 달성에 한층 더 다가설 것"이라며 "국내 판매자, 제품의 해외 진출을 더욱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국내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 사장은 "큐텐 그룹의 궁극적 목표인 전세계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큐텐그룹에 따르면 위시는 현재까지 국내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 오히려 위시를 활용해 국내 사업자들이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큐텐은 팬 아시아(Pan Asia)를 넘어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동시에, 세계 전역의 주문량과 북미와 유럽에서 활성화된 소비자를 단번에 늘릴 발판을 확보했다.

특히 이커머스에 특화된 풀필먼트 운영 역량을 가지고 있는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글로벌 경쟁력에 힘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에서 초저가 등을 내세우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와 맞대결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소비자들에게 '가성비'(가격대비성능) 해외직구 플랫폼으로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상품을 판매하는 '케이베뉴(K-venue)' 판매자들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판매자들에게 입점수수료와 판매수수료 면제 조건을 내걸었고, 이와 함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광군제와 더불어 가장 큰 규모의 프로모션인 3월 '애니버서리 세일'에도 바로 참여하도록 했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 케이베뉴에는 LG생활건강을 비롯해 쿠쿠·애경산업·롯데칠성 등이 입점해 있다.

입점수수료와 판매수수료 면제 조건을 내건 만큼 비교적 더욱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한국 시장은 알리익스프레스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며 "알리익스프레스는 케이베뉴 채널을 통해 고객들이 직구 상품 이외에도 일상에서 필요한 다양한 국내 상품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는 쿠팡·네이버쇼핑 등 견고한 플레이어가 있고, 또 알리익스프레스가 저가 등을 내세워 밀려오고 있어 경쟁이 포화되고 있다"며 "큐텐은 회사가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한국을 기점으로 한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큐텐그룹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방점을 두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면서, 현재 매물로 나온 국내 오픈마켓 11번가 인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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