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 한국 정탐위성은 발사해줘…불법적 이중기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은 미국이 남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지지하면서 북한의 발사를 규탄하는 건 "불법적인 이중기준"이라고 반발했다.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대변인은 4일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우리 국가의 주권적 권리행사를 걸고 불법무법의 규탄 소동과 제재 책동에 광분하고 있는 미국이 철면피하게도 대한민국의 정탐위성을 발사해주는 이중 기준적 행태를 보인 것은 우주적인 희비극"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같은 위성 발사를 두고도 하나는 자주적인 주권국가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것이고 다른 하나는 예속적이고 친미적인 대한민국의 것이라는 리유로 적법성 여부가 판별되는 오늘의 비극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군사적 식민지인 대한민국의 정탐위성이 무엇에 활용되리라는 것은 불보듯 자명하다"며 "인류공동의 재부인 우주령역에서조차 강도적인 미국식 기준이 강요되는 것은 절대로 허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우주개발 활동은 그 누가 그어준 적법성 기준이나 규범이 아니라 전체 조선인민의 총의에 따라 그리고 유엔헌장과 기타 국제법에 의하여 부여된 주권국가들의 평등한 보편적 권한에 준하여 더욱 줄기차게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2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첫 정찰위성을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우리 군의 정찰위성 해상도는 가로·세로 30㎝ 크기 물체를 하나의 점으로 식별하는 '해상도 30㎝'로, 해상도 3m로 추정되는 북한의 만리경 1호보다 성능이 월등하다.

북한은 21일 밤 1호기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발사했다. 이후 연일 관영매체 보도와 당국자 담화 등을 통해 정찰위성 발사는 평화적인 우주개발이자 자위권 행사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