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몸' 프로배구 아시아 쿼터…봄배구 향배 달렸다

기사등록 2024/02/13 10:43:18

여자부 현대건설 위파위 빠지자 흥국에 완패

남자부 우리카드 마테이 공백, 잇세이가 대체

[서울=뉴시스]위파위. 2024.01.14.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위파위. 2024.01.14.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올 시즌 프로배구에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로 한국 땅을 밟은 선수들이 팀 명운을 좌우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게 됐다.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은 지난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흥국생명과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14-25 18-25 20-25)으로 완패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21승7패 승점 65)은 2위 흥국생명(22승6패 승점 62)에 패하면서 승점 3점 차 추격을 당하게 됐다.

태국 출신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히터(왼쪽 공격수) 위파위 시통이 어깨 부상으로 결장한 것이 뼈아팠다. 위파위 공백을 메워주길 기대했던 같은 포지션의 김주향과 정지윤은 각각 6득점과 2득점에 그쳤다.

김주향과 정지윤은 서브 리시브에 가담하는 아웃사이드히터임에도 리시브 효율이 각각 24.00%와 21.43%에 그쳤다. 리시브가 안 되다보니 이어지는 공격이 원활할 리 없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작전 시간에 리시브를 문제 삼으며 허탈해 할 정도였다. 최근 경기에서 60%에 육박하는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던 위파위의 공백이 더 커 보였다.

위파위는 현대건설 선두 질주 과정에서 한 축을 맡아왔다. 시즌 초반 약점으로 평가됐던 리시브가 안정화된 데다가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정도로 꾸준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랬던 위파위가 부상으로 빠지자 현대건설은 선두 경쟁 중인 흥국생명에 완패를 당했다. 정규리그 끝까지 1위를 지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하려는 현대건설로서는 위파위의 건강과 체력을 관리하는 게 선결과제로 떠올랐다. 위파위의 활약 여부는 향후 흥국생명과의 봄배구 맞대결 결과와도 직결될 전망이다.

남자부 선두 우리카드에서도 아시아쿼터의 역할이 주목 받았다. 우리카드는 같은 날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서 일본 출신 아시아쿼터 아포짓스파이커(오른쪽 공격수) 잇세이 오타케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0(25-23 25-22 25-13) 승리를 거뒀다.

잇세이는 이날 52.94%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12점을 뽑았다. 공격 점유율은 21.52%로 김지한(22.78%), 한성정(21.52%)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수비도 준수했다. 디그(공격에 대한 수비)를 8개를 잡아내며 리베로 김영준(12개)에 이어 팀 내 2위에 올랐다.

[서울=뉴시스]잇세이 환호. 2024.02.12.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잇세이 환호. 2024.02.12.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잇세이 덕에 우리카드는 주전 아포짓스파이커 마테이 콕의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 우리카드 공격을 이끌던 마테이는 연습 도중 입은 발목 부상으로 올 시즌 남은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우리카드가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는 동안 잇세이가 마테이를 대신하게 됐다.

시즌 중반까지 제 포지션이 아닌 미들블로커로 기용되며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잇세이는 마테이의 부상 이탈로 돌연 팀의 주포 역할을 맡게 됐다. 잇세이는 일본 국가대표를 지낸 베테랑답게 노련한 플레이로 공수에서 보탬이 되고 있다.

2위 대한항공과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우리카드는 새 외국인 선수를 구할 때까지 잇세이의 활약이 이어지기를 기대해야 하는 처지다.  

이들 외에도 V-리그 각 팀에서 뛰고 있는 아시아쿼터 선수들 중 일부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여자부 2위 흥국생명 소속인 일본 출신 레이나 토코쿠는 김연경과 함께 아웃사이드히터로 뛰며 공수에서 발전된 기량을 선보여 1위 현대건설 추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자부 4위 정관장 소속인 인도네시아 출신 메가(메가왓티 퍼티위)는 시즌 중반 이후 공격력을 회복했고 이에 힘입어 정관장은 3위 GS칼텍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여자부 5위 IBK기업은행 소속인 태국 출신 폰푼 게드파르드는 주전 세터로서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봄배구 진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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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몸' 프로배구 아시아 쿼터…봄배구 향배 달렸다

기사등록 2024/02/13 10:43:1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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