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품에 안긴 부광약품, 작년 실적 '뚝'…올해 만회할까?

기사등록 2024/02/13 13:51:08

작년 실적 급감…거래구조 개편·R&D비 증가

"라투다 및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

"신약 2~3개에 집중"…R&D 투자 축소 시사

[서울=뉴시스] 부광약품 로고.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부광약품 로고.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최대주주에 오른 OCI 이우현 회장의 사업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실적이 급감한 부광약품이 올해 조현병 신약 '라투다'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13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259억원, 영업손실 364억원의 잠정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4% 감소하고, 영업손실의 적자폭은 커졌다.

이우현 부광약품 대표(OCI홀딩스 회장)는 지난 8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영업 거래구조 개편 및 R&D 비용 증가를 실적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에너지·소재 기업 OCI는 2022년 2월 지분 약 11% 인수로 부광약품의 최대주주에 오른 후 지난해 대대적인 ▲재고 정리 ▲매출채권 축소 ▲유통채널 개편을 단행했다.

이 대표는 "안 좋은 실적을 낸 것에 대해 경영진을 대표해 죄송스럽다"며 "작년 3~4분기에 고강도의 포트폴리오 조정과 구조조정을 통해 건전한 외상매출 구조를 만들었고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제품들을 조정해 비중을 줄였다. 또 임상시험이 후기 단계에 진입하면서 매출의 약 27%에 해당하는 공격적인 R&D 투자자로 적자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올해는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며 일본에서 도입한 신약 '라투다'(성분명 루라시돈)를 통한 환기를 기대했다.

앞서 부광약품은 작년 11월 조현병 및 1형 양극성 장애 치료제로 라투다를 허가받았다. 일본 제약사 스미토모 파마에 의해 개발된 약물로, 부광약품이 한국 내 독점 개발권 및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53개국에서 허가를 획득했다.

이 대표는 "올해 중반부터 라투다 발매가 이뤄질 예정이라 신경정신과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헌 부광약품 전무는 "하반기 라투다 보험급여 출시를 목표로 한다"며 "국내 조현병 환자는 약 14만명, 양극성 장애 환자 12만8000명으로 조현병 환자수가 많다. 하지만 양극성 장애 환자가 10년간 약 7% 증가했고 향후 고속 증가를 예상하므로 이 분야에 영업마케팅을 집중해 빠르게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약 파이프라인 조정 및 축소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전무는 "부광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추구하지만 현재 재무 상황과 일시적으로 균형 맞지 않는 상황에선 재무 정상화가 우선이다"며 "그동안 추구하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수정해, 가능성 없거나 불명확한 경우 개발 중단하거나 조기 라이선스 아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자회사 다이나세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해온 전립선암 후보물질 'SOL-804'의 개발 중단을 검토 중이다.

김 전무는 "SOL-804 연구 결과 대조약과 약동학적 동등성 확인이 안 돼 전략을 재검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덴마크 콘테라파마와 공동 개발하는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에 대해선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임상 2상 막바지 단계다.

김 전무는 "파킨슨병 약 레보도파를 5년 이상 투여한 환자의 40~50%에서 이상운동증을 보인다"며 "올해 1월 유럽·미국에서 환자 모집을 완료해 임상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유럽 임상은 올해 하반기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부광은 수십년간 회사 규모에 비해 R&D에 진심인 회사였으나 모든 파이프라인을 다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능성 높은 2~3개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R&D 파이프라인뿐 아니라 제품수도 작년 대비 10~15% 축소하는 등 수익성 높은 제품군 위주로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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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4/02/13 13:51:0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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