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설 기획상품 '5억 위스키' 못팔아…"결국 이벤트용?"

기사등록 2024/02/13 18:06:09

초고가 위스키·와인 안팔려도 브랜드 홍보 효과 누려

CU가 설 선물로 선보인 고가 주류들(사진=BGF리테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U가 설 선물로 선보인 고가 주류들(사진=BGF리테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올해 설 연휴를 맞아 백화점·편의점에서 내놓은 초고가 선물세트가 결국 판매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설 선물 기획 상품으로 5억원 상당의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 '윈저 다이아몬드 쥬빌리'를 선보였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와 세븐일레븐 역시 각각  2억5000만원대 '고든 앤 맥페일 제너레이션 글렌리벳 80년'과 스코틀랜드산 위스키 '달모어 45년'을 4800만원대에 내놨다.

하지만 뉴시스 취재 결과 편의점 업체들이 선보인 고가 위스키는 팔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들이 내세운 고가 주류 선물세트도 팔리지 않았다.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인 2억원 상당의 '하디 라리끄 포시즌 에디션' 꼬냑 세트와 갤러리아백화점의 9900만원대 '로마네 꽁띠 셀렉션' 와인 세트는 판매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백화점이 내놓은 8000만원대 '글렌피딕 50년산'과 롯데백화점의 고가 샴페인 선물세트 '아르망디 브리냑 LA 컬렉션' 세트(1200만원대) 역시 주인을 찾지 못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그동안 명절 선물로 초고가 주류 선물 세트를 출시해왔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3억2000만원대 빈티지 와인 '샤또 페르뤼스 버티컬 세트'를 내놨고,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각각 1억500만원과 1억4900만원 상당의 주류 세트를 판매한 바 있다.

편의점에선 지난해 GS25가 추석 선물세트로 1억원대 위스키를 판매한 것이 시작이다.

이들 초고가 위스키는 대부분 판매가 되지 않는다. 만약 판매가 되더라도 유통업체들은 제품 판매를 중개하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수수료 수익만을 얻는다.

그럼에도 유통업체들이 초고가 주류 선물세트를 출시하는 이유는 비싼 가격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초고가의 '미끼 상품'을 통해 주류 브랜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명절을 앞두고 한정판 위스키나 와인이 많이 출시되다 보니 이를 선물하거나 소장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있어왔다"며 "유통업계에서도 명절 연휴 간 수백만원대 위스키나 와인이 꾸준히 팔리다 보니 억 단위 가격의 주류를 판매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통업계는 고가 주류 세트를 매입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 상품 중개만 담당하기 때문에 (고가 선물 세트가) 팔리지 않아도 손해는 보지 않는다"며 "팔리면 수수료 수익은 얻을 수 있겠지만, 고가의 주류 세트를 내놓는 것 자체로 소비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을 수 있어 브랜드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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