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일부 직원 '퇴사 조치' 해 눈길
출퇴근 점각 시스템 악용해 본인 근무시간 조작
업무시간에 헬스장·샤워장 이용 논란도
"당연한 퇴사 조치" vs "경고 왜 안했나" 논란
![[서울=뉴시스] 경기 화성시 남양읍에 있는 현대트랜시스 구동연구센터 모습. (사진=현대트랜시스 제공) 2023.12.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12/11/NISI20231211_0001434057_web.jpg?rnd=20231211142413)
[서울=뉴시스] 경기 화성시 남양읍에 있는 현대트랜시스 구동연구센터 모습. (사진=현대트랜시스 제공) 2023.12.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가 일부 직원의 근무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포착하고,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직원들이 퇴사해 눈길을 끈다. 이들 직원은 출·퇴근 시간을 조작해 실제보다 근무 시간을 더 길게 하거나, 업무 시간을 '개인 운동'에 사용하는 일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트랜시스 직원들 사이에선 "퇴사는 당연한 조치"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미리 경고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일부 사업장에서 출·퇴근 시간을 조작한 직원 2명이 사내 감사에 걸려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출·퇴근 점각 시스템(출·퇴근 시간을 입력하는 시스템)을 악용해 실제 일한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근무한 것처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직원들의 근태 현황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의 출·퇴근 시간 조작 사례를 적발했다"며 "이들 직원의 조작 여부를 사측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퇴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대트랜시스 일부 직원들의 일탈을 고발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일례로 점심시간 20분 전부터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사람은 물론 퇴근 시간 30분 전 샤워장에서 씻고 퇴근하는 사람 등 일부 사업장에서 업무시간에 개인 용무를 보는 사례가 잦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러나 한편에선 현대트랜시스 측 조치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엿보인다. 출퇴근 시간을 조작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지만, 미리 경고하고 막을 수 있었는데도 장기간 감시를 한 후 퇴사 조치를 내렸다는 것이다.
태광노무법인 기세환 대표 노무사는 이에 대해 "(출·퇴근 시간 준수 같은) 가장 기본적인 근무 태도는 근로자라면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이라며 "이를 지키지 않아 당하는 불이익은 법적으로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트랜시스가 근태 불량 직원을 징계하기 전에 미리 경고하고, 기회를 줄 의무는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해당 직원들이 근무 시간 조작 여부를 사측에서 확인하는 과정 중에 스스로 퇴사했다"며 "이미 퇴사를 해 사측이 경고 등 사전 조치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현대트랜시스 임직원 수는 지난 9월 말 기준 기간제 근로자 215명을 포함해 394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1인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 1억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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