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학진 등 중진급 인사에 불출마 요구

기사등록 2024/02/13 16:08:16

최종수정 2024/02/13 17:25:13

민주 "이재명 대표 인적 쇄신 의지 강해"…3선 인재근 불출마 의사 전달

김두관 "이 대표·측근 먼저 기득권 내려놔야"…부울경 등 전략 배치 필요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5·16·17차 인재영입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02.0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5·16·17차 인재영입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0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일부 중진급 예비후보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불출마를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천 작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당내 인적 쇄신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경기 광주을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문학진 전 민주당 의원 등에게 전화해 적합도 조사 결과를 전하며 불출마를 당부했다. 이 대표는 통화에서 '1위 후보와의 차이가 크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합도 조사는 공천 심사를 위해 지역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여론조사로 심사 항목 중 40%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크다. 특히 특별당규에 따라 1, 2위 후보 조사 격차가 20%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단수 공천하는 근거가 된다. 문 전 의원은 이 조사에서 1위 후보보다 20% 이상 뒤진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광주을은 현역인 임종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전략 공천 지역구로 지정됐다. 당의 정무적 판단이 중요해진 셈이다.

재선(17·18대)의 문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의 경선 캠프에서 활동한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다. 다만 정치권에선 같은 지역에 도전장을 낸 안태준 당대표 특보를 '찐명'(진짜 친명)으로 분류한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서울 도봉갑 3선의 인재근 의원을 만나 총선 출마 관련 의견을 나눴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인 의원이 먼저 총선 관련 의견교환을 위해 이 대표에게 요청한 자리였다"며 "이날 인 의원은 22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들 외에도 4·10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일부 전현직 의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를 두고 쇄신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문 전 의원과 통화한 취지는 선배, 중진급 후보자들에게 새로운 후배들에게 정치입문 길을 터달라는 당부의 취지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 쇄신의 의지가 강하고 소위 말하는 '올드보이' 청산에 대한 의지도 있다"며 "그런 의지가 실행되는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친명 주류의 희생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다시 터져 나오는 중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이후 여권의 지지율이 오르는 상황에서도 민주당이 인물 교체, 혁신 공천에서 밀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당후사, 이재명 대표가 나서고 측근 친명이 먼저 결심해야 한다"며 "대표와 측근이 희생과 헌신에 앞장서지 않는다면 누가 기득권을 놓으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공천에 감동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국민을 살리기 위해 친명 친문 할 것 없이 기득권을 버리고 앞다투어 적진에 뛰어들겠다는 화랑 관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와 관계없이 경쟁력이 있는 친명과 친문의 핵심 의원들을 민주당이 가장 약세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과 충청·강원권에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특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재명, 문학진 등 중진급 인사에 불출마 요구

기사등록 2024/02/13 16:08:16 최초수정 2024/02/13 17:25:1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