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원·박민정도?…'코인 사기' 무차별 폭로에 당사자들 비명

기사등록 2024/02/13 15:19:12

오킹·이천수·나선욱·숏박스 등 잇단 해명

'행사 참석했을 뿐' 억울함 호소도 잇따라

'코인 사기' 의혹에 대한 해명을 내놓은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천수(왼쪽부터)와 가수 조현영, 최시원. *재판매 및 DB 금지
'코인 사기' 의혹에 대한 해명을 내놓은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천수(왼쪽부터)와 가수 조현영, 최시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유명 연예인과 유튜버들이 '코인 사기'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이슈 유튜버들이 특정 업체와 관련된 인물을 무차별적으로 폭로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당사자들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이슈 유튜버들이 '위너즈'와 관련된 인물들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블록체인과 격투기를 연계한 서비스를 내세운 위너즈가 발행한 '위너즈 코인'이 '스캠 코인(사기를 목적으로 발행한 암호화폐)'이며, 유명 연예인과 유튜버들이 이 업체와 연관돼 있다는 주장이다.

첫 타깃은 유튜버 오킹이었다. 오킹은 최근 자신이 위너즈의 이사로 등재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라이브 방송에서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며칠 뒤 그는 이 업체에 투자를 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오킹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위너즈와 저 사이에 출연료 500만원 외에 아무런 금전적 관계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거짓말이다."라며 "저는 위너즈에 투자를 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투자 철회 의사를 전달해 놓았다. 여러분께 이 부분에 대해서 더 명백히 밝히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후 위너즈의 핵심 인물인 A씨가 이전에도 골든골 코인(GDG), 청년페이 코인(TYP) 등 여러 암호화폐 발행에 개입했으며, 이 과정에 유튜버, 스포츠 스타, 연예인 등이 관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천수는 2021년 GDG라는 회사와 함께 축구화 NFT(대체 불가 토큰)를 발행한 사실이 알려져 해명에 나섰다.

이천수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입장문에서 "GDG에서 이천수 축구화를 NFT상품으로 발행하자는 제안을 받았고, 경매를 하거나 사고 파는 것이 아닌  이벤트성으로 추첨을 통해서 지급 되는 것이라고 하여 그 이벤트에 한해서만 초상권을 쓸 수 있게 해주었으며, 실제로 추첨을 통해 지급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21년 9월경에 GDG 회사의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 저와 GDG 회사가 협업을 맺은 것으로 홍보가 되고 있는 것을 보고, 협의 되지 않은 내용을 무단으로 사용한 GDG 회사에 저와 관련된 모든 내용들을 다 내려달라고 항의했다. 모든 게시물을 다 내린 이후로 그 회사와 그 어떤 비지니스 협업을 하지 않았다"며 "GDG에서 발행하는 코인에 관해서 그 어떠한 관련도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개그맨 나선욱은 위너즈의 행사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유튜브 채널 '숏박스'의 김원훈과 조진세는 A씨와 만남을 가진 사실이 있다는 이유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에 대해 나선욱은 "저는 위너즈와는 그 어떠한 관계도 없으며, 코인 투자 또한 단 한 번도 진행했던 적이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공개된 사진은 해당 모임에 있던 크리에이터 분과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생일과 송년회에 각 1번씩 초대받아 참석했던 자리"라고 해명했다.

김원훈과 조진세는 "A씨와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어, 한 시간 내외의 짧은 만남을 두 차례 가졌었다"며 "해당 자리에서 어떠한 사업적, 금전적 논의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코인과 관련된 이야기는 언급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위너즈는 자사가 발행한 암호화폐가 '스캠 코인'이라는 의혹은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며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하지만 이슈 유튜버들이 A씨의 과거 행적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점차 더 많은 유명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일부 당사자들은 어떤 행사에 참석했거나 특정인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유튜버 박민정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저는 코인이나 그 어떤 불법적인 일에도 연루돼있지 않다"며 "직업이 직업인지라 이런저런 방송이나 컨텐츠로 알게된 분들이 많다. 그렇게 알게된 분들과 맞팔(맞팔로우)도 많이 했다. 하지만 지인이고 맞팔을 했다는 이유로 안 좋은 사건에 연루됐다는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튜버 영알남은 입장문을 통해 "어떤 코인이건 투자를 권유했거나 제가 투자를 한 사실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 마약단절' 관련해서 좋은 뜻이니 엠버서더를 해달라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좋은 뜻이니 돈을 받지 않고 진행하는 조건으로 포스터에 모델처럼 명단을 올렸던 적은 있다. 뒤에 어떤 단체가 있고 무슨 어두운 일을 벌이는 의혹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영알남 채널은 어떠한 관련도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가수 조현영과 최시원은 한국청년위원회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타깃이 됐다. 한국청년위원회 위원장이 '청년페이 코인'의 설립자로 추정된다는 의혹 때문이다.

조현영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입장문에서 "2022년 한국 청년위원회로부터 홍보대사 제안을 받고 위촉식에 참여했다. 당시 위원회 측에서는 국회에서 청년 정책 관련하여 조직을 구성했으며 청년 지원 활동에 대한 홍보의 하나로 제게 홍보대사 제안을 했다"며 "논란이 되는 '청년페이'의 홍보대사를 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제가 제안받은 홍보대사직은 '한국 청년위원회 홍보대사'였다"고 밝혔다.

최시원은 "저는 한국청년위원회 청년페이 논란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관련 홍보대사에 위촉된 사실도 없다"며 "한국청년위원회 주관 시상식에서 표창을 수여한 적은 있으나 이는 청년들에게 귀감이 되어 달라는 수상취지에 따른 것일 뿐 현 논란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이슈 유튜버들 뿐만 누리꾼들까지 관련자 색출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과거 SNS 활동 등을 추적해 특정인과 교류한 흔적을 찾아내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암호화폐가 큰 이슈가 된 것은 과거에도 유튜버나 인터넷방송인들이 코인 홍보에 참여했다가 이른바 '코인 게이트'로 비화한 사례가 여러번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에는 아프리카TV 유명 BJ(인터넷방송인)들이 특정 암호화폐에 미리 투자한 뒤 방송으로 홍보해 시세차익을 올리려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같은해 트위치에서는 다수의 스트리머들이 크리에이터의 아바타를 이용한 NFT 상품을 홍보했다는 이유로 구설에 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는 수가 워낙 많고 적정한 가치를 추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럴듯한 프로젝트, 인물과의 연관성을 내세워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코인과 관련된 사람들이 SNS 등을 통해 연예인·인플루언서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경우도 자주 발견할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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